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바로 그거!
SIFF 2022 <힘찬이는 자라서> <코끼리 뒷다리 더듬기> 손수현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Festival / 2022-12-03

결과만큼이나 과정이 중요하다, 손수현에게는 빈말이 아니다. 타인에게 선택받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대신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자문했던 시간이 길을 열었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자신에게 기꺼이 다가와준 인연은 버팀목이 됐다. 때론 출구 없는 미로에서 제자리걸음하는 것 같았으나 어느새 그는 연기와 연출, 글쓰기 등 넓은 영역을 자유로이 오가는 창작자다. 올해 손수현의 품에는 열매가 가득하다. 봄과 가을에 책을 한 권씩 펴냈고,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무려 세 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힘찬이는 자라서>의 시나리오 작가 정희, 영화과 학생이자 동시녹음 스태프인 <코끼리 뒷다리 더듬기> 속 우현, 잠시 얼굴을 비춘 <하나와 영오>에서 말없이 촬영장을 지키는 조연출 역할까지 모든 작품에서 손수현은 영화인으로 등장한다. 그는 이제야 공통점을 알았다며 신기한 우연이라고 했지만 작품 속 인물들은 결국 손수현과 닮았고 손수현을 담는다. 그들은 열정적이고 어른스럽다. 꿈과 목표를 바라보며 열심히 일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잡으려 애쓰는 사람. 손수현의 올해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듣고 싶어 대화를 청했다.

 

 

데뷔한 지 10년이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는데 <마더 인 로>(신승은, 2019)를 기점으로 단편영화 작업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필모그래피에 오르지 않은 작품까지 합하면 더 많을 테고.

실은 출연작 모두 영화제에 가는 성과를 이뤘다. (웃음) 필모그래피에 기재된 작품 외에 따로 작업한 영화는 없다. 감독이 아닌 싱어송라이터로 신승은을 처음 만났고 금세 친구가 됐다. <마더 인 로>를 승은 감독의 첫 작품으로 아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감독은 그전에 영화를 여러 편 찍었다.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하면서도 한동안 안 찍는 모습이 마음에 걸려서 술 마실 때마다 빨리 좀 만들라고 부추겼다. 주변에서 푸시한다고 움직이는 성격은 아닌데 승은 감독이 하루는 그러더라. 영화를 너무 잘 만들고 싶은 마음에 오히려 만들지 못했는데 이제 잘하든 못하든 그냥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때 써서 보여준 시나리오가 <마더 인 로>였다.

 

신승은 감독과는 <프론트맨>(2020)을 연이어 작업했고, 올해 3월에는 공동 저자로 ‘지속 가능을 위한 비거니즘 에세이’ <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열린책들, 2022)를 펴내기도 했다. 그때 만난 이유리 피디, 정수지 배우 등과도 꾸준히 작업을 이어 가고 있다. 든든한 동료와 친구가 생긴 느낌인데.

말한 대로 신승은 감독을 만나기 전까지는 단편 작업을 해본 적이 없다. 감독이 내게 좋은 세계를 알려줬다. 이전과는 또 다른 새로운 재미였다. 단편영화는 짧고 임팩트 있게 이야기를 전달하기에 적합한 매체다. 주제와 표현에 관해 동료들과 대화를 나눌 여지도 다른 현장보다 많다. 평등한 관계에서 서로 설득하고 설득당하며 한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즐겁더라.

 

연기 외에 하는 일이 많다. 단편 <프리랜서> <선풍기를 고치는 방법>을 연출했고 노래도 종종 짓는다.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알에이치코리아, 2022)까지 책도 두 권이나 썼다.

