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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뭐해?
<요요현상>
김선명 / 2021-01-15
일찍이 10대에 한국 챔피언이었다. 그토록 바랐던 세계 대회도 출전했다. 명절에 친척들이 모이면 TV에 출연한 ‘내’가 식탁의 화제였다. 그러나 거기까지, 그 뿐이었다. 화려한 이력으로 촉망받던 요요 선수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스포츠 스타로 올라설 순 없었다. 지름 3m의 공간에서 무한한 우주를 꿈꿨던 그는 지금 또래와 마찬가지로 불안한 선택의 기로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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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토의 비밀
<미스터 존스>
정지혜 / 2021-01-10
아그네츠카 홀란드에게 나치즘과 전체주의는 언제든 출몰할 수 있는 불멸의 망령이다. 야만의 20세기를 몸소 겪으며 폴란드에서 체코로, 다시 프랑스로 거처를 옮겼던 아그네츠카 홀란드는 예술이야말로 망각의 위기에 처한 역사와 미처 드러나지 않은 비극을 소환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지켜왔다. <미스터 존스>(2019) 역시 히틀러의 독일과 스탈린의 소련으로 대표되는 1930년대 체제와 이데올로기 아래서 개인이 직면한 실존적 고민과 자각, 분투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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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발끝으로
<걸>
차한비 / 2021-01-05
벨기에의 젊은 감독인 루카스 돈트는 첫 장편영화 <걸>로 제71회 칸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남우주연상(빅터 폴스터), 국제비평가협회상, 퀴어 종려상까지 4관왕을 달성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현재 독일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무용수 노라 몽세쿠흐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 발레리나를 꿈꾸는 10대 트랜스젠더 여성 라라(빅터 폴스터)가 통과하는 치열한 시간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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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는 거 아니잖아
<썸머 85>
김선명 / 2020-12-27
6주간의 짧고 강렬한 여름, 거절할 수 없었던 얼빠진 맹세. 두 소년의 사랑과 죽음을 다룬 프랑수아 오종의 <썸머 85>는 에이단 체임버스의 소설 <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1982)가 원작이다. <썸머 85>에서 발견되는 장르의 클리셰와 전작들의 요소는 짐작과 다르게 유머와 긴장을 고조하는 효과적 장치다. 수많은 게임이 작동하는 <썸머 85>는 프랑수아 오종의 팬들에게도, 그해 여름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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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곧 운명
<운디네>
차한비 / 2020-12-24
영화는 베를린의 한 야외 카페에 앉아 어딘가를 응시하는 운디네(파울라 베어)의 얼굴로 시작한다.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과 일그러진 입술에는 초조함이 묻어나고, 눈동자는 예민하게 주위를 살핀다. 이윽고 카메라는 방향을 바꿔 맞은편에 앉은 남자를 비춘다. 이별을 통보하는 요하네스(야코프 마첸츠)의 목소리에는 애정이나 연민 대신 조바심만 가득하다. 운디네는 무너진 기색이 완연한 얼굴로, 하지만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서 말한다. “날 떠나면 당신을 죽여야 해.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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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시간, 기묘한 리듬
<겨울밤에>
손시내 / 2020-12-10
중년 부부가 춘천에 놀러 왔다가 예정에 없던 하룻밤을 보낸다. 어디선가 잃어버린 아내의 핸드폰을 찾기 위해서다. 춘천을 떠나려던 이들은 택시를 돌리고 마지막 유람선에 올라 다시 청평사로 향하는데, 어느덧 해가 지고 매표소의 불도 꺼져 사방이 캄캄하다. 대신 이곳의 기기묘묘한 밤이 켜진다. 장우진 감독의 세 번째 장편이자 춘천 사계절 연작의 두 번째 작품인 <겨울밤에>는 인물들이 청평사에서 함께 혹은 각자 겪는 한밤의 풍경들로 채워진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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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뭐해?
<요요현상>
김선명
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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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토의 비밀
<미스터 존스>
정지혜
202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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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발끝으로
<걸>
차한비
202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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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는 거 아니잖아
<썸머 85>
김선명
202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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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곧 운명
<운디네>
차한비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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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시간, 기묘한 리듬
<겨울밤에>
손시내
20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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