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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멸하는 시간
<작은 빛>
손시내 / 2020-01-23
빛을 저장하는 장치로써 카메라는 자연스레 흔적과 기록, 기억이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한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흔적’은 ‘어떤 현상이나 실체가 없어졌거나 지나간 뒤에 남은 자국이나 자취’이고, ‘기록’은 ‘주로 후일에 남길 목적으로 어떤 사실을 적음’이며, ‘기억’은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이다. 시간의 흐름을 전제하기에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이 단어들은 모두 <작은 빛>의 주인공 진무(곽진무)의 상황과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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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넘어선 사랑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정지혜 / 2020-01-13
사랑의 불꽃은 어떻게 사그라지지 않고 계속해 생명을 얻는가. <워터 릴리즈>(2007), <톰보이>(2011), <걸후드>(2014)에서 소녀들의 사랑과 정체성을 탐구해온 감독 셀린 시아마는 지난 5년간 사랑의 역학에 대해 질문하며 시나리오 쓰기를 거듭했고, 마침내 완성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은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과 퀴어종려상을 차지했다. 작고하기 직전의 아녜스 바르다가 더 많이 주목받아야 할 여성 감독으로 가장 먼저 손꼽았던 셀린 시아마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사랑의 지속을 창작의 과정과 결합한 아름답고도 격조 있는 멜로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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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심판
<신의 은총으로>
차한비 / 2020-01-10
프랑수아 오종의 관심사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듯 보인다.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금기시된 욕망을 탐구해온 그는 <프란츠>(2016)로 클래식한 멜로드라마를 선보였고, 직후에 공개한 <두 개의 사랑>(2017)에서는 쌍둥이 형제와 사랑을 나누는 주인공을 통해 다시금 대담한 상상력과 화려한 미장센을 자랑했다.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으며 화제를 모은 <신의 은총으로>(2019)는 오종이 연출한 첫 번째 실화 영화로, 프랑스 리옹 교구 성직자인 프레나 신부의 아동 성폭행을 공론화하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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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동물 같은? 진짜 사람 같은!
<해치지않아>
차한비 / 2020-01-10
<달콤, 살벌한 연인>(2006), <이층의 악당>(2010)을 연출한 손재곤 감독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범죄를 둘러싼 서스펜스에 유머와 로맨스를 결합하여 독특한 코미디를 만들어냈던 과거 작품과 비교하면 <해치지않아>는 훨씬 덜 위협적이다. 여기에는 불안이 감도는 ‘살벌’한 순간도, 정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악당’도 등장하지 않는다. <해치지않아>라는 제목이 알려주듯, 영화는 가급적 무해한 웃음을 유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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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무엇을 원하는가
<백두 번째 구름>
정지혜 / 2019-12-30
영화를 맞이하기까지 임권택의 시간은 무엇으로 채워지는가. 감독 임권택이 102번째 영화 <화장>(2014)을 기다리는 시간을 <녹차의 중력>(2018)에 고스란히 담은 정성일은 <백두 번째 구름>에서 임권택 영화가 어떻게 완성되는지를 찬찬히 지켜본다. 영화는 ‘지난 이야기’라는 자막으로 임권택이 <달빛 길어올리기>(2010) 이후 5년이 지나서야 <화장>을 시작하게 된 연유를 짧게 전하는데, 이 때 임권택의 기다림은 감독 정성일의 그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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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는 내일
<와일드라이프>
손시내 / 2019-12-30
1960년 미국 북서부 몬태나의 작은 마을. 제리(제이크 질렌할)와 자넷(캐리 멀리건)은 14살 아들 조(에드 옥슨볼드)와 함께 이곳에 새 둥지를 마련한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세 가족은 제리가 골프클럽에서 해고당하면서 휘청대기 시작한다. 당장 누군가는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제리는 자존심만 세우며 무기력에 빠지고, 자넷과 조가 대신 수영장과 사진관에 일자리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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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멸하는 시간
<작은 빛>
손시내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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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넘어선 사랑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정지혜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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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심판
<신의 은총으로>
차한비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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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동물 같은? 진짜 사람 같은!
<해치지않아>
차한비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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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무엇을 원하는가
<백두 번째 구름>
정지혜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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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는 내일
<와일드라이프>
손시내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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