Interview
공장의 불빛, 새하얀 얼굴
<미싱타는 여자들> 김정영·이혁래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2-01-17
1977년 9월 9일, “제2의 전태일은 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외치며 농성에 뛰어든 사람들이 있었다. 미싱공이자 청계피복노동조합원이었고, 여성 청소년이었던 이들의 의지는 강력했다. 그들은 법정 모독으로 억울하게 투옥된 이소선의 석방을 요구했으며, 무엇보다 배움의 터전이 돼준 노동 교실을 되찾고자 했다. 다만, ‘구구 투쟁’의 결말은 그리 환하지 않다. 경찰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고, 농성 참가자는 차례로 구속된다.
Interview
한 없이 우울할 때면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 박소현·송영윤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 2021-12-28
서울역에서 베를린 행 기차표를 살 수 있는 날이 올까?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의 출발지엔 이처럼 간단하고도 과감한 질문이 있었다. 100년 전엔 기찻길이 전부 연결돼있었고, 열차는 더 큰 세계로 나가려는 사람들을 부지런히 실어 날랐다는데…, 그럼 우리도? 2018년, 퍼포먼스 그룹 레츠피스(LET’S PEACE!)의 청년들은 ‘서울역을 국제역으로’ 라는 슬로건과 함께 하나로 연결된 기찻길을 상상하며 직접 길을 떠나보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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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똑바로
<드라이브 마이 카> 박유림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12-22
발레를 배운지 두 달쯤 됐다. 처음에는 조금이나마 유연해지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거울에 제 몸을 비춰보는 시간에 의미를 둔다. 고요하고 우아한 선율을 따라가다 보면, 평소 자주 긴장하는 탓에 말려 들어간 어깨와 굽은 등이 눈에 들어온다. 중심 없이 늘어지는 게 싫어서 박유림은 몸을 곧게 세워본다. “바른 자세로 서면, 내면도 정리가 좀 되는 것 같아요. 아직은 부들부들 떨면서 버티고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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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투 더 드림
<라임크라임> 이민우·장유상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 2021-11-20
가정형편, 성적, 주변 친구들, 부모와의 관계, 모든 것이 다른 두 소년이 있다. 둘의 공통점이라곤 힙합을 좋아한다는 것 정도인데, 그게 제법 강력하다. 결코 어울릴 일이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이 팀을 결성해 음악을 만들고, 같이 무대에 오르며, 함께 미래를 이야기할 만큼. <라임크라임>은 유재욱, 이승환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영화로, 소년 시절의 거친 에너지와 힙합의 역동적 리듬으로 가득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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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뛸까요?
<너에게 가는 길> 비비안·나비·변규리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11-18
<너에게 가는 길> 개봉을 앞두고 변규리 감독과 영화 속 주인공 비비안과 나비를 한 자리에 초대했다. 비비안이 먼저 명함을 건넸다. “성소수자부모모임 운영위원 강선화(비비안)”, 무지개 삼각지붕을 올린 귀여운 집 로고와 함께 점자가 프린트된 명함이었다. 나비는 마침 운영위원 명함이 똑 떨어졌다며, 다른 명함을 내밀었다. “소방공무원 노동조합 위원장 정은애”라는 글자 옆에, 주황색 제복을 입고 환하게 웃는 사진이 보였다. 몇 해 전, 두 사람은 아이로부터 귀한 고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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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최희서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11-01
어느덧 찬 바람이 부는 계절인데, 최희서는 왼손에 아이스 커피를 쥐고 들어왔다. 걱정스럽게 바라보자 “차가운 걸 마셔야 잠이 잘 깨거든요” 하며 웃는다. 기운을 끌어 올리고 눈을 빛내며, 늘 깨어 있는 사람. <당신을 믿지 않겠지만>을 연출한 이시이 유야는 최희서를 도전자라고 정의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낯선 과제를 맞닥뜨릴 때마다 최희서는 언제나 전진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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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이르되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신동민·신정웅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 2021-10-31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어머니와 미용실에 다녀왔다고 했다. 배우는 곁에서 그 말을 듣고 슬며시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어머니 이야기로 시작된 조용한 둘의 대화에 어느새 감독의 동생 이야기도 자연스레 섞인다. 영화 찍기 전엔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는 두 사람. 영화를 통해 점차 가족이 되어 온 이들을 만나 영화와 가족,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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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의 드라마
<그대 너머에> 오민애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09-08
<그대 너머에>(박홍민, 2021) 개봉을 앞둔 오민애의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신데렐라가 떠올랐다. 기댈 곳 하나 없는 소녀의 눈에 세상은 어떻게 비쳤을까? 마침내 자신을 드러낼 기회가 왔을 때, 소녀는 어쩜 그리 위풍당당하게 궁전으로 들어가 춤을 췄을까? 마치 처음부터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는 듯, 어깨를 펴고 망설임 없이 미소 짓는 소녀와 오민애는 닮았다. 젊은 시절에 오민애는 자주 자문했다. “난 사회 부적응자인가?”
Interview
두려움이 걷히면
<최선의 삶> 방민아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 2021-08-30
방민아는 종종 말을 아꼈다. 선택의 이유를 묻거나 에두른 칭찬을 건네면, 실타래를 줄줄 푸는 대신 한 박자 쉬며 단어를 골랐다. 그룹 ‘걸스데이’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무대에 오르고 수많은 카메라 앞에 서던 때의 습관인가 싶어 가만 바라봤더니, 외려 산전수전 다 겪으며 달관한 자의 평온한 얼굴을 보여줬다. 특별한 경험을 보통의 삶으로 끌어안고, 하루하루 묵묵히 걸어가는 태도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만이 내보일 수 있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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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과 에너지
<캐논볼> 김해나·김현목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08-25
악연이다. 군대에 간 형이 죽었는데, 알고 보니 가해자의 누나가 담임 선생님이다. 현우는 연정에게 다가가서 묻는다. “선생님 동생 감옥에 있죠?” 연정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현우는 웃지도 울지도 않은 채 기묘한 요구를 한다. “선생님이랑 바다에 가고 싶어요.” 그렇게 두 사람은 1박 2일을 함께한다. 가시 돋친 말로 상처를 주며 서늘한 바닷바람을 맞는 위태로운 여정. 3년 전에 촬영한 <캐논볼>은 배우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았을까.
Interview
지하보다 더 지하
<언더그라운드> 김정근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 2021-08-19
<언더그라운드>는 지하철을 운행하고 역사(驛舍)를 관리하는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투시도다. 영화는 정비공, 기관사, 청소노동자 등 부산도시철도 노동자들의 24시간을 한 발 떨어진 자리에서 묵묵히 바라본다. 그렇게 공공 교통 기관이 작동하는 원리를 수많은 이들의 노동을 통해 이해하면서, 비정규직과 자동화 등 현재 노동 현장의 각종 의제를 함께 살핀다.
Interview
캔디의 맛
<생각의 여름> 김예은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08-07
여름 좋아하냐고 묻자, 김예은은 망설임 없이 답한다. “너무 좋아해요. 맛있는 과일이 많고, 바다에서 수영할 수 있는 계절이라서요.” 잘 익은 열매와 드넓은 해수욕장이 눈앞에 놓이기라도 한 것처럼, 시원한 웃음까지 덤으로 돌아온다. <생각의 여름>에는 과일과 바다 대신, 시와 농담이 가득하다. 김예은은 방바닥과 한 몸인 듯 종일 누워서 시간을 보내는 스물아홉 살 시인 지망생 현실을 연기한다.
Interview
복어와 랍스터
<갈매기> 김미조·정애화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 2021-07-29
여자는 제 몸집만 한 배낭을 메고 씩씩하게 걷는다. 생선 장사로 한평생 가족을 건사해온 이답게, 오복(정애화)은 오늘도 살림살이를 짊어지고 홀로 거리를 누빈다. 고독하다. 그러나 당차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준비하는 정애화도 비슷했다. 납작한 가방에서 화장품과 장신구를 주렁주렁 꺼내는 노련한 모습에, 왜 김미조 감독이 “선배님은 정말 프로페셔널하셨어요.”라며 눈을 빛냈는지 단박에 알아차렸다.
Interview
사랑, 끈질긴 모험
<액션히어로> 이주영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07-16
참 겁이 없는 사람. 이주영이 꺼내 놓은 퍼즐을 맞춰보니 그런 결론이 나왔다. 운전면허증을 손에 쥔 날, 이주영은 대담하게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을 가로질렀다. 손바닥에는 땀이 흥건하게 뱄지만, 목적지를 향해 쉴 새 없이 핸들을 틀었다. 연기를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십여 년 동안 모델로 쌓은 커리어는 장점보다 단점이 되기 일쑤였고, 신인 배우에게 스물여덟이라는 나이는 장벽이었지만, 이주영은 겁 없이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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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림
<평평남녀> <순자와 이슬이> 이태경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 2021-07-14
평면의 시나리오가 깊이를 갖춘 영화가 되는 과정에는 무수한 마법이 관여한다. 배우의 연기는 그중에서도 섣불리 가늠하기 어려운 미지의 영역이다. 배우의 기질과 상태, 본능과 의도, 그리고 그가 뿜어내는 다종의 힘이 영화에 고유한 매력을 불어넣는다. 이태경과 여러 차례 작업한 감독들은 입 모아 그가 표현하는 인물의 무한한 가능성을 말한다. <오늘의 자리>(2017), <신기록>(2018), <해미를 찾아서>(2019), <고마운 사람>(2020)까지 연달아 네 작품을 함께 한 허지은, 이경호 감독은 이태경이 그려낸 인물을 보면 그들의 영화 밖 인생까지 느껴진다고 전해줬다.