뭐 하나 제대로 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할 때도 많다. 연기하면서 먹고살기가 어렵다 보니 어느 순간 능동적으로 움직여야겠다 싶었다. 정말 아무것도 안 한 채로, 남은 것이 없는 채로 한 해가 지나갈 듯했거든. 뭐라도 해야겠다고 마음 먹자 끊임없이 질문이 따라왔다. 내가 지금 뭘 할 수 있을까? 뭘 하면 좋을까? 그 과정에서 노래든 영화든 습작 같은 것이 튀어나왔다. 이제 급한 마음을 덜어내고 좀 더 잘 만들어보고 싶다. 언젠가 연기로 충분히 먹고살 수 있는 배우가 된다고 해도 계속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사실 노래를 만든다고 하기는 부끄럽다. 얼마 전 팟캐스트에 출연했을 때 “배우이자 작가이자 가수인 손수현”이라고 소개받았는데 가수라는 얘기는 빼달라고 부탁드렸다. 사운드클라우드에 노래를 업로드하는 건 취미 활동에 가깝다. 욱하고 마음속에서 뭔가 올라올 때 노래를 만들고 부른다. 정당하게 비용을 받고 진행하는 일의 경우, 종류에 따라 고민하는 지점과 내 역할이 달라진다. 그러다 보니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다. ‘멀티’가 안 된다. (웃음) 착실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리 부지런하지 않다. 오랫동안 해온 또는 오래전에 했던 작업이 올해 연달아 결과물로 나오는 것뿐이다.

 

미리 계획하고 일을 진행했다기보다는 때마다 다가오는 기회와 변화를 용감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용감한 것이 아니라 뒤를 생각하지 않는 쪽 아닐까. (웃음) 그냥 앞뒤 재지 않고 ‘나 지금 이거 해야 해’라며 밀어붙였다. 새로운 기회를 받아들인 결과가 처참할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으니까. 2019년 무렵에 자주 생각했다. 수동적 입장에 놓이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삶, 그게 의미가 있을까? 그때부터 직업과 일을 바라보는 시각이 점차 변화했다. 이제껏 내 일은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구나. 꼭 연기만 하면서 살아야 할 필요는 없구나. 지금은 적극적으로 살아보려고 한다.

<코끼리 뒷다리 더듬기>
<하나와 영오>

요즘에는 어떤 일에 에너지를 쏟고 있나.

책을 쓴다. 창작자 인터뷰집인데 꽤 힘들다. 만나서 대화할 때는 재밌는데 그다음에 이야기를 정리하고 엮는 과정이 만만찮더라. 무슨 일에 집중하면 다른 걸 못 하는 성격이라 진행이 더디다. 최근 몇 달에 걸쳐 단편을 촬영했다. 사실 중간에 인터뷰집 원고를 넘겨야 했는데 마감을 못 지키고 촬영만 겨우 마쳤다.

 

서울독립영화제 상영작을 나란히 놓고 보니 재밌다. 작가, 조연출 등 직종은 다르지만 전부 영화인으로 출연하더라. <하나와 영오>에서는 짧게 등장하고 대사도 따로 없다. 우정 출연인가.

지금 깨달았다. 그러게, 다 영화 만드는 사람이네. 내가 의도했던 것은 아니고 촬영 시기도 각각 다르다. 말한 대로 <하나와 영오> 현장에는 정수지 배우를 포함해서 친구가 여럿이었다. 박미선 감독은 <프론트맨> 스크립터였고. <코끼리 뒷다리 더듬기>는 2019년에 촬영했다. 배리어프리 제작 문제도 있고 감독님의 개인 사정도 겹쳐서 완성까지 오래 걸렸다.

 

<코끼리 뒷다리 더듬기>는 기획 단계부터 배리어프리 영화로 준비하여 최종 완성됐다. 기존 작업과 달랐던 면이 있다면.

배리어프리 영화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같이 볼 수 있는 형식을 마련한 영화다. 알다시피 후반작업에서 채우는 부분이 많고, 프로덕션 단계나 현장에서 배우에게 특별히 요구하는 바는 없었다. 고생은 감독님이 했지. 기술 자문부터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더라. 올해 영화제 상영 소식 들으며 정말 기뻤다. 어쨌든 세상에 나오지 않으면 소용없는 게 영화 아닌가. 끝까지 책임지고 완성해준 감독님께 감사하다. 앞으로 이러한 시도가 늘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극 중 단짝으로 호흡을 맞춘 이영지 배우와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이영지 배우가 본래 다른 일을 하다가 이제 막 연기를 시작했을 무렵이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지금보다 잘해 나갈 방법은 뭘까? 오래전이라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서로 그런 이야기를 자주 나눴던 것 같다. 일에 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의지했다.

