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
조종(操縱)과 조종(弔鐘)
인디그라운드 X 독립영화전용관 기획전 <철의 여인> 김곡·김선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10-19
찰떡 호흡이란 이런 걸 말하는구나 싶었다. 쌍둥이 형제는 태어난 후로 평생 붙어 다녔고, ‘비타협 영화집단 곡사’라는 팀을 이뤄 20년 넘는 세월 동안 견고한 파트너십을 발휘했다. 김곡이 ‘어’ 하면 김선이 ‘아’ 했기에, 대화는 쉴 틈 없이 이어졌다. 서로 취향과 역사를 속속들이 알다 보니, 상대가 절반만 말해도 금세 이해하며 뒷말을 더 하는 식이었다. “일과 생활이 섞여서 좋은 점은 일하기가 편하다는 거예요. 나쁜 점은 생활하기가 힘들다는 거고. (웃음)” 두 사람은 2001년 <이 사람을 보라> <반변증법>을 시작으로, 2000년대에 단편만 12작품을 만들었다. 그 와중에 장편 <뇌절개술>(2005) <고갈>(2008) <방독피>(2010) 등 장편 작업도 왕성히 진행했다.
Feature
사람한테 다 있으니
인디그라운드 X 독립영화전용관 기획전 <폐허, 숨을 쉬다> 이승준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 2021-10-18
이승준 감독에게 다큐멘터리는 호흡이다. 인터뷰 말미, 다큐멘터리 연출자로 살아가는 동력이 뭔지 묻자 그는 “특별한 동력이 있어야 숨 쉬는 건 아니”라며 아마 죽을 때까지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을 거란 말을 들려줬다. 결혼 후 넉넉지 못한 생활에도 이 길을 의심한 적 없고, 막연히 다른 일을 떠올려본 적도 없다. 이성규 감독과 공동연출로 완성한 <보이지 않는 전쟁: 인도 비하르 리포트>(2000)를 시작으로, 이승준은 그저 숨 쉬듯 결과물을 내놨다.
Feature
본능이라는 특권
인디그라운드 X 독립영화전용관 기획전 <남매의 집> 조성희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10-15
지난 10년 동안 <늑대소년>(2012)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2016) <승리호>(2021)까지 총 4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그는 늘 정체가 불분명한 미지의 시공간을 탐험했고, 결국 국내 최초 SF블록버스터 <승리호>를 탄생시키며 저 멀리 우주까지 다녀왔다. 신작을 내놓는 속도와 영역을 확장하는 에너지가 대단하기에, 누구보다 계획과 계산에 충실할 사람일 거라 짐작했다. 하지만 조성희의 입에서 나오는 단어는 운명과 본능이었다. 그에게 영화는 “마음을 따라가는 길”이고, 마음은 때때로 그조차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흘러갔다. 덕분에 조성희는 독특한 개성을 지키면서도 거듭 새로운 세계와 만날 수 있었다.
Feature
전투는 계속된다
인디그라운드 X 독립영화전용관 기획전 <빵과 우유> 원신연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10-14
십 대 시절, 원신연은 일기와 시를 썼다. 틈만 나면 공책을 붙잡고 무언가를 끄적였는데, 빼곡하게 눌러 쓴 문장들은 언젠가부터 이야기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청년이 된 원신연은 영화를 꿈꿨다. 이제 그가 쓰는 글은 시나리오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영화나 연출에 관해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원신연은 열심히 배웠다. 극장과 일터에서, 하루에도 수천수만 개의 발자국이 남는 거리에서 이야기는 줄기차게 태어났다. 스턴트맨과 무술 감독으로 일하며 모은 돈에 빚까지 얹어, 꾸역꾸역 단편영화를 만들던 젊은 날들. <봉오동 전투>(2019) <살인자의 기억법>(2016) <용의자>(2013) 등 선 굵은 작품으로 바쁘게 이력을 채워온 지금의 원신연은 그때를 어떻게, 또 얼마나 기억할까.
Feature
난데없이 무언가
인디그라운드 X 독립영화전용관 기획전 <지옥: 두 개의 삶> 연상호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 2021-10-13
최근 연상호 감독의 행보는 국내 영상, 영화 콘텐츠 시장의 지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부산행>(2016)의 설정을 공유하는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 <반도>(2020)로 극장 문을 두드린 뒤, 연상호는 초자연적 현상을 소재로 삼은 드라마 <방법>(tvN, 2020)과 그 세계관을 확장한 미스터리 영화 <방법: 재차의>(김용완, 2020)의 각본을 썼다. 지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정이>(가제) 연출을 확정해 촬영을 앞두고 있으며, 티빙(TVING)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감독 장건재)에 작가로 합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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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메이드 인 루프탑> 염문경 & <우리의 낮과 밤> 김소형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2021-07-08
재주 많은 두 창작자는 자신을 어떻게 정의할까. 염문경은 주변의 칭찬과 인정에 들뜰 겨를이 없다는 듯 “요령 있는 게으름뱅이”라고 표현했다. “공부든 창작이든 그럴싸해 보이도록 해냈어요. 세간의 기준을 맞추는 일에 능한 편이지만, 사실 요령에는 한계가 있잖아요. ‘진짜’이고 싶다는, 꾀를 부리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한 어떤 깊이에 도달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김소형은 오래 말을 고른 끝에 “일상을 포착하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그냥 스쳐 지나갈 많은 순간이 영화에서는 아주 소중해져요. 영화 덕분에 삶이 풍요로워졌어요. 어쩌면 제가 그걸 원하는 사람이라서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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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操縱)과 조종(弔鐘)
인디그라운드 X 독립영화전용관 기획전 <철의 여인> 김곡·김선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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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한테 다 있으니
인디그라운드 X 독립영화전용관 기획전 <폐허, 숨을 쉬다> 이승준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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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이라는 특권
인디그라운드 X 독립영화전용관 기획전 <남매의 집> 조성희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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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계속된다
인디그라운드 X 독립영화전용관 기획전 <빵과 우유> 원신연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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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무언가
인디그라운드 X 독립영화전용관 기획전 <지옥: 두 개의 삶> 연상호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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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메이드 인 루프탑> 염문경 & <우리의 낮과 밤> 김소형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20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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