Interview
함께 부른 시간
<우리는 매일매일> 강유가람·손경화·남순아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 2021-06-28
근 몇 년간 한국 사회를 흔들었던 페미니즘 이슈의 한가운데서, 강유가람은 “과연 이 거대한 물결 속에서 페미니스트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자문했다. 이윽고 그는 1990년대와 2000년대에 활발히 활동했던 영페미니스트 친구들을 떠올리고 그들을 만나러 간다. 여성학 대학원, 성폭력상담소, 여성주의 온라인 포털 사이트 등 다양한 공간에서 만났던 그들은 이제 새로운 길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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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허기, 영화
<식물카페, 온정> 최창환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 2021-06-23
거짓말처럼 비가 그친 오후, 서울에서 다른 일정이 잡혔다는 틈을 타 최창환 감독을 만났다. 비행기와 전철로 약속 장소에 도착한 그는 오는 길에 마주친 사람들이 모두 너무나 급해 보였다고 했다. 집과 작업실이 있는 제주에서 매 순간 치유를 마주하고 살면서, 점차 대상을 바라보는 여유가 생겼다는 최창환 감독. 그가 여행지로 즐겨 찾던 제주에 이주한 건 6년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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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씨앗, 서로가 우주
<식물카페, 온정> 강길우·박수연·김우겸·서석규·이가경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06-23
현재(강길우)가 살뜰히 가꾼 초록빛 공간이 문을 열자마자 손님이 속속 도착한다. 서진(박수연)이 들고 온 건 비좁은 화분에서 버티는 산세베리아. 현재가 다른 화분에 산세베리아를 옮겨 심는 동안, 서진은 문득 자신 또한 새 자리를 찾아야 함을 깨닫는다. 인혁(서석규)과 진우(김우겸)의 반려식물은 하트 모양의 호야케리. ‘백허그’하듯 포개어 심은 호야케리가 시든 것처럼 인혁과 진우의 연애도 언제부턴가 삐걱거린다. 임신 후 퇴사를 결정한 시내(이가경)는 전 직장 동료였던 현재와 마주 앉아 과거를 추억한다. 누구나 인정하는 일 중독자였던 둘은 이제 휴식과 여유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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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없는 더블링
<메이드 인 루프탑> 정휘·이홍내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06-20
영화 내내 돋보이는 것은 희로애락을 펼쳐내는 이홍내와 정휘의 에너지다. 솔직하고 명랑한 인물들은 옥탑방을 ‘루프탑’으로 바꿔 놓았고, 사랑하고 싸우고 노래하며 신나게 뛰어논다. 작년 여름에 <메이드 인 루프탑>을 촬영한 이후, 두 배우에게는 많은 일이 일어났다. 이홍내는 <경이로운 소문>(OCN, 2020)의 최강 ‘빌런’ 지청신 역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고, 2013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데뷔한 정휘는 현재 <와일드 그레이>에서 ‘휘보시’로 활약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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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흩어진 밤> 이지형·김솔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06-20
<흩어진 밤>은 부모의 이혼 소식을 접한 남매의 여름을 따라간다. 이미 다른 거처를 마련한 아빠와 방 두 개짜리 새집을 알아보는 엄마, 수민(문승아)과 진호(최준우)는 이별을 직감하고 불안에 휩싸이지만 북받치는 감정을 섣불리 토로하지 않는다. 다만, 나이가 들면 이해하게 될 거라며 설명을 미루는 어른들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담담하면서도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흩어진 밤>은 김솔, 이지형 감독의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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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와 탯줄
<클라이밍> 김혜미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 2021-06-18
<클라이밍>은 불확실함의 연속이었다. 경험을 바탕으로 써나간 이야기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걱정했고, 처음 도전하는 기술을 제대로 제어할 수 있을지 알지 못해 초조했다. 그야말로 ‘가내수공업’처럼 방법을 하나씩 찾고 재료를 직접 만들어가면서, 제작 기간은 애초 예상했던 2년을 훌쩍 넘겼다. 첫 번째 ‘3D 장편 창작 애니메이션’을 마침내 완성한 김혜미 감독은 제작 과정에서의 불안을 거듭 고백했지만, 목소리와 눈빛은 고된 작업을 기어이 끝맺은 단단한 성실함으로 가득했다.
Interview
아무래도 좋다고?
<낫아웃> 이정곤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06-07
오랜 시간 품어온 영화를 세상에 내놓은 이정곤 감독의 그래프도 비슷하다. 그는 영화 근처를 맴도는 지난 10년 동안, 기쁜 일보다는 힘든 일이 훨씬 많았다고 회고한다. ‘내가 할 수 있나?’라는 괴로운 자문자답을 반복했고, 뾰족한 방도 없이 그 시간을 버텼다. 조바심과 불안을 떨쳐내기 어려웠지만, 이제 이정곤은 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불투명한 앞날을 근심 어린 눈으로 들여다보는 마음이 곧 청춘이고, 광호가 그랬듯 누구나 옳고 그른 선택을 모두 거치며 조금씩 나아간다는 사실을 깨달아서다.
Interview
불안은 속이지 않는다
<까치발> 권우정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 2021-06-01
<까치발>의 출발엔 “나의 일탈도 잠재우는 무시무시한 존재”와의 만남이 있다. 엉뚱한 고집으로 부모의 마음을 졸이던 권우정은 어느새 평범한 엄마가 됐지만, 귀한 생명과 함께하는 일상은 행복한 만큼 불안했다. 미숙아로 태어난 딸 지후는 어찌된 일인지 발을 땅에 온전히 딛지 않고 걸었다.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까치발이 뇌성마비의 징후일 수 있다는 말에 권우정은 자책과 한탄을 오가며 괴로운 시간을 보냈고, 결국 카메라를 들었다.
Interview
그대로 그렇게
<인트로덕션> 신석호·박미소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05-25
신석호와 박미소, 두 배우는 건국대학교 영화과 재학 시절, 홍상수 감독과 선생과 제자로 인연을 맺었다. 신석호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를 시작으로 <풀잎들>(2017) <강변호텔>(2018) <도망친 여자>(2019) 등에 배우 겸 스태프로 꾸준히 참여해왔고, 박미소는 <인트로덕션>을 통해 영화에 입문했다. 작품 속 인물처럼 매일 새로운 과제를 직면했지만, <인트로덕션>은 “자유롭고 행복한” 현장이었다. 두 배우는 그곳에서 가장 귀하고 강한 걸 배웠다.
Interview
여기서부터
<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05-12
공승연은 예쁘다. 바라보는 이마저 기분 좋아지는 미소와 밝은 갈색 눈동자는 ‘뷰티 아이콘’이라는 타이틀을 실감하게 하고, 동생이자 트와이스 멤버인 정연과 나란히 거론되며 ‘우월한 유전자’라고 찬사받는다. 데뷔 이래 줄곧 ‘드라마 스타’로 활약했고, <육룡이 나르샤> <풍문으로 들었소> <너도 인간이니?> 등 다수 작품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은 그런 공승연에게 따라붙는 화려한 장식을 모두 걷어낸 작품이다.
Interview
올드 파트너, 뉴 프렌즈
<아이들은 즐겁다> 이지원·손진용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05-07
나란히 앉아서 어색하게 딴 곳만 바라보는 두 사람을 보며 아차 싶었다. 대화가 쉽게 풀리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슬며시 눈치를 봤더니, 이지원 감독이 “이래 보여도 우리 되게 친해요”라며 웃었다. 이지원과 손진용은 스무 살에 처음 만났다. 영화학과 신입생이던 두 사람은 각자 연출과 촬영으로 길을 찾아 나갔고, 2016년에 단편 <여름밤>을 함께 만들었다. 이지원 감독이 장편영화를 준비하는 동안, 손진용 촬영감독은 <폭력의 씨앗>(임태규, 2017) <초행>(김대환, 2017) <파도치는 땅>(임태규, 2018) <두번할까요>(박용집, 2019) 등에 참여하며 현장 경험을 차곡차곡 쌓았다.
Interview
우리가 진짜 가족!
<으랏파파> 백현주·문혜인·강다현·이반지하·김일란·빼갈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04-16
“여보 저 사실 레즈에요 / 한번도 사랑한 적 없어요 / 여보 저 사실 게이에요 / 한번도 사랑한 적 없어요 / 엄마 저 사실 남자에요 / 한번도 여자인 적 없어요 / 아 우리가족 LGBT” 비장한 멜로디와 음성은 순식간에 희극과 비극을 교차했다. 퀴어문화축제에서 서로를 발견하고 기막혀하는 부부와 무대에 올라가서 드랙하는 딸. 불세출의 아티스트 이반지하(김소윤)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퀴어한 가족을 노래했고,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는 ‘우당탕탕 정통가족시트콤’을 떠올렸다.
Interview
돌이킬 수 없는 길
<불어라 검풍아> 이민지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04-14
어느 인물이든 제 옷처럼 입는 것이 배우의 능력이라면, 이민지는 확실히 유능한 배우다. 정작 본인은 “운 좋게 타율 좋은 감독을 만났다”고 손을 내저었지만, 특유의 말간 얼굴은 매번 이물감 없이 영화에 스며들었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계일수록, 자극적인 이야기일수록 이민지의 싱거움은 빛을 발했다. <좀비크러쉬: 헤이리> <1승> <공조2: 인터내셔날>까지 숨 가쁘게 달린 후, 모처럼 여유를 만끽하는 중이라는 이민지를 만났다.
Interview
있는 그대로, 가진 전부를
<어른들은 몰라요> 안희연·이유미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 2021-04-10
화장하고 차려입은 모습이 어색하다며, 이유미와 안희연은 서로를 보자마자 한바탕 웃었다. 길거리를 누비며 온갖 고생을 함께 한 18살 세진(이유미)과 주영(안희연)으로 처음 만났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 특별한 만남이 그룹 EXID의 하니를 배우 안희연으로 만들었고, <박화영>(이환, 2018)의 이유미를 더 넓은 세계로 이끌었다. 세진과 주영으로, 또 이유미와 안희연으로 <어른들은 몰라요>라는 세계를 해쳐온 두 사람의 이야기는 이렇다.
Interview
끝나지 않은, 끝낼 수 없는
<비밀의 정원> 전석호·한우연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04-05
발산형 배우와 수렴형 배우의 만남이다. 전석호는 내뿜고 한우연은 그러모은다. 입담 좋은 이야기꾼이 말 보따리를 술술 풀어내면, 귀 밝은 고수가 장단을 맞추다가 묵직한 추임새를 던지는 식이었다. 인터뷰 말미에 오래 붙잡아서 미안하다고 말을 건네자 돌아오는 반응도 제각각이었다. 한우연은 나직한 목소리로 “괜찮아요”라고 답했고, 전석호는 “세 시간도 더할 수 있으니 걱정 마세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그래서 꽤 잘 어울리는 한 쌍, <비밀의 정원>(박선주, 2021)에서는 2년 차 신혼부부인 정원과 상우를 연기했다.
Interview
씨 뿌리고 자맥질
<자산어보> 이준익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 2021-04-02
대체 언제쯤 열매를 거둘 수 있을까. 이준익 감독에게 이제나저제나 하는 물음은 허튼 소리에 불과하다. 튼실한 종자만 쥐고 있다면, 수확의 그때는 기어이 온다. 경험 많은 농부, 노련한 전략가처럼 이준익 감독은 아주 오래전 가슴에 품었던 씨앗을 틔워 열네 번째 장편 <자산어보>(2021)를 완성했다. 작품의 배경과 장르, 규모는 다르지만, 그의 여전한 관심은 끝 간데없다. 이번 영화에서도 주체적 개인의 결기가 꿈틀댄다. 시대와 불화를 겪고 다른 세상을 꿈꾸는 단독자, 아나키스트, 오타쿠들이 득실댄다.
Interview
모두가 그곳에 있었다
<당신의 사월> 주현숙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 2021-04-01
빽빽한 일정에 피로회복제까지 먹었다고 했지만, 생기의 근원은 그게 아닌 것 같았다. “원래 호기심이 많다”는 주현숙 감독은 둘이서 주고받는 대화도 순식간에 풍성하게 만드는 재주를 가졌다. 촬영과 구성에 대한 질문은 어느새 사람과 일상에 관한 이야기로 흘렀다. 개봉을 앞두고 바쁘다더니, 예상했던 인터뷰 시간을 훌쩍 넘겼는데도 지친 기색 하나 보이지 않았다. 그는 아마도 이 활기와 집중력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를 살아가는 다섯 인물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세심하게 담아냈을 것이다.