 

두 친구가 외치는 ‘감정꾸’처럼 손수현만의 힘을 내는 주문이 있을까.

“5, 4, 3, 2, 1, 그냥 하자.” 얼마 전 SNS에서 보고 따라한다. 할 일을 미루고 계속 누워 있을 때 스스로 카운트다운을 외치는 거다. 마지막에 그냥 하자고 말하면서 몸을 일으키는 것이 핵심이다. 일단 침대 밖으로 나오면 뭐라도 하니까. (웃음)

손수현 ©이영진

<힘찬이는 자라서>도 이야기해보자. 시나리오 받고 어땠나.

처음엔 날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내가 왜 그렇게 느꼈는지 나중에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명확히 인식했다. 말 때문이다.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화를 텍스트로 봤을 때 ‘좀 더 정제해야 할 말들인데?’ 생각했고, 감독님과 대화하면서 잘 만들어보고 싶었다. 다만, 결을 맞춰 나가기가 쉽지는 않았다. 페미니즘에 접근하는 시선이 워낙 다양하지 않나. 최대한 설명하려고 애썼지만 미묘한 뉘앙스까지 전달하기는 어려운 순간도 분명히 있고.

 

정희는 친구 소연과 그의 남편 강석 사이에서 불편한 시간을 보낸다. 영화는 차별을 논리로 포장하는 강석을 통해 우리가 현실에서 왕왕 맞닥뜨리는 골치 아픈 순간, 즉 권력을 가진 쪽이 억울하다고 하소연하는 상황을 연출한다. 대화 막바지에 다다르면 정희의 대사는 거의 선언처럼 들리던데.

강석이라는 캐릭터가 지닌 위치성이 중요하다고 봤다. 사실 들여다보면 강석의 말에는 알맹이가 없다. 최근 2~30대 남성의 워딩을 그대로 가져온 셈인데 나로서는 ‘굳이 저 위치에서 발언하게 할 필요가 있나?’ 의문이 들었다. 연기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노재원 배우는 정말 연기를 잘했고 현장에서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큰 재미를 느꼈다. 다만, 시나리오를 보며 내가 상상했던 강석은 훨씬 지질한 인물이었다. 강석이 좀 더 무너진 캐릭터라면 정희가 저렇게까지 받아칠 이유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스타일 차이인 것 같다. 나는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방식을 좋아하는데 감독님은 좀 더 매뉴얼대로 가는 편이다. 감독님한테 이것저것 물어봤다. 엔딩까지 다다르는 흐름을 이해하기 어려워서 “정희가 페미니즘을 접한 지 얼마나 됐나요? 언제부터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했을까요?” 여쭤보기도 했다. (웃음)

 

어떤 부분을 고민했는지 알겠다. 현재로서는 정희와 강석이 논리 싸움을 하는 것처럼 보이니까.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다. 누구의 논리가 타당한지 겨루는 모습으로 비추면 어떡하지? 과연 그런 세팅이 적절한가? 관객에게 필요한 내용인가? 솔직히 얘기하면 관객 중 한 명이라도 강석의 말을 귀담아들을까 봐 걱정했다. 페미니즘을 이해하는 사람만 영화를 볼 리가 없지 않나. 정희와 강석을 소위 ‘젠더 갈등’ 구도로 표현하지 않기를 바랐다. 좀 더 설득력 있게 가닿을 수 있는 말이 무엇인지 거듭 고민했다. 정희의 대사가 자꾸 공허하게 들렸거든. 도대체 뭐가 빠졌는지 모르겠는데 말하다 보면 ‘내가 지금 누구한테 얘기하는 거지?’ 싶었다. 강석은 안 듣는다. 그렇다면 누구인가. 영화를 보는 페미니스트? 그들에게 해야 할 말, 그들이 들어야 할 말은 이게 아니다. 말의 주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힘들었다. 결국 영화의 구성을 살펴보면 정희가 설득하는 대상은 힘찬이다. 언젠가 힘찬이가 이 모든 말을 이해하기를 바라는데, 그러한 희망이 일면 관념적이라는 느낌을 지워내기 어렵더라. 여전히 내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정희는 한 공간에서 여러 역할을 담당한다. 시나리오 속 힘찬이에 관해 들려주는 이야기꾼, 차별에 저항하는 페미니스트, 속 깊은 친구. 연기하면서 배우도 꽤 고단하지 않았을까 싶다.

