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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 변태 광시곡
<티탄>
차한비 / 2021-12-07
데뷔작 <로우>(2016)에서 극도의 식인 욕망을 다루며 주목받는 신예로 떠오른 쥘리아 뒤쿠르노의 두 번째 영화. 올해 영화제 상영 당시, <티탄>은 연일 화제에 올랐다. 적지 않은 관객이 관람을 중도 포기했고, 심지어 기절하여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기사도 나왔다. 경악과 찬사가 팽팽하게 맞붙은 끝에, 쥘리아 뒤쿠르노는 제인 캠피온에 이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두 번째 여성 감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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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없는 세상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금기에 도전>
변성찬 / 2021-12-07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금기에 도전>은 김환태 감독의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 연작의 세 번째 작품이다. 이 영화는 2000년대 초반부터 등장한 청년들의 양심적 거부 선언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담고 있지만, 그 사건적 행위들이 있을 때마다 불거지는 명사 또는 전문가들의 찬반양론을 소개하는 저널리즘과는 다른 위치에서 그것을 다루고 있으며, 그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과 고통을 부각하며 그들에게 피해자 또는 희생자의 이미지를 덧씌우는 데도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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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찍, 신이 허락한 도구
<베네데타>
김소희 / 2021-11-30
<베네데타>는 실존 인물의 서사를 바탕으로 한 실화 영화다. 17세기 초에 일어난 실제 사건 기록에 바탕을 둔 주디스 브라운의 저서 『수녀원 스캔들 :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한 레즈비언 수녀의 삶』(1987)이 원작이다. 어느 모로 보나 자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야기는 폴 버호벤이라는 제 주인을 만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영화의 방점은 적나라한 성적 묘사에만 있지 않다. <베네데타>는 버호벤의 영화가 육체의 쾌락과 고통을 드러내는 것만큼이나 정신의 쾌락과 고통을 건드려왔음을 인식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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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져도
<왕십리 김종분>
손시내 / 2021-11-12
‘왕십리 김종분.’ 왠지 거리의 실세를 이르는 것 같은 호칭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80대 노인, 왕십리역 11번 출구 앞에서 50년 넘게 장사 중인 한 노점상인이다. 영화는 그가 1939년생이라는 정보 정도만 자막으로 간단히 제시한 뒤, 말없이 그의 일상을 뒤따른다. 도매시장에서 물건을 떼와 노점 문을 열면 어느새 오후. 느지막이 천막을 걷고 밤늦게까지 자리를 지키는 건 김종분의 오랜 습관이다. 오래된 나무 밑동처럼 대로변에 뿌리내린 그의 노점은 온갖 삶의 표정이 고스란히 담긴 소우주다. 고추, 호박, 가지 같은 반찬거리는 물론이고, 잠시 허기를 채워줄 찐 옥수수와 연탄불에 구운 가래떡까지 별걸 다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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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스위트 오리건
<퍼스트 카우>
손시내 / 2021-11-06
<퍼스트 카우>의 숲은 성공과 정착을 꿈꾸는 이들의 임시 거처다. 영화에 담긴 1820년대 미국 오리건은 기회를 찾아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이들로 점차 북적대기 시작하는 땅이다. 서부 개척과 시장 경제가 막 움트는 시기, 아직 집마다 울타리가 다 쳐지지 않은 이곳에서 두 남자가 만난다. 어려서부터 홀로 떠돌았다는 유대인 쿠키(존 마가로)와 아홉 살에 교역선을 처음 탔다는 중국인 킹 루(오리온 리). 한밤의 숲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몇 년 뒤 재회해 작은 오두막에서 함께 지내게 된다. 변화의 물살을 바라보는 둘 역시 남들처럼 이곳을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미래를 꿈꾸지만, 원체 가진 게 없어 출발선에 서기조차 어렵다. 그런 그들에게 ‘첫 번째 소’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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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헤어지지 않기로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차한비 / 2021-10-30
서울은 어지럽다. 자동차는 앞을 다투며 도로를 꽉 메우고, 사람들은 뭐가 그리 분한지 자꾸 화를 낸다. 택시 기사가 날 선 목소리로 불만을 터뜨리자, 츠요시(이케마츠 소스케)는 아들 마나부에게 안심하라는 듯 일러준다. “언제나 서로 이해하는 게 중요해.” 부자는 이 잿빛 도시에서 새 삶을 시작해볼 요량이다. 츠요시는 늘 이곳저곳을 떠도는 형 토오루(오다기리 죠)가 못미덥지만, 한국에서 사업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형의 말에 속는 셈 치고 서울로 건너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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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비
202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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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없는 세상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금기에 도전>
변성찬
202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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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찍, 신이 허락한 도구
<베네데타>
김소희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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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져도
<왕십리 김종분>
손시내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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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스위트 오리건
<퍼스트 카우>
손시내
2021-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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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헤어지지 않기로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차한비
202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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