Interview
어떤 동행, 이런 우정
<더스트맨> 우지현·강길우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03-29
“호랑이띠, 깊게 파내려가던 우물에 물이 차오른다.” 86년생 동갑내기 배우들을 기다리며 신년 운세를 검색했다. 고생 끝에 낙이 오고 가뭄에 단비가 든다는 말처럼 해갈을 알리는 기분 좋은 문장이었다. 강길우와 우지현은 3년 전 무주에서 처음 만났다. 낯가림이 심하지만 나설 때는 나선다는 강길우가 먼저 다가서 인사를 건넸다. 스스로 의심 참 많은 성격이라고 자평하는 우지현은 “신기하게 몇 마디 나누자마자 나랑 같은 과구나” 하며 그를 알아봤고, 강길우는 곧장 “우리 동갑인데 말 놓자”라며 서글서글하게 웃었다.
Interview
상실과 위로
<아무도 없는 곳> 연우진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 2021-03-29
지나간 시간, 사라진 사람, 이미 어긋난 관계는 이야기라는 형식을 빌려 다시 시작될 수 있을까. 김종관 감독의 <아무도 없는 곳>은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하는 기묘한 여정이다. 상실과 창작, 그 사이의 무수한 연결 고리를 짚어보고자 하는 이 여행의 안내자는 7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소설가 창석(연우진). 우리는 그를 따라 묘령의 여인 미영(이지은), 출판 편집자 유진(윤혜리), 아픈 아내를 둔 성하(김상호), 시 쓰는 바텐더 주은(이주영) 등을 차례로 만나고, 그들이 들려주는 사연에 잠시 귀를 기울이게 된다. 창석 또한 이들을 통해 비로소 제 안에 쌓아둔 말 못 할 슬픔의 실체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Interview
고도를 기다리며
<정말 먼 곳> 기주봉·기도영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03-20
기주봉과 기도영이 “속대사”를 주고받는 모습은 <정말 먼 곳>(박근영, 2021)에도 종종 등장한다. 중만과 문경은 속내를 일일이 털어놓기보다는 한 발짝 물러서서 서로의 뒷모습을 지켜봐주는 관계다. 겉보기엔 말수 적은 부녀이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살뜰히 상대를 살피며 속으로 대화하는 사이. 두 배우의 소통 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터뷰를 제안했을 때 돌아온 대답부터 똑같았다. 나야 좋은데 내 딸이, 우리 아빠가 나랑 한다고 할까? 조심스러운 애정이 그득히 묻어나는 말투마저 비슷해서 가족은 가족이구나 싶었다.
Interview
판타스틱 미러볼을 찾아서
<파이터> 임성미·윤재호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03-19
선수와 선수의 만남이다. 장편과 단편, 극과 다큐멘터리를 넘나들며 경계에 선 인물을 부지런히 탐구해온 감독 윤재호. 코미디부터 스릴러까지 장르에 상관없이 능란하게 배역을 소화하는 배우 임성미. 영화 잘 찍고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두 재주꾼의 만남으로 <파이터>는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고, 기대에 부응하듯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넷팩상)과 배우상을 모두 거머쥐었다.
Interview
돌고 돌아, 비로소
<소울메이트> 민용근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 2021-03-11
<혜화,동>(2011)을 기억한다면, <소울메이트>를 고대할 것이다. <혜화,동>으로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 부문 감독상, 제36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민용근 감독이지만, 두 번째 장편 <소울메이트>를 만들기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 흘렀다. 단편 작업을 병행하며 8년 동안 준비한 시나리오를 접고 새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만난 <소울메이트>는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증국상, 2017)가 원작이다.
Interview
영화라는 희망
제3회 독립영화비평상 수상자 박동수·오진우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 2021-03-10
제3회 ‘독립영화비평상’ 수상자로 박동수, 오진우 씨가 선정됐다.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발간하는 비평 전문지 『독립영화』가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도 문서 비평 부문과 오디오비주얼필름크리틱 부문으로 나눠 공모와 심사가 진행됐다. 영화로 삶을 돌아보고, 영화로 삶을 꾸려가는 욕심 많은 두 청년은 인터뷰 내내 비평의 한계를 수긍하기보다 비평의 희망을 긍정했다. 참고로 심사평과 수상작은 한국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bit.ly/3sFSLPB)에서 확인할 수 있다.
Interview
누구의 시선도
<고백> 하윤경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 2021-03-02
예쁠 땐 되게 예쁜데 못생길 땐 되게 못생겼다.” 허물없는 친구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이 말을 하윤경은 더없는 칭찬이라 여긴다. 그때그때 달리 보이는 얼굴이 싫었던 적도 있었지만, 배우로서의 자존을 믿어 의심치 않는 지금은 독특한 생김새가 그만의 개성이고 장점이며, 무기다. 실제로 마주 앉아 가만히 들여다보니 하윤경은 생각지 못한 얼굴을 지녔고, 생각보다 많은 얼굴을 가졌다.
Interview
영원한 찰나
<밤빛> 김무영·지대한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03-02
여러 영화제에서 상영한 뒤 배급사까지 구했지만, 여건이 녹록치 않아 더 많은 관객과 만날 기회를 갖지 못했던 <밤빛>의 환생을 가장 기뻐한 건 민상을 연기한 배우 지대한. 촬영 당시 깡마른 중학생이었던 소년은 어느새 스물한 살 대학생이 되어 나타났다. 김무영 감독과는 오랜만의 대면이라는데, 그다지 서먹해 보이지도 않았다. 외려 사전에 입 맞추고 들어온 것처럼 감독과 배우는 농담과 진담을 두루 섞어가며 대화를 이끌었다. 나란히 앉아 서로의 말에 맞장구칠 때는 우애 깊은 형제라고 해도 좋았다.
Interview
너는 왜 내게 거짓말을 하니?
<빛과 철> 박지후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03-02
박지후의 말을 손으로 받아 적다가 금세 관두었다. 쉼 없이 부딪혀오는 시선을 피할 도리도 없을뿐더러, 조목조목 털어 놓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 부지런히 눈을 맞추는 박지후에게 감탄하자, 그는 워낙 대화하기를 좋아한다며 미소지었다. 말하기와 듣기를 능숙하게 오가고 지난 시간을 생동감 어린 장면으로 펼쳐놓는 박지후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박지후는 대화를 좋아하고, 또 잘했다. “은영은 순수한 눈으로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잖아요. 그래서 더 미스터리한 인물인 거 같아요.”
Interview
욕망의 불문율
<빛과 철> 김시은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02-14
김시은과는 재작년 봄에 처음 만났다. <내가 사는 세상>(최창환, 2019)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시은은 활기차고 거침없었다. 시원시원하게 이야기를 풀어 놓는 모습을 보며, 누구보다 자신에 관해 잘 아는 사람일 거라 여겼다. 2년 만에 <빛과 철>(배종대, 2021)로 돌아온 김시은은 사뭇 달라 보였다. 목소리는 한결 차분했고, 말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히 골랐다. 예상치 못한 분위기에 당황해서 밑도 끝도 없이 괜찮은지 묻자, 김시은은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마치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긴 것처럼, 혹은 말로는 전부 표현하지 못할 시간을 보낸 것처럼.
Interview
즐거운 지옥
<1승> 신연식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 2021-01-26
<1승>(2020) 촬영으로 지방에 머무는 신연식 감독이 잠시 서울에 들르는 틈을 타 만남을 청했다. 영화는 살면서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성공을 경험한 적 없는 배구 감독 김우진이 해체 직전의 여자 배구팀 수장으로 합류하며 1승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이다. 배우 송강호가 감독 김우진으로 합류해 촬영 전부터 화제였고 박정민이 젊은 구단주로, 장윤주가 배구팀 선수로 함께하며 기대를 끌어올렸다. 상업영화에 좀 더 익숙한 관객이라면 개성 넘치는 배우들을 한데 모은 감독 신연식이 궁금할 것이고, 독립영화를 두루 챙겨보는 관객이라면 제작의 몸집을 한껏 불린 감독 신연식에 눈길이 갈 것이다.
Interview
카메라가 일러준 대로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이인의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 2021-01-26
이인의 감독은 ‘이야기보따리’다. 짤막한 질문에도 갖가지 답변을 내놓는다. 많은 이야기를 마음에 품고만 있을 수 없어 줄기차게 영화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도 이인의 감독의 성향을 똑 닮았다. 길고 지루한 싸움으로 하루하루 연명하는 콜트콜텍 노동자, 분단으로 가족을 잃고 그리움에 파묻힌 실향민, 소실된 정체성을 끝없이 질문하는 입양인. 손쉽게 묶이지 않는 인물들이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에서 서로 뒤섞이고, 한데 어울린다.
Interview
누구냐, 넌!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은해성·오하늬·이서윤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01-20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엔 악인이 없다. 월세에 허덕이면서도 여러 현장을 오가며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민규(은해성), 피겨 선수 생활을 접고 캐나다에서 돌아온 한나(오하늬), 그리고 해외로 입양되었다가 생모를 찾아 한국에 온 프랑스인 주희(이서윤) 모두 선하고 정직하게 제 길을 걷는다. 세 인물에게 못된 의도로 접근해서 상처를 주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이도 없다. 다만 악인이 없다고 해서 이들이 괴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세상은 정의롭지 못하고 제도는 현실적이지 않으며, 꿈에 닿기 위한 여정은 언젠가부터 줄곧 제자리걸음인 것만 같다. 제각각 걱정거리를 품은 채 다른 세계에 머물던 세 사람은 촬영과 인터뷰를 계기로 한자리에 모인다.
Interview
표정과 풍경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유다인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01-20
“저는 유다인 말고 딱 떠오르는 배우가 없었어요.” 유다인을 응원하기 위해 인터뷰 현장에 들른 이태겸 감독은 자신만만했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7년 동안 근무했던 회사에서 하청업체 파견 명령을 받으며 사실상 해고 위기에 내몰린 인물을 통해 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정은은 회사로부터 노골적인 압박과 차별에 시달리는데, 시시각각 숨통을 죄여 오는 상황에서도 끝내 의지를 상실하지 않고 제자리를 지켜낸다. 단 한 순간도, 그 무엇에도 굴복하지 않는 강렬한 눈빛을 스크린에 새겨 넣은 비결을 묻자, 이태겸 감독은 유다인 배우에게 공을 돌렸다.
Interview
중력에 맞서는 법
<요요현상> 고두현(with 양주연)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01-13
혼자라면 용기를 내기 어려웠을 텐데, 다행히 고두현은 좋은 동료를 만났다. 친구이자 연인인 양주연은 누구보다 든든한 파트너다. 다큐멘터리를 공부하는 학생으로 만났던 두 사람은 감독과 프로듀서, 역할을 서로 바꿔 가며 함께 영화를 만든다. <요요현상> 개봉을 앞두고 고두현 감독과 양주연 프로듀서를 나란히 초대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공유하고 인물에 다가가는 방식을 고민하며 성장해온 두 사람의 이야기를 옮긴다.