생각보다 롱테이크가 많아서 대화 장면의 ‘땐땐한’ 분위기가 잘 담겼다. 긴장을 유지하기 위해선 배우 사이 호흡이 중요했다. 노재원, 안소요 배우가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줬다. 각자 맡은 역할을 소화하기도 바쁠 텐데 정희를 자기 캐릭터처럼 여기며 나와 여러 차례 합을 맞춰줬다. 영화 속 정희는 참 외롭고 불쌍하다. 페미니스트로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기분을 한 번쯤 느꼈을 거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현장에서 정말 든든했다. 한동안 안소요 배우는 나만 보면 울려고 했다. 자기도 안 그러려고 하는데 자꾸 눈물 난다고. (웃음) 노재원 배우도 책 읽으면서 공부를 많이 하더라. 돌이켜보니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감독님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우리가 진짜 함께했구나 싶거든. 감독은 하나의 세계를 만든 사람이다. 그가 그려낸 인물을 관찰하고 상상하는 일이 재미있다. 서로 포기하지 않고 대화하다 보면 어느 순간 거리가 확 줄어든다. “맞아요, 바로 그거예요!” 그때 쾌감이 엄청나다. 영화는 작업의 결과이지만 내게는 거기까지 이르는 과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힘찬이는 자라서>
<힘찬이는 자라서>

페미니스트, 비건 지향, ‘n잡러’ 등 본인의 정체성과 관심사를 드러내면서 작업을 확장하고 연결해왔다.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즐거움과 힘을 얻는데, 문득 배우의 마음은 괜찮을까 싶더라. “나는 어떤 사람이다, 나는 무엇을 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말했다는 이유로 공격받거나, 특정 이미지에 갇혀버리는 상황이 두렵기도 할 텐데.

근데 돌아가기엔 이미 늦은 것 같다. (웃음) 앞으로도 내 가치관에 따라 작업할 생각이다. 물론 늘 지금 같을 수는 없겠지. 나 역시 살아남아야 하기에 다른 일을 선택할 수도 있고. 그때를 상상하면 겁이 난다. 남들에게 욕을 먹을까 봐, 내가 지나치게 힘들어할까 봐. 사실 내 꿈은 단순하다. 일확천금을 바라지 않는다. 그냥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스스로 삶을 꾸려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계속 연기하고 싶지만 연기로만 돈을 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나 큰 영화에 나와야만 배우인 것도 아니다. 규모에 상관없이 좋은 이야기를 담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고 내가 지향하는 바를 침범 당하지 않으며 일하고 싶다.

 

서울독립영화제까지 마치면 연말이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계획은 항상 같다. 잘 버티기. 내년에는 어떻게 버티나 싶은데 우선 올해는 책 쓰면서 남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최종은 아니지만 중간 마무리까지는 해야 할 것 같다. 최근에 고양이를 임시 보호 중이다. 이미 같이 사는 고양이가 셋인데 식구가 하나 더 들었다. 그 애를 입양 보내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넷을 뒷바라지하려면 열심히 벌어야겠다.

그래서 마음이 급한가 보다. (웃음)

 

손수현에게 올해의 기쁨과 슬픔은?

친구들이랑 한 건물에 모여 사는데 아랫집에 사는 친구가 갑자기 강아지 다섯을 구조했다. 어쩌나 싶었는데 전부 입양 보냈다. 그게 올해의 기쁨이다. 슬픔은, 음 글쎄, 요즘은 매일 슬프다. 전부 바스라지고 무너지는 기분이다.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흔들리지 않고 살 수 있을까. 나와 주변을 지켜낼 방법이 뭘까. 올해 무기력하게 보낸 시간이 길었다. 무의미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면서 평소보다 에너지를 많이 썼다. 모든 것이 빨리 제자리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손수현 ©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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