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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세상은
<담쟁이>
손시내 / 2020-11-02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여전히 첨예한 주제다.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다양한 삶의 형태에 주의를 기울여온 많은 창작자들이 이 긴급한 현실을 세밀히 담아왔다. 한제이 감독의 장편 데뷔작 <담쟁이>는 그중에서도 현재 한국의 결혼제도 바깥에서 가족을 구성해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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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레와 고리
<웰컴 투 X-월드>
차한비 / 2020-10-31
<웰컴 투 X-월드>는 “엄마는 왜”라는 질문으로 출발한다. 엄마는 “내 인생 후회해”라며 눈물을 보이다가도 할아버지가 부르면 벌떡 일어나 라면을 끓이러 가고, “난 결혼부터 잘못됐어”라고 자조하면서도 결혼은 꼭 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한태의 감독은 돋보기 대신 카메라를 들고 엄마 최미경을 관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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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의 그림자로
<도망친 여자>
남다은 / 2020-09-15
홍상수의 스물세 번째 영화 <강변호텔>의 과격한 결말 앞에서 그의 오랜 팬들은 충격에 빠져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강력한 죽음의 엔딩은 그의 세계가 맞이하게 될 변화를 예고하는가. 홍상수의 다음 영화는 이제 어디로 향하게 될 것인가. 얼마간 호들갑스럽던 우리의 호기심이 무색하게도 홍상수의 스물네 번째 영화인 <도망친 여자>에서는 <강변호텔>의 결말을 채우던, 어느 생의 갑작스러운 소멸을 향한 흐느낌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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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企圖)와 기도(祈禱)
<나를 구하지 마세요>
차한비 / 2020-09-09
가족끼리 자주 놀러 가던 강촌 선착장에서 아빠가 세상을 등진 그날, 열두 살 선유(조서연)는 가장 좋아하는 사람과 장소를 동시에 잃었다. 나희(양소민)는 갑작스러운 이별에 제대로 슬퍼할 겨를도 없이, 남편이 남기고 간 큰 빚더미를 떠안았다. 모녀는 도망치듯 낯선 도시로 이사한다. 과거로부터 달아나고자 일부러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을 택한다. 살얼음판을 딛는 것처럼 매일 불안하지만, 두 사람은 어떻게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보려고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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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없는 유희, 끝없는 배회
<후쿠오카>
손시내 / 2020-08-27
한국의 경주, 서울, 군산 등에서 차례로 영화를 찍은 장률 감독은 그다음 작품을 만들기 위해 일본 규슈의 후쿠오카로 갔다. <후쿠오카>는 인물들이 도착해 거니는 여행지의 이름을 제목으로 사용하며 도시의 특정한 풍경을 담는다는 점에서 <경주>(2013),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2018)과 닮았고, 한 명의 여자와 남자들이 하릴없이 이야기 나누며 이곳저곳을 배회한다는 점에서는 <춘몽>(2016)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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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돌아갈
<남매의 여름밤>
손시내 / 2020-08-23
영화는 아빠와 옥주, 동주로 이뤄진 세 가족이 작은 봉고차에 타 할아버지(김상동)의 집으로 향하는 길을 오래도록 비추며 시작한다. 아빠가 하는 일이 잘 안 돼 가족은 거처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더위 때문에 기운이 쇠해 힘들어하는 할아버지는 곁에서 돌봐줄 누군가가 필요한 참이다. 할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달려왔던 고모도 아예 짐을 싸서 집으로 들어온다. 그렇게 한집에 모인 할아버지와 두 쌍의 남매는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고 생활을 공유하며 여름 한때를 같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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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세상은
<담쟁이>
손시내
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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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레와 고리
<웰컴 투 X-월드>
차한비
202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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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의 그림자로
<도망친 여자>
남다은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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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企圖)와 기도(祈禱)
<나를 구하지 마세요>
차한비
20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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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없는 유희, 끝없는 배회
<후쿠오카>
손시내
202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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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돌아갈
<남매의 여름밤>
손시내
202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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