Interview
청평 기행, 환상 모험
<겨울밤에> 장우진·이상희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 2020-12-14
소중한 것을 잊은 채 살아온 사람들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으려는 여정이야말로 장우진 감독이 줄곧 관심을 가져온 주제다. 이들의 매력적인 여정이 감독과 배우의 조화에서 비롯됨을 알아차리기란 어렵지 않다. 계획하고 예상한 것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대신 우연한 만남의 신통한 힘으로 또 다른 세계를 창조하는 영화는 어떻게 가능할까. 서로 깊이 신뢰하는 든든한 동료 장우진, 이상희 두 사람에게 물었다.
Interview
통속, 그 너머
<조제> <달이 지는 밤> 김종관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 2020-12-10
김종관 감독이 이누도 잇신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을 리메이크해 자신만의 영화 <조제>(2020)를 완성했다. 이별의 과정까지 촘촘히 그렸던 원작과 달리 <조제>는 만남의 순간과 사랑의 진행에 집중한다. 오랫동안 혼자 고독했을 조제(한지민)의 이야기에 좀 더 귀를 기울이길 바라고, 조제의 세계가 외롭지만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선택이었을 것이다.
Interview
진짜 할 수 있겠어?
<겨울밤에> <더스트맨> 우지현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0-12-10
<겨울밤에>(장우진, 2018) 개봉을 앞둔 우지현 배우를 만났다.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더스트맨>(김나경, 2020)을 상영한 직후이기도 했다. 겨울에 촬영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겨울밤에>와 <더스트맨>은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더 많은 작품이다. 두 작품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눈앞에 나란히 놓고서 우지현 배우가 거쳐 온 작업의 뒷이야기를 하나씩 들어보기로 했다. 여름보다 겨울을 좋아하는 사람, 그래서 촬영 때도 더위보다는 추위를 참을 만하다는 배우와 초겨울에 나눈 대화를 옮긴다.
Interview
서로가 우리에게
<에듀케이션> 문혜인·김준형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0-11-24
관계 맺기에 서툰 두 인물의 심리 변화를 예민하게 포착해낸 <에듀케이션>(김덕중, 2019)은 일찌감치 배우들의 호연으로 입소문에 올랐다. 영화가 처음 공개된 지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올해의 배우상을 휩쓸었고, 특히 두 배우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에듀케이션> 개봉을 앞두고 문혜인, 김준형 두 배우를 나란히 초대했다.
Interview
한 뼘이라도 꼭 같이
<담쟁이> 우미화·이연(with 한제이)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0-10-28
담쟁이는 넝쿨 식물이다. 끝이 세 쪽으로 벌어진 잎은 심장과 비슷한 모양이고 줄기는 지치지 않고 덩굴손을 뻗는다. 조그맣게 틔운 이파리가 한여름 담장을 빼곡하게 채우는 모습은 활기차기도 하고 일면 애틋하기도 하다. 한제이 감독은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도종환, 「담쟁이」)라는 시구에서 사랑과 용기를 읽었다.
Interview
글쎄, 우리 엄마는
<웰컴 투 X-월드> 한태의(with 이나연)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 2020-10-27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새로운 시선상과 올해 EBS 국제다큐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고양상을 받은 <웰컴 투 X-월드>가 10월 29일 개봉한다. 한태의 감독을 미리 만나는 자리에 이나연 감독을 인터뷰어로 초대했다. 두 감독은 친밀하면서도 먼 가족의 이야기를 영화화하기까지의 과정과 고민에 관해 묻고 답했다. ‘가족의 발견’이 그녀들에게 남긴 것들에 관한 대화이기도 하다.
Interview
이젠 그 마음 알겠어요
<담쟁이> 김사월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0-10-24
김사월. 자칭 ‘지옥에서 온 포크 전사’이자 타칭 ‘치정 포크의 장인’이다. 세 장의 정규 앨범 《수잔》《로맨스》《헤븐》을 발표했고 ‘김사월X김해원’으로 발매한 EP 앨범 [《비밀》을 시작으로 한국대중음악상에서 5관왕을 달성하며 실력을 입증해온 뮤지션이다. 무대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던 김사월은 최근 음악감독이라는 새로운 호칭을 얻었다. 데뷔작은 지난 5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며 관객으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화제작 <담쟁이>(한제이, 2020)다.
Interview
어느새, 저절로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최정운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0-08-18
<남매의 여름밤>에는 두 남매가 등장한다. 옥주와 동주(박승준)는 속 깊은 아이들이고 아빠(양흥주)와 고모(박현영)는 덜 여문 어른들이다. 오랜만에 한 집에 모인 가족들 사이에서 옥주는 종종 외롭고, 때로는 떠난 이를 원망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아이는 아이답고 어른은 어른이라서, 영화에는 말 못할 괴로움보다 천진난만한 웃음과 곁을 내어주는 온기가 훨씬 자주 담긴다. 아마도 그건 지나고 나면 꿈에서나 다시 마주할 법한 장면이다.
Interview
믿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욕창> 강애심·김도영·강말금·심혜정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0-06-28
심혜정은 미술과 영화를 넘나들며 극, 실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온 작가다. 장편 데뷔작인 <욕창>은 입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족 드라마인데, 단연 돋보이는 것은 배우들이 이뤄내는 호흡이다. 감독의 절친한 친구이자 <82년생 김지영>(2019)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도영 감독, 연극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입지를 다져온 강애심 배우, <찬실이는 복도 많지>(김초희, 2020)로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거머쥔 강말금 배우까지 합세하며 극에 긴장과 재미를 더한다.
Interview
히스테리, 미스터리
<프랑스여자> 류아벨
글 차한비 사진 소동성 / 2020-06-22
“나만 나오면 스릴러가 된다더라.” 영화를 보고 나온 지인들이 류아벨에게 농담처럼 던졌다는 말을 흘려듣기 어렵다. 류아벨이 입을 다문 채 고요히 정면을 응시할 때면 스크린 위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입술 사이로 어떤 비밀이 새어 나올지 기다려지고, 그의 시선이 가닿는 끝까지 동행하고 싶어진다. 영화를 개봉하고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에 만남을 청했다. 오후에 시작한 대화는 저녁이 되어서야 일단락을 지었다. 많은 걸 물었고 때마다 솔직한 답변이 돌아왔지만, 여전히 류아벨이 말해주지 않고 혼자 간직하기로 한 무엇이 남았다고 느껴진다.
Interview
끊임없이 돌아보라
<살기 위하여> <설악, 산양의 땅 사람들> 이강길
리버스 / 2020-05-19
지난 1월 25일 급성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이강길 감독. 갑작스런 부음을 듣고 안타까워했던 독립영화인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행사를 잇달아 마련했다. 5월 22일 인디스페이스에서 진행되는 ‘생명과 평화의 카메라-故 이강길 감독 추모상영회’는 그의 대표작인 다큐멘터리 <살기 위하여>(2006), <설악, 산양의 땅 사람들>(2019)을 다시 볼 수 있는 귀한 자리다. 5월 28일부터 6월 3일까지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에서 개최되는 인디다큐페스티발도 고인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어부로 살고 싶다-새만금 간척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특별 상영한다.
Interview
미래를 그리는 시간
<이름 없는 다방에서> <2박 3일> 정수지
글 차한비 사진 김혜미 / 2020-04-25
분명히 어디서 봤는데 누구였더라, 싶은 배우가 있다. 개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스크린에 펼쳐놓는 모습이 변화무쌍해서다. 정수지 또한 엔딩 크레디트에서 뒤늦게 이름을 확인하며 손뼉 치게 만드는 배우다. 다양하다거나 새롭다는 표현만으로는 아쉽다. 정수지에게는 반전이 있다. 앳되고 사랑스러운 얼굴 뒤에 단단한 결기를 품는가 하면, 해사하게 휘어지는 눈꼬리에는 얼마간 능청과 배짱도 섞여 든다.
Interview
영혼의 진공, 운명의 여정
<바람의 언덕> 박석영(with 정하담)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0-04-21
정하담과 박석영이 동반한 여정에는 영화제 수상이나 극장 개봉, 관객 수라는 결과만으로 갈무리하기 어려운 독특한 성과가 있다. 두 사람은 의지와 기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한 가지 믿음을 공유했다. 영화를 만드는 일이란, 끝내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할 타인을 집중하여 들여다보고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믿음이다. <바람의 언덕> 개봉을 앞두고 두 사람을 동시에 초대했다.
Interview
인간극장, 4막 5장
<이장> 장리우·이선희·공민정·윤금선아·곽민규
글 차한비 사진 김혜미 / 2020-03-27
<이장>의 배우들이 한데 모였다. 장리우, 이선희, 공민정, 윤금선아, 곽민규, 모두 합해 다섯. 이들은 대화를 시작하자마자 호칭이 수시로 바뀌었다. 본명을 쓰다가 극 중 이름을 불렀고, ‘첫째’ ‘둘째’ 하다가 ‘3번’ ‘4번’ 그랬다. 촬영장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자신보다 역할이 먼저였다. 개성보다 팀워크가 중요했다. 다들 현장에 몰입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감독은 그런 배우들이 더없이 미더웠을 것이다.
Interview
누군가는 답해야 한다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은유·백재호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0-03-19
<시민 노무현>을 연출한 백재호 감독이 은유 작가의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들은 선뜻 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을 계속해서 이어가려는 것처럼 보였다. 말하기에 앞서 듣고, 주장하기보다는 전달하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이 서로 공명한 지점은 어디일까. 모두가 침묵하고 외면하는 죽음에 두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를 준비 중인 백재호 감독과 은유 작가에게 만남을 청했다. 글과 영화로 알지 못하는 세상을 더듬거리고 어루만져온 그들은 이미 같은 자리에 함께 서 있었다.
Interview
한눈팔지 마라
<비행> 홍근택·차지현(feat.조성빈)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0-03-12
“마지막으로 저희 다 같이 한번 찍어주실 수 있나요?” 인터뷰와 촬영을 마치고 나서 텅 빈 스튜디오에 홍근택 배우, 황영훈 피디, 조성빈 감독, 그리고 차지현 배우가 나란히 섰다. 그들은 기념사진이라고 말했지만, 마치 졸업사진을 찍는 풍경처럼 보였다. 긴 시간 동안 동고동락하며 서로를 품어 왔던 친구들은 이제 헤어질 준비를 마쳤다. 그늘 없이 웃어 보일 수 있는 이유는 <비행>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Interview
필사를 해야겠어요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강말금
글 손시내 사진 소동성 / 2020-03-07
<찬실이는 복도 많지>(김초희, 2019)의 개봉을 계기로 찬실을 연기한 배우 강말금을 만났다. 아마 많은 이들이 단편 <자유연기>(김도영, 2018)에서 그가 보여주었던 얼굴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 얼굴과는 또 다른 모습의 찬실을 만나고 나면, 그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아질 수도 있겠다.
Interview
마음이 마음을 부를 때
<작은 빛> <기억의 전쟁> 음악 이민휘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0-03-07
“음악 이민휘” 언제부터인가 극장에서 엔딩 크레디트를 마주할 때,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이름이 있었다. 한 번 들으면 쉽게 잊기 어려울 정도로 특이한 이름이기도 하거니와, 음악과 연결할 수 있는 이민휘는 딱 한 사람뿐이었다. 기타를 치는 만수와 구장구장(장구를 개조한 타악기)을 연주하는 무키로 이루어진 2인조 밴드 무키무키만만수에서 이민휘는 만수였다. 2011년에 등장한 이 ‘탈개념’ 밴드를 두고 반응은 극과 극으로 엇갈렸는데, 어느 쪽이든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음악’이라는 점에는 동의했다.
Interview
별난 사랑에 흠뻑 취해서
<하트> 정가영·이석형·최태환
글 차한비 사진 김혜미 / 2020-02-29
정가영의 남자 보는 눈은 남다르다. 영화 속 가영은 늘 어떤 남자를 원하는데, 구애는 은밀하지도 정중하지도 않다. 헤어진 애인을 찾아가서 다짜고짜 한 번만 자자고 조른다거나, 인터뷰를 핑계로 술자리에 불러내서는 하루에 몇 번까지 자위해봤냐고 질문하는 식이다. 남자들은 어이없어하며 화를 내지만, 각자 다른 이유로 가영이 건넨 말과 술에 동참한다.
Interview
따이한의 베트콩, 베트콩의 따이한
<기억의 전쟁> 이길보라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 2020-02-25
근래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 가운데 감독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당사자성 너머의 역사를 영화적으로 재현하려는 일련의 고민이 있었다. <김군>(강상우, 2018), <나의 노래: 메아리>(정일건, 2018), <리틀보이: 12725>(김지곤, 2018)가 먼저 떠오르는데, 2월 27일 개봉하는 <기억의 전쟁>(2018) 역시 이러한 흐름에 해당한다. 사건 이후의 ‘기억’ 주체인 감독이 ‘사건’ 당사자의 목소리를 기록하면서 망각되거나 박제됐던 역사의 현재적 의미를 일깨우는 작품들이다.
Interview
겁먹지 마!
<입문반> 한혜지
글 차한비 사진 김혜미 / 2020-02-19
작년 12월에 열린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한혜지는 <입문반>(연출 김현정, 2019)으로 독립스타상을 수상했다. 상이 주는 응원과 지지와는 별개로, 무리 속에서 종종 침묵을 지키고 스스로 생활을 가꾸는 일에 노력을 기울이는 그라면 ‘독립스타’라는 호명에 마냥 부풀어 있지만은 않을 듯했다. 해를 넘겨 대화를 청했다.
Interview
내색 않고, 변치 않기
<작은 빛> 변중희·곽진무·김현·신문성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0-01-17
“개봉까지 올 줄은 몰랐어요”라는 말에는 설렘이 묻어났다. 캐스팅 제안을 받을 때도, 촬영 중에도 이 영화가 정말 관객과 만나는 영화로 완성될지 확신할 수 없었다. 다만 감독은 언제나 진중하고 의지가 강했으며 그가 건넨 시나리오는 아름다웠다. 가족에 관해 말하지만 일상적이지 않았고, 잔잔하게 흘러가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뜨거운 울림이 전해졌다. 귀 기울여 듣고 싶은 이야기이자 배우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곽진무, 변중희, 김현, 신문성 네 배우가 만났고, 한 가족이 되었다.
Interview
'나'는 원자론자다
『투명기계』 『영화란 무엇인가에 관한 15가지 질문』 김곡
글 변성찬 사진 이영진 / 2020-01-04
‘비타협영화집단 곡사’의 김곡 감독이 2018년과 2019년에 두 권의 책을 발간했다. 『투명기계 : 화이트헤드와 영화의 소멸』(이하, 『투명기계』)와 『영화란 무엇인가에 관한 15가지 질문』(이하, 『영화란 무엇인가』)가 그것이다. 『투명기계』는 800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에 단단한 체계를 갖춘 이론서이고, 『영화란 무엇인가』는 영화에 대한 15가지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에세이 형식의 글 모음이다.
Interview
본능이 말하길
<호흡> 김대건
글 김선명 사진 이영진 / 2019-12-27
서울예술대학 졸업 후 스스로 만든 프로필 영상을 돌리며 오디션을 보던 배우 김대건에게 <호흡>은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머리도 바짝 밀고 지금까지 익힌 연기 스타일까지 버리면서 민구를 품으려고 그야말로 독기를 품었다. 첫 주연을 맡은 장편영화 <호흡>의 개봉을 맞아 김대건 배우에게 인터뷰를 청했다. 다른 사람이었다. 영화에서 날것 그대로의 에너지를 뿜어내던 민구는 간데없고, 성실하고 단단한 모범생 김대건이 앞에 있었다. 민구와 김대건의 거리를 가늠하며 질문을 이어갔고, 그는 차분하고 담담하게 자신이 기울인 노력을 들려줬다.
Interview
꿈꾸는 영화관
<라스트 씬> 박배일·정진아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 2019-12-26
12월 20일 서울역. <라스트 씬>(2018)을 연출한 박배일 감독과 영화의 주인공 중 한 명인 부산 국도예술관의 정진아 프로그래머를 만났다. 12월 12일 <라스트 씬>이 개봉한 이후, 두 사람은 ‘라스트 씬 무브 무브’를 기획해 서울, 전주, 대전, 대구, 강릉, 목포, 광주 등에 있는 독립예술극장을 직접 찾아가고 있다. 극장 상영 활동가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듣고 관객의 능동성을 끌어낼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날 행선지는 강원도 강릉의 독립예술극장 신영. 강릉 행 기차에 오르기 전, 두 사람에게 <라스트 씬> 이야기를 잠시 청해 들었다.
Interview
시간을 길어서 역사를 채우다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임흥순·지윤정·이학민·이성준·신정은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 2019-12-18
임흥순 감독은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시리즈 네 번째 작가로 선정돼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2019)을 전시한 데 이어 동명의 영화를 11월 28일 공개했다. 영화는 1919년부터 지금까지의 한반도 100년사를 아우르며, 제목 그대로 우리를 갈라놓은 역사의 상흔을 재구성한다. 일제 치하의 독립운동, 제주 4‧3 항쟁, 지리산 빨치산 활동 등을 대표하는 세 명의 여성 정정화, 김동일, 고계연의 삶을 중심으로 아카이빙 자료와 인터뷰, 퍼포먼스와 설치 미술, 풍경 이미지 등을 경계 없이 이어간다. 임흥순 감독은 첫 번째 장편 <비념>(2012) 이후, <위로공단>(2014), <려행>(2016),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에서 여성, 노동, 디아스포라라는 키워드로 개인과 사회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Interview
영혼까지 팔아야지
<속물들> 신아가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19-12-13
“본인이 가장 속물처럼 느껴질 때는 언제인가요?” 인터뷰를 마칠 무렵 신아가 감독에게 물었다. 잠시 고민하던 그에게서 예상치 못한 답변이 나왔다.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영화에 관해 이야기할 때요. 나와 내 작품을 포장하는 동시에 그런 내 속을 들여다보게 되거든요.” 불편한 진실과 민망한 웃음으로 가득한 영화 <속물들>의 신아가 감독을 만났다. 그가 이상철 감독과 공동 연출한 두 번째 장편이며, 전작 <밍크코트>(2012)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사회의 계급 문제를 겨냥한다.
Interview
자유는 책임
<애국자게임2 - 지록위마> 경순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 2019-12-11
<애국자게임2 - 지록위마>는 통합진보당 해산 5주년이 되는 12월 19일에 ‘배티 개봉’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독립영화의 배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관객이 배급지원과 함께 영화티켓을 미리 구매하는 사전 대관 형태의 새로운 영화배급 방식이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방법을 찾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이야기하려 노력하는 경순 감독을 개봉을 앞두고 만났다.
Interview
두드린 만큼, 참아낸 만큼
<영하의 바람> 권한솔·옥수분
글 차한비 사진 김혜미 / 2019-11-27
가족 공동체의 부조리와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 <영하의 바람>에서 무엇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주인공 19세 영하(권한솔)와 미진(옥수분)이 보여주는 ‘단 한 사람’의 가능성이다. 영화 속 둘은 서로에게 변함없이 곁을 내어주는 소나무 같은 존재이자, 무엇이든 함께 지키고 나누는 유일무이한 관계이다. 바람이 몰아치는 겨울 한복판에 서 있지만, 영하와 미진은 끝내 서로를 놓치지 않기에 봄을 희망할 수 있다.
Interview
만월(滿月)을 기다리며
<윤희에게> 임대형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 2019-11-20
삶의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푸석푸석한 얼굴로, 별달리 기대할 게 없어 보이는 일상을 살아가는 중년의 윤희(김희애). 그녀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무려 20년간 소식을 알 길 없던 오래전 연인 준(나카무라 유코)이 용기 내 써 내려간 마음의 편지다. 이 편지가 윤희를 전에 없던 다른 세계로 데려갈 것이다. 임대형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윤희에게>(2019)는 서신이라는 고전적인 방식에 기대 사랑의 한때가 남기고 간 긴 여운과 그 흔적을 전하며 낯선 여행길로 우리를 이끈다.
Interview
예술가의 비밀일기
제8회 스웨덴영화제 한네스 홀름·라스 린드스트룀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 2019-11-13
잉마르 베르만, 로이 앤더슨 등 몇몇 거장의 영화로 우리에게 알려진 스웨덴영화의 최근작들을 만끽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 지난 5일 서울 아트하우스모모에서 개막한 제8회 스웨덴영화제다. 행사 기간에 맞춰 한국을 찾은 <문 오브 마이 오운>(2018)의 한네스 홀름 감독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되기>(2018)의 프로듀서 라스 린드스트룀을 만났다.
Interview
두근두근, 뚝딱!
<오늘, 우리> 윤혜리·이민영
글 차한비 사진 소동성 / 2019-11-10
두 사람은 같은 해 같은 과에 나란히 입학했다. 연기를 배우기 위해 학교를 다시 들어온 윤혜리는 이민영보다 나이가 많았지만 두 사람은 금세 친구가 되었다.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둘은 연기할 기회가 있으면 어디든 달려갔다. 졸업 사진을 찍고 학교를 떠나야 할 시점에 단편영화 오디션이 열렸다. 같은 작품 같은 배역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는데, 놀랍게도 두 사람 모두 합격이었다.
Interview
파격이 아니라 본연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 2019-10-21
박상영 작가에게 만남을 청했다. 마침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문화 예술 분야의 멘토가 관객과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네마투게더’ 프로그램에 그가 참여한다는 소식을 들은 차였다. 박상영 소설의 애독자라면 이미 눈치 챘을 것이다. <자이툰 파스타>의 ‘박 감독’, 영화제 출품 경험은 있다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랄 게 없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소라’를 비롯해 박상영 소설 속 인물들은 때때로 영화관으로 찾아들고 영화 일을 하는 지인들에 둘러싸여 있다. 짐작하건대 박상영 작가 역시도 꽤 영화를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그를 만나 소설과 영화 이야기, 퀴어와 문학에 관한 지금의 고민을 청했다.
Interview
있는 힘껏!
<아워 바디> 최희서·한가람
글 손시내 사진 소동성 / 2019-09-29
<아워 바디>는 지난해 토론토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부문에 초청되었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국내 관객을 만났다. 영화의 출발로부터 2년, 떨리는 마음으로 개봉을 기다린다는 한가람 감독과 배우 최희서를 만났다.
Interview
누가 날 위로해주지?
<메기> 이옥섭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19-09-29
두렵고 막막했다. 우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때, 고모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눈앞에 닥친 위기에 아랑곳하지 않으며 어린 이옥섭을 쉴 새 없이 웃겼다. 지금 생각해도 이상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여유였다. 덕분에 가장 심각한 순간을 웃으며 넘겼고, 과거는 끔찍하지만은 않은 기억으로 남았다. 첫 장편 <메기>(2019)를 연출한 이옥섭 감독은 이따금 어릴 적 그날을 떠올린다고 했다. 여럿이 둘러앉아 웃음을 주고받은 선물 같은 시간은, 세상이 차갑고 험상궂은 얼굴을 내비칠 때마다 힘이 되었다. 고모들은 유머를 알려주었고, 누군가를 웃게 만드는 일에 얼마간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함께 가르쳤다.
Interview
꼭 사랑이라 말하지 않아도
<유열의 음악앨범> 정지우
글 정지혜 사진 소동성 / 2019-09-19
사람의 기질과 성정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만약 그렇다 해도, 태생적인 내면의 세계에 약간의 변화를 불러오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고, 어디서 왔을까. 이러한 질문에 정지우 감독이라면 주저 없이 사랑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는 자신의 멜로드라마를 통해 사랑의 힘, 그 다양한 파장에 관해 숙고해왔다.
Interview
마음으로 살아가기
<벌새> 김새벽
글 정지혜 사진 소동성 / 2019-09-17
누군가의 마음을 오랫동안 들여다본 이는 그 사람을 닮아갈 수도 있는 것일까. 배우의 연기란 누군가의 마음의 동세를 살피고 느끼며, 간파되지 않을 것만 같은 그 마음의 행로를 더듬더듬 따라가 끝내 그 심연에 다다르려 애쓰는 일과 비슷한 게 아닐까. 적어도 배우 김새벽에게는 마음을 둘러싼 이 물음이 유효하고 또 중요해 보인다.
Interview
무지와 편견을 넘어
<동물, 원> 왕민철
글 김선명 사진 이영진 / 2019-09-08
<동물, 원>에 담긴 청주동물원의 뒷모습은 대중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사육사와 동물들의 밝은 일상도, 시사고발 프로그램의 몰래 카메라에 잡힌 비참한 동물들도 아니다. 탄생과 죽음이 모두 동물원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동물들을 보살피면서, 동물원이 자연과 단절되지 않고 계속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Interview
아이들을 믿으면 된다
<우리집> 윤가은
글 정지혜 사진 소동성 / 2019-08-27
장편 데뷔작 <우리들>(2015)로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은 윤가은 감독이 두 번째 장편 <우리집>(2019)을 만들었다. 윤가은 감독은 전작에 이어 또다시 ‘우리’라 서로를 부르는 아이들의 세계를 탐구한다. <우리들>이 아이들 세계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사랑의 역학을 파고들었다면, <우리집>은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그들의 의기투합에 초점을 맞춘다.
Interview
끝내 보내야 했던 편지
<벌새> 김보라
글 차한비 사진 소동성 / 2019-08-23
김보라 감독의 첫 장편영화인 <벌새>(2019)는 정교하게 쌓아 올린 건축물 같다. 땅을 다지고 기둥을 세운다. 벽에는 햇살이 깃드는 창을 낸다. 그 안에 사람이 산다. 오래전 어디선가 만난 적이 있는 듯 익숙한 얼굴이다. 김보라 감독은 집을 짓듯, 글을 짓고 영화를 지었다. <벌새>의 영어 제목은 ‘House of Hummingbird’다. 벌새의 집. 그곳은 영화 속 은희(박지후)의 집이자, 한때 우리가 살던 집이기도 하다. 평범한 사람들이 오늘과 내일을 이어 붙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곳이며, 그때 그 시간을 무심코 흘려보내지 않고 멈춰서 들여다본 눈길이 남아있는 장소다. 작고 부지런한 몸짓들이 모여 완성한 벌새의 집에서, 이제 막 커다란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Interview
유령이 건네는 위로
<밤의 문이 열린다> 유은정·한해인
글 김선명 사진 소동성 / 2019-08-19
<밤의 문이 열린다>는 유은정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다. 현실의 고민을 담아낸 장르적 상상력은 이전의 단편 작업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유령을 연기한 한해인 배우 또한 이번 영화가 첫 장편 주연작이다. 극 중에서 사건과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없는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혜정의 미묘한 성장을 설득력 있게 표현한다.
Interview
예술의 임무
<려행> 임흥순
글 김선명 사진 김혜미 / 2019-08-11
미술관과 극장을 자유롭게 오가고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지우며 항상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안내하는 작가이자 감독 임흥순. 퍼포먼스, 재연, 파운드 푸티지, 픽션이 마구 뒤섞인 그의 세계에서 인터뷰는 모든 작업의 시작이자 계속 되돌아가야 하는 기준점이다.
Interview
독선과 맹신을 경계하라
<주전장> 미키 데자키
글 김선명 사진 김혜미 / 2019-07-29
<주전장>은 위안부 문제를 다룬 기존의 다큐멘터리와 전혀 다른 길을 택하고 있다. 일본계 미국인 2세로서의 그의 위치 때문일까. 아니면 그가 의지하는 불교의 가르침 때문일까. 피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재연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주전장>은 위안부 운동에 참여하는 지지자들과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자들 간의 긴박한 논쟁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Interview
몰라서 물어요?
<굿바이 썸머> 김보라
글 차한비 사진 김혜미 / 2019-07-22
김보라는 <SKY 캐슬> 종영 이후, 웹드라마 <귀신데렐라>(라이프타임채널, 2019)와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tvN, 2019)까지 활발히 활동을 이어 왔다. 그런 가운데, <굿바이 썸머>는 <삼례>(이현정, 2016) 이후 꽤 오랜만에 참여한 스크린 주연작이다. 공개된 시기는 <SKY 캐슬>이 앞섰지만, 사실 캐스팅이 먼저 결정된 작품은 <굿바이 썸머>였다.
Interview
불안과 환상, 존재의 근원
<산나리> <나르시스의 죽음> 김응수
글 김선명 사진 이영진 / 2019-07-07
김응수 감독의 작업실은 충주에 있다. 충주호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가구 수가 많지 않은 동네다. 그의 전작 <물속의 도시>(2014)의 공간이기도 하다. 내가 처음 김응수 감독의 작업실을 방문한 때는 <과거는 낯선 나라다>(2008)부터 <물의 기원>(2010), <아버지 없는 삶>(2012), <물속의 도시>(2014)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작품들을 본 뒤였다. 과거를 대하는 그의 태도에 깊이 흥미를 느껴 당시 준비 중이던 학위 논문의 주제로 그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Interview
타자와 세계를 보는 우연의 눈
<아사코> 하마구치 류스케
글 정지혜 사진 김혜미 / 2019-06-08
동시대 일본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감독이 있다면, 그 첫 단에 하마구치 류스케가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3월 14일 개봉한 <아사코>(2018)가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고, <해피 아워>(2018)는 제68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그의 최근 이력과 성취보다 빛나는 건 끊임없는 영화적 시도들이다. 배우의 연기와 정념에 관한 근본적인 호기심과 영화 안으로 우연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려는 태도를 바탕으로 그의 영화는 인물의 대사를 통해 사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화려한 시각 이미지와 개념적 감각을 과시하는 대신 영화의 기본이라고 여겨졌던, 그러나 오랫동안 간과돼 왔던 배우와 이야기의 가능성을 끝까지 밀어붙이고자 하는 것이다.
Interview
그날 그때, 멋진 안녕!
<보희와 녹양> 안주영
글 김선명 사진 김혜미 / 2019-06-05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들과 만나는 에피소드들이 층층이 쌓이다 보희와 녹양이 다시 영화의 출발 장소로 돌아왔을 때, 영화가 세심하게 표현한 지난 시간들은 아이들의 한 뼘의 성장을, 그리고 영화의 결말을 믿고 싶게 만들 것이다. 꽤 먼 길을 돌아 첫 장편영화 개봉의 기쁨을 맛보게 된 안주영 감독의 지난 여정에도 좋은 어른과의 만남과 옆에서 믿고 기다려주는 친구들이 있지 않았을까.
Interview
티격태격, 초록초록
<보희와 녹양> 안지호·김주아
글 차한비 사진 소동성 / 2019-05-30
올해 나이는 열여섯. 2년 전 <보희와 녹양>(안주영, 2019)을 촬영할 무렵과 비교하면, 그새 키가 껑충 자랐고 볼은 좀 갸름해졌다. 한쪽 발에 깁스를 한 채 절뚝거리는 김주아를 지켜보던 안지호가 불쑥 말을 건넨다. “야, 근데 다리 부러지면 키 큰다. 나도 그랬어.” 김주아 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젓는다. “얘가 이렇다니까요.”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을 보고 있자니, ‘다치면서 크고, 싸우면서 친해진다’는 말이 진짜인가 싶다.
Interview
그날이 오면
<김군> 주옥·강상우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 2019-05-24
<김군>은 <백서>(2010), <클린 미>(2014) 등을 연출한 강상우 감독의 첫 장편 영화다.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의 한복판에서 찍힌 한 장의 사진 속 인물을 찾아 나서며 시작된다. 장갑차 위에서 카메라를 매섭게 응시하는 ‘그 사람’을 두고 누구는 ‘항쟁 시민군’이라고 하고, 누구는 ‘북한 특수군’이라고 한다. 사진을 들고 탐문과 탐색을 이어가던 <김군>은 그렇게 1980년 광주와 그곳의 사람들, 그들의 현재를 우리 앞으로 불러낸다.
Interview
뿌리 깊은 방랑자를 찾아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 김소영
글 정한석 사진 김혜미 / 2019-05-16
김소영 감독의 <눈의 마음: 슬픔이 우리를 데려가는 곳>(2014),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2017),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2019)은 이른바 ‘망명 삼부작’으로 명명된다. 혹은 감독 스스로의 다른 표현처럼 ‘고려 시네마’라고 불려도 될 것이다.
Interview
좋은 연기요?
<강변호텔> 권해효
글 정지혜 사진 소동성 / 2019-04-10
홍상수 감독의 신작 <강변호텔>(2018)의 개봉에 맞춰 배우 권해효에게 만남을 청했다. <강변호텔>에서 권해효는 시인 고영환(기주봉)의 아들 경수로 등장한다. 어느 겨울날 경수는 동생 병수(유준상)와 함께 격조했던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강변의 한 호텔로 간다. 영환은 두 아들을 앞에 두고 자신이 꼭 죽을 것만 같다며 유언과도 같은 말을 전하는데 아버지의 말이 언젠가 천상의 시가 될지도 모를 지상의 아름다운 말인 것만 같다.
Interview
오래 지켜본 마음
<한강에게> 강진아
글 차한비 사진 김혜미 / 2019-04-09
“꿈은 아니죠?” 현실이 맞는지 반문하는 단정한 말씨에는 새로운 만남을 기다리는 설렘과 함께, 하루하루를 정성스럽게 겪으려는 의지가 깃들어 있다. 원래 눈물이 많긴 하지만, 요즘에는 자주 북받쳐 오른다. 오랫동안 그를 지켜본 친구들과 객석을 채운 관객들로부터 전해지는 응원이 고마워서다. 꿈인지 생시인지 문득 뒤를 돌아보게 될 만큼, 행복한 시간이 강진아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Interview
내 이름은 정애 혹은 복자
<히치하이크> 노정의(feat. 정희재·임성미)
글 차한비 사진 소동성 / 2019-04-01
2019년 3월 어느 날, 세 사람은 다시 한 자리에 모인다. 재작년 그날처럼 봄은 문턱에 있고, 감독과 배우는 나란히 앉아 카메라를 응시한다. 카메라 앞보다 뒤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기에, 정희재 감독은 못내 어색해한다. 그 모습을 발견한 배우들에게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임성미 배우는 말없이 한쪽 어깨를 기대고, 노정의 배우는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은 채 팔짱을 건다. 문득 세 사람을 바라보며 궁금해진다. ‘복자’와 ‘정애’ 사이에서 감독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Interview
동갑내기 영화찍기
<내가 사는 세상> 곽민규·김시은
글 차한비 사진 소동성 / 2019-03-25
곽민규는 바이크를 좋아한다. 빠르고 멋있으니까. 김시은은 걷기를 즐긴다. 생각 정리하는 데 그만한 방법이 없단다. 곽민규는 이따금 고개를 숙인 채 느릿느릿 말을 고르고, 김시은은 어떤 질문에도 막힘없이 대답을 잇는다.
Interview
무덤이 들려준 계시
<국경의 왕> 임정환 감독
글 차한비 사진 김혜미 / 2019-03-03
임정환에게는 세 번째 방문이었다. 혼자 떠난 여행에서 문득 친구들이 떠올랐고, 우연히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묘지를 발견했다. 두 번의 여행을 거치며 그는 영화 만들기를 결심했고, 영화에 필요한 시간과 장소, 인물들을 탐색해나갔다. 마침내 카메라를 들고 국경을 넘었을 때, 친구와 동료가 동행한 세 번째 여행은 영화 <국경의 왕>이 되었다. 이제 그는 관객과 영화의 만남을 기다리며 이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다시 생각해본다. 여행이 끝나고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온 다음에야 비로소 여행을 기억할 수 있는 것처럼, 영화는 그렇게 서서히 완성되어가는 중이다.
Interview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이월> 조민경
글 차한비 사진 김혜미 / 2019-02-06
상황이 악화할수록 나쁜 쪽을 선택하는 인물, 그리하여 최악의 상황으로 본인을 밀어 넣는 인물. 냉기 서린 민경의 얼굴은 영화의 정서와 온도를 결정한다. 다시 찾아온 2월, 배우 조민경에게 영화 속 민경을 세상에 내보이고 또 떠나보내는 마음에 관해 물었다. 다행히도 마냥 춥지만은 않은 대답이 돌아왔다.
Interview
불안의 거처
<이월> 김중현 감독
글 정지혜 사진 김혜미 / 2019-02-05
최근 독립영화 속 여성 서사의 경향을 짚는 글에서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영화가 있다. 김중현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이월>(2017)이다. 주인공 민경(조민경)은 부모 세대가 책임지지 못한 빚으로 파산의 연쇄에 놓여 있다.
Interview
낯설고, 멋쩍은
<얼굴들> 박종환
글 손시내 사진 소동성 / 2019-02-01
박종환이 연기한 기선은 유독 힘겨워 보인다. 주어진 상황을 그대로 따르는 것을 답답해하고 가능한 행동들을 가늠해보지만 쉽지 않다. 그는 축구부 학생 진수(윤종석)의 삶에 개입하려는 고등학교 행정실 직원 인가 하면, 학교를 그만두고는 최종 허가가 떨어지지 않은 사보 제작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출판사 직원이 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헤어진 연인 혜진(김새벽)이나 택배기사 현수(백수장)와 만나기도 하지만 이내 혼자가 된다.
Interview
의미와 무의미, 끝없는 진자 운동
<얼굴들> 이강현 감독
글 김선명 사진 소동성 / 2019-01-30
전작 <파산의 기술記述>(2006)과 <보라>(2010)를 통해서 사람들의 삶이 파국에 이르지 않고 계속 돌아갈 수 있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을 유지해 온 이강현 감독이 신작 <얼굴들>로 우리를 찾아왔다.
Interview
제주가 길어 올린 혼
<인어전설> 오멸 감독
글 정지혜 사진 김혜미 / 2018-11-24
"인생에는 여러 번의 수렁이 있잖나. 그 시간이 나를 비롯해 독립영화 전체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블랙리스트의 존재에 화도 많이 났지만, 블랙리스트가 창작자들의 모든 걸 흔들어대는 걸 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취약한 상태에 있었는가를 명확히 알게 됐다. 또 그 과정에서 <인어전설>과 관련된 계약 파기가 있었는데 그걸 지켜보면서 역시 화도 나고 반성도 많이 했다. 왜 사람들이 상업영화의 시스템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지, 그 유혹에 흔들리게 되는지도 생각해 보게 됐다. <인어전설>은 그런 내 상황을 또렷하게 인식하게 해준 작품이다. 두 번 다시 그런 경험을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의 고민이다."
Interview
그들의 대화, 우리의 독백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장률 감독
글 정지혜 사진 소동성 / 2018-11-19
"그러니까 자기 리듬에 사는 사람이에요. 똥이라는 말이 자기 일에 책임지지 않는 말 같지만 실제로는 제일 책임지는 말입니다.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는 그런 사람이 더 책임 있다고 보니까요. 윤영도 엉뚱하지만 실제로 자기감정에 솔직하고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면에서 비슷한 것 같고요, 그런 유의 사람에게 제가 더 눈길이 갑니다."
Interview
풍경과 상처
<1991, 봄> 권경원 감독
글 손시내 사진 소동성 / 2018-11-10
말 그대로 상실감을 표현하는 게 목표였다. 나는 87년 항쟁은 운동권이 불러일으킨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87년을 주도했던 건 일반 국민들이고 국민들이 승리한 것인데 그것을 자꾸 자신들의 승리의 역사로 기록하려는 몇몇 운동권 엘리트들에 대한 반감이 있었다. 그들은 91년을 방치했다.
Interview
따로 또 같이
<춘천, 춘천> 장우진 감독
글 정지혜 사진 소동성 / 2018-10-08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을 받은 데뷔작 <새출발>(2014)보다 먼저 개봉해 관객과 만나게 된 <춘천, 춘천>으로 장우진 감독을 만났다. <춘천, 춘천>을 중심으로 감독에게 영화의 구조, 공간, 연기 연출법에 관해 물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세 번째 장편 <겨울밤에>(2018)까지 함께 본다면 작품을 거듭할수록 과감해지는 그의 구조적 시도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오가는 기이한 영화적 체험을 경험할 것이다.
Interview
따로 또 같이
<춘천, 춘천> 배우 우지현
글 정지혜 사진 소동성 / 2018-10-08
배우 우지현은 장우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 <새출발>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고 감독과 세 편의 장편을 찍었다. <새출발>에서는 후배 혜린(이혜린)과의 사이에서 난감해하며 어찌할 바를 모르는 복학생 지현이었다. <춘천, 춘천>에서는 춘천을 벗어나고 싶지만, 번번이 좌절하는 지현이다.
Interview
지나간 일이 아니다
<더 블랙> 이마리오 감독
정지혜 / 2018-09-18
2013년 마지막 날, 고 이남종 씨의 분신 소식을 속보로 접하며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지? 왜 죽음을 선택했지?’ 궁금해졌다. 댓글을 보니 기획 분신설부터 배후 세력 얘기까지 나오더라. ‘아, 이건 아니다’ 싶었다.
Interview
잊은 적 없으니 드러날 수밖에
<봄이가도> 전신환 장준엽 진청하 감독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 2018-09-11
딸을 잃은 엄마, 홀로 살아남은 남자, 아내를 잃은 남편. 각자 상실과 아픔을 껴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봄이가도>에 담겨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남겨진 사람들과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시도하는 영화의 표정은 봄처럼 따뜻하고 때로 담담하다. 영화를 연출한 장준엽, 진청하, 전신환, 세 감독을 만나 영화를 함께 만들겠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개봉을 앞둔 심정까지 궁금한 점들을 물어봤다.
Interview
경계 위에서 자유를 걷다
<강변 호텔> 배우 기주봉
글 정지혜 사진 소동성 / 2018-09-07
"폐막 하루 전날 자그마한 파티가 있었습니다. 내겐 그런 자리가 처음이고 또 초면인 사람들도 많다 보니 혼자 정원 한쪽으로 가서 하늘을 쳐다보며 담배를 한 대 피웠지요. 그때 영화제 관계자가 오더니 영어로 뭔가를 슬쩍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Interview
나는 액티비스트가 아니다
<카운터스> 이일하 감독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 2018-08-28
2013년 일본에서는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에 맞선 반혐오, 반차별 시민운동이 일어난다. 일명 ‘카운터스.’ 이들은 다양한 직군과 연령대에, 정치적 성향 역시 제각각이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각자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혐오와 차별에 맞서는 카운터스는 SNS를 통해서 필요에 따라 모였다 흩어지는 무정형의 운동이며, 조직 없는 느슨한 형태의 자발적 시위대다. 이러한 카운터스 운동의 특징이 이일하 감독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Interview
내 카메라가 쓸모 있기를
<소성리> 박배일 감독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 2018-08-15
‘현장’을 기반으로 한 영화와 ‘영화’적으로 현장을 담아낸 영화 사이에서 박배일 감독이 찾아낸 잠정적인 결론이 <소성리>일지도 모르겠다. 이는 2007년부터 영화를 본격적으로 만들면서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현장으로 달려가 그곳의 목소리를 부지런히 들어온 사람이 얻어낸 결과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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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공장의 불빛, 새하얀 얼굴
<미싱타는 여자들> 김정영·이혁래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2-01-17
Interview
한 없이 우울할 때면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 박소현·송영윤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2021-12-28
Interview
천천히, 똑바로
<드라이브 마이 카> 박유림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12-22
Interview
백 투 더 드림
<라임크라임> 이민우·장유상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2021-11-20
Interview
같이 뛸까요?
<너에게 가는 길> 비비안·나비·변규리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11-18
Interview
천로역정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최희서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11-01
Interview
사랑이 이르되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신동민·신정웅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2021-10-31
Interview
자양의 드라마
<그대 너머에> 오민애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09-08
Interview
두려움이 걷히면
<최선의 삶> 방민아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2021-08-30
Interview
프레임과 에너지
<캐논볼> 김해나·김현목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08-25
Interview
지하보다 더 지하
<언더그라운드> 김정근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2021-08-19
Interview
캔디의 맛
<생각의 여름> 김예은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08-07
Interview
복어와 랍스터
<갈매기> 김미조·정애화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2021-07-29
Interview
사랑, 끈질긴 모험
<액션히어로> 이주영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07-16
Interview
다시 그림
<평평남녀> <순자와 이슬이> 이태경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2021-07-14
Interview
함께 부른 시간
<우리는 매일매일> 강유가람·손경화·남순아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2021-06-28
Interview
갈증, 허기, 영화
<식물카페, 온정> 최창환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2021-06-23
Interview
서로가 씨앗, 서로가 우주
<식물카페, 온정> 강길우·박수연·김우겸·서석규·이가경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06-23
Interview
더없는 더블링
<메이드 인 루프탑> 정휘·이홍내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06-20
Interview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흩어진 밤> 이지형·김솔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06-20
Interview
로프와 탯줄
<클라이밍> 김혜미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2021-06-18
Interview
아무래도 좋다고?
<낫아웃> 이정곤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06-07
Interview
불안은 속이지 않는다
<까치발> 권우정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2021-06-01
Interview
그대로 그렇게
<인트로덕션> 신석호·박미소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05-25
Interview
여기서부터
<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05-12
Interview
올드 파트너, 뉴 프렌즈
<아이들은 즐겁다> 이지원·손진용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05-07
Interview
우리가 진짜 가족!
<으랏파파> 백현주·문혜인·강다현·이반지하·김일란·빼갈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04-16
Interview
돌이킬 수 없는 길
<불어라 검풍아> 이민지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04-14
Interview
있는 그대로, 가진 전부를
<어른들은 몰라요> 안희연·이유미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2021-04-10
Interview
끝나지 않은, 끝낼 수 없는
<비밀의 정원> 전석호·한우연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04-05
Interview
씨 뿌리고 자맥질
<자산어보> 이준익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2021-04-02
Interview
모두가 그곳에 있었다
<당신의 사월> 주현숙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2021-04-01
Interview
어떤 동행, 이런 우정
<더스트맨> 우지현·강길우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03-29
Interview
상실과 위로
<아무도 없는 곳> 연우진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2021-03-29
Interview
고도를 기다리며
<정말 먼 곳> 기주봉·기도영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03-20
Interview
판타스틱 미러볼을 찾아서
<파이터> 임성미·윤재호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03-19
Interview
돌고 돌아, 비로소
<소울메이트> 민용근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2021-03-11
Interview
영화라는 희망
제3회 독립영화비평상 수상자 박동수·오진우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2021-03-10
Interview
누구의 시선도
<고백> 하윤경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2021-03-02
Interview
영원한 찰나
<밤빛> 김무영·지대한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03-02
Interview
너는 왜 내게 거짓말을 하니?
<빛과 철> 박지후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03-02
Interview
욕망의 불문율
<빛과 철> 김시은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02-14
Interview
즐거운 지옥
<1승> 신연식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2021-01-26
Interview
카메라가 일러준 대로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이인의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2021-01-26
Interview
누구냐, 넌!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은해성·오하늬·이서윤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01-20
Interview
표정과 풍경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유다인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01-20
Interview
중력에 맞서는 법
<요요현상> 고두현(with 양주연)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01-13
Interview
청평 기행, 환상 모험
<겨울밤에> 장우진·이상희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2020-12-14
Interview
통속, 그 너머
<조제> <달이 지는 밤> 김종관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2020-12-10
Interview
진짜 할 수 있겠어?
<겨울밤에> <더스트맨> 우지현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0-12-10
Interview
서로가 우리에게
<에듀케이션> 문혜인·김준형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0-11-24
Interview
한 뼘이라도 꼭 같이
<담쟁이> 우미화·이연(with 한제이)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0-10-28
Interview
글쎄, 우리 엄마는
<웰컴 투 X-월드> 한태의(with 이나연)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2020-10-27
Interview
이젠 그 마음 알겠어요
<담쟁이> 김사월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0-10-24
Interview
어느새, 저절로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최정운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0-08-18
Interview
믿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욕창> 강애심·김도영·강말금·심혜정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0-06-28
Interview
히스테리, 미스터리
<프랑스여자> 류아벨
글 차한비 사진 소동성
2020-06-22
Interview
끊임없이 돌아보라
<살기 위하여> <설악, 산양의 땅 사람들> 이강길
리버스
2020-05-19
Interview
미래를 그리는 시간
<이름 없는 다방에서> <2박 3일> 정수지
글 차한비 사진 김혜미
2020-04-25
Interview
영혼의 진공, 운명의 여정
<바람의 언덕> 박석영(with 정하담)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0-04-21
Interview
인간극장, 4막 5장
<이장> 장리우·이선희·공민정·윤금선아·곽민규
글 차한비 사진 김혜미
2020-03-27
Interview
누군가는 답해야 한다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은유·백재호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0-03-19
Interview
한눈팔지 마라
<비행> 홍근택·차지현(feat.조성빈)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0-03-12
Interview
필사를 해야겠어요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강말금
글 손시내 사진 소동성
2020-03-07
Interview
마음이 마음을 부를 때
<작은 빛> <기억의 전쟁> 음악 이민휘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0-03-07
Interview
별난 사랑에 흠뻑 취해서
<하트> 정가영·이석형·최태환
글 차한비 사진 김혜미
2020-02-29
Interview
따이한의 베트콩, 베트콩의 따이한
<기억의 전쟁> 이길보라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2020-02-25
Interview
겁먹지 마!
<입문반> 한혜지
글 차한비 사진 김혜미
2020-02-19
Interview
내색 않고, 변치 않기
<작은 빛> 변중희·곽진무·김현·신문성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0-01-17
Interview
'나'는 원자론자다
『투명기계』 『영화란 무엇인가에 관한 15가지 질문』 김곡
글 변성찬 사진 이영진
2020-01-04
Interview
본능이 말하길
<호흡> 김대건
글 김선명 사진 이영진
2019-12-27
Interview
꿈꾸는 영화관
<라스트 씬> 박배일·정진아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2019-12-26
Interview
시간을 길어서 역사를 채우다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임흥순·지윤정·이학민·이성준·신정은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2019-12-18
Interview
영혼까지 팔아야지
<속물들> 신아가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19-12-13
Interview
자유는 책임
<애국자게임2 - 지록위마> 경순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2019-12-11
Interview
두드린 만큼, 참아낸 만큼
<영하의 바람> 권한솔·옥수분
글 차한비 사진 김혜미
2019-11-27
Interview
만월(滿月)을 기다리며
<윤희에게> 임대형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2019-11-20
Interview
예술가의 비밀일기
제8회 스웨덴영화제 한네스 홀름·라스 린드스트룀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2019-11-13
Interview
두근두근, 뚝딱!
<오늘, 우리> 윤혜리·이민영
글 차한비 사진 소동성
2019-11-10
Interview
파격이 아니라 본연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2019-10-21
Interview
있는 힘껏!
<아워 바디> 최희서·한가람
글 손시내 사진 소동성
2019-09-29
Interview
누가 날 위로해주지?
<메기> 이옥섭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19-09-29
Interview
꼭 사랑이라 말하지 않아도
<유열의 음악앨범> 정지우
글 정지혜 사진 소동성
2019-09-19
Interview
마음으로 살아가기
<벌새> 김새벽
글 정지혜 사진 소동성
2019-09-17
Interview
무지와 편견을 넘어
<동물, 원> 왕민철
글 김선명 사진 이영진
2019-09-08
Interview
아이들을 믿으면 된다
<우리집> 윤가은
글 정지혜 사진 소동성
2019-08-27
Interview
끝내 보내야 했던 편지
<벌새> 김보라
글 차한비 사진 소동성
2019-08-23
Interview
유령이 건네는 위로
<밤의 문이 열린다> 유은정·한해인
글 김선명 사진 소동성
2019-08-19
Interview
예술의 임무
<려행> 임흥순
글 김선명 사진 김혜미
2019-08-11
Interview
독선과 맹신을 경계하라
<주전장> 미키 데자키
글 김선명 사진 김혜미
2019-07-29
Interview
몰라서 물어요?
<굿바이 썸머> 김보라
글 차한비 사진 김혜미
2019-07-22
Interview
불안과 환상, 존재의 근원
<산나리> <나르시스의 죽음> 김응수
글 김선명 사진 이영진
2019-07-07
Interview
타자와 세계를 보는 우연의 눈
<아사코> 하마구치 류스케
글 정지혜 사진 김혜미
2019-06-08
Interview
그날 그때, 멋진 안녕!
<보희와 녹양> 안주영
글 김선명 사진 김혜미
2019-06-05
Interview
티격태격, 초록초록
<보희와 녹양> 안지호·김주아
글 차한비 사진 소동성
2019-05-30
Interview
그날이 오면
<김군> 주옥·강상우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2019-05-24
Interview
뿌리 깊은 방랑자를 찾아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 김소영
글 정한석 사진 김혜미
2019-05-16
Interview
좋은 연기요?
<강변호텔> 권해효
글 정지혜 사진 소동성
2019-04-10
Interview
오래 지켜본 마음
<한강에게> 강진아
글 차한비 사진 김혜미
2019-04-09
Interview
내 이름은 정애 혹은 복자
<히치하이크> 노정의(feat. 정희재·임성미)
글 차한비 사진 소동성
2019-04-01
Interview
동갑내기 영화찍기
<내가 사는 세상> 곽민규·김시은
글 차한비 사진 소동성
2019-03-25
Interview
무덤이 들려준 계시
<국경의 왕> 임정환 감독
글 차한비 사진 김혜미
2019-03-03
Interview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이월> 조민경
글 차한비 사진 김혜미
2019-02-06
Interview
불안의 거처
<이월> 김중현 감독
글 정지혜 사진 김혜미
2019-02-05
Interview
낯설고, 멋쩍은
<얼굴들> 박종환
글 손시내 사진 소동성
2019-02-01
Interview
의미와 무의미, 끝없는 진자 운동
<얼굴들> 이강현 감독
글 김선명 사진 소동성
2019-01-30
Interview
제주가 길어 올린 혼
<인어전설> 오멸 감독
글 정지혜 사진 김혜미
2018-11-24
Interview
그들의 대화, 우리의 독백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장률 감독
글 정지혜 사진 소동성
2018-11-19
Interview
풍경과 상처
<1991, 봄> 권경원 감독
글 손시내 사진 소동성
2018-11-10
Interview
따로 또 같이
<춘천, 춘천> 장우진 감독
글 정지혜 사진 소동성
2018-10-08
Interview
따로 또 같이
<춘천, 춘천> 배우 우지현
글 정지혜 사진 소동성
2018-10-08
Interview
지나간 일이 아니다
<더 블랙> 이마리오 감독
정지혜
2018-09-18
Interview
잊은 적 없으니 드러날 수밖에
<봄이가도> 전신환 장준엽 진청하 감독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2018-09-11
Interview
경계 위에서 자유를 걷다
<강변 호텔> 배우 기주봉
글 정지혜 사진 소동성
2018-09-07
Interview
나는 액티비스트가 아니다
<카운터스> 이일하 감독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2018-08-28
Interview
내 카메라가 쓸모 있기를
<소성리> 박배일 감독
글 정지혜 사진 이영진
20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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