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만의 조건
JIFF 2022 <접몽> 김신록·유진목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 Festival / 2022-04-30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지만, 둘이면 살아갈 수 있다. 나 말고 또 한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신기하고 귀한 일인가.” <접몽>의 근간을 이루는 마음은 하나가 아닌 둘이 만나고, 의지하는 관계의 신비다. 얼마간 꿈같은 이 사태는 과연 어떤 구조를 통해 한 편의 영화로 설 수 있을까? <접몽>은 비유적 대사와 일상적 묘사에 대한 강박을 버리고 ‘일필휘지’의 감각을 따른다. 시나리오 쓰는 경주(김신록)와 학원 강사 민재(전석찬)의 결혼 생활. 둘이 싸우고, 예뻐하고, 의심하고, 끌어안는 동안 여기저기서 이상한 기척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조금씩 어긋나는 세부야말로 꿈과 현실의 경계를 자유로이 탐색하는 모험가의 지도를 확장하는 매혹적 요소다. <접몽>은 시인으로 먼저 이름을 알린 유진목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 영화제에 출품하는 건 처음이라는 감독의 말에, 김신록 배우는 이 영화가 너무 좋아서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리고 싶다며 한껏 맞장구다. 오랫동안 연극무대에 선 김신록은 <방법>(tvN, 2020)을 시작으로 <지옥>(넷플릭스, 2021)을 지나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중. 소탈하게 웃는 그에게 감독 또한 연신 사랑을 고백했다. <접몽>이 말하는 ‘두 사람’이 부부와 연인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걸 여러번 체감한 시간이었다. 

 

 

둘 다 이름이 독특하다. 신록은 본명인가?

김신록_ 아버지께서 5월의 신록을 좋아해 지으신 이름이다. 언니와 동생들 이름도 전부 계절과 관련 있다. 새로운 봄, 무성한 여름, 감나무가 완전한 가을이란 뜻이 담겼다.

 

진목은?

유진목_ 본래 이름이 유진이라 SNS 이름을 ‘유진 목’으로 써뒀더니 다들 진목 씨라고 부르더라. (웃음) 그렇게 사람들이 불러줘서 필명이 됐다. 원래 목 씨는 아니다.

 

아까 서로를 너무나 반갑게 맞아줬다. 어떤 인연인가.

유진목_ 내 시집 『식물원』이 오디오북으로 출간된 일이 있는데, 그걸 선배님이 녹음했다. 그 사실을 알고 시나리오를 보내드렸지. 과감하게. (웃음)

김신록_ 일이든 인연이든 일사천리로 유연하게 진행된 느낌이다. 내가 소속된 회사와 아침달 출판사, 네이버 오디언이 연계해 시집 읽기를 했다. 시집 몇 권을 받아서 그중에 읽고 싶은 한 권을 고르기로 했는데, 유진목 시인의 시집이 마음에 들었다. 시집 맨 앞에는 사진이 들어가 있고, 목차 부분은 제목이 따로 없이 전부 숫자로만 돼 있다. 형식이 곧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그런 시집을 만든 시인을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식물원』을 낭독하겠다고 하니까 담당자가 내심 그러길 바랐다고 하더라. 유진목 시인이 영화 작업도 하는 분이라 나와 잘 어울릴 것 같았다고. 녹음을 시작했는데, 첫 구절 “종려나무가 있었다.”를 낭독하자마자 갑자기 눈물이 확 쏟아졌다. 굉장히 생경한 경험이었다. 발화하는 순간 감각이 이렇게 달라지다니! 시를 통해 나의 어떤 세계를 알게 된 기분이었다.

유진목_ 연락드렸을 때 딱 그다음 주밖에 서로 맞는 일정이 없었다. 그래서 바로 찍자고 했다. 촬영감독과는 15년을 알고 지낸 사이였고, 작업도 계속 같이 해왔기 때문에 곧바로 준비할 수 있었다. 한 달 같은 일주일을 보냈다.

김신록_ 심지어 이틀 만에 찍었다. (웃음)

유진목_ 알고 보니 김신록 배우가 전석찬 배우와도 오래 알고 지낸 사이더라. 서로 호흡이 너무 잘 맞았다. 난 영화 현장에서 스크립터로 일한 적이 있어서, 항상 영화를 힘들고 괴로운 작업으로 여겨왔다. 그런데 <접몽>은 너무 즐겁고 행복하게 찍었다. 이렇게 재밌어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신나는 작업이었다.

<접몽>
<접몽>

‘접몽’은 유진목 감독의 시집 『연애의 책』에 실린 시 제목이기도 하다. 어떻게 떠올린 이야기인가.

유진목_ “당신이 접시 하나 깬 거 아니야?”, “그 접시 원래 두 개가 아니라 하나였던 거 아니야?” 같이 영화에 나오는 대사는 실제로 내가 남편과 나눴던 대화들이다. 이야기를 쓸 때 우리가 제주도 외딴곳에서 살았다. 혹시 지구가 멸망했는데 외계인들이 우리만 깜빡한 게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둘만 남은 것처럼 지냈다. 그래서 마치 두 사람만 사는 것 같은 이야기를 쓰게 된 것 같다. 부부가 싸우는 모습, 알콩달콩 지내는 모습을 교차해서 보여주자는 마음이었다. 나의 세월이 많이 반영된 영화다. ‘접몽’이라는 시와는 제목만 같다.

 

일상을 아주 세세하게 보여준다기보다 꿈꾸는 것 같은 느낌에 더 가까운데.

유진목_ 이야기를 구상할 때 꿈꾸는 것처럼 살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어떤 모습의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구체적으로 생각하진 않았다. 배우를 만나서 비로소 그림이 그려졌는데, 그 과정이 굉장히 행복했다. 촬영하면서도 ‘왜 마음대로 안 되지?’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심지어 시장에서도.

김신록_ 맞다. 시장에서도. (웃음)

유진목_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실제로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분이 그대로 출연하셨는데도 무척 수월했다.

 

시나리오의 첫인상은 어땠나.

김신록_ 내 결혼 생활의 어떤 부분과 확실히 닮아있다고 생각했지. (웃음) 읽으면서 논리적이든 감정적이든 인과를 다 꿸 수는 있었는데, 제목이 ‘접몽’이다 보니 그게 전부 다 꿰지지 않아야 좋겠더라. 기묘하게 비틀렸지만 맞는 감각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본을 보고 설계를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현장 분위기, 공간, 의상이 다 종합된 상태에서 시나리오의 상황을 만나면 그때 뭔가 나오는 것 같다. 내가 원래 담배를 안 피우는데, 일상에서 재미로 빈 담배를 피운다. 그걸 말했더니 찍어보면 좋겠다고 하셔서 첫 장면이 만들어졌다.

유진목_ 주변 사람들이 담배 피우면서 얘기를 나누면 같이 피우는 시늉을 하신다고 하더라. 너무 재밌지 않나. 역시 배우는 다르다. (웃음)

 

짧은 기간에 호흡을 맞추고 촬영했는데, 서로 궁금한 건 없었나.

유진목_ 감독으로서는 조바심이 나서 리딩을 이틀 정도 하고 싶었는데, 첫날 리딩하고 나서 다시 안 해도 되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잘 맞았다. 그런데 딱 하나, 김신록 배우가 맨 마지막 감정을 물어봤다.

김신록_ 뭐라고 답했는지 기억하나?

유진목_ 슬픔도 기쁨도 행복도 불행도 다 맛보았다는 감정.

김신록_ 그 오묘한 말 역시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물론 감독님의 세계를 안다는 게 아니라, 감독님을 통해서 내 마음에 있는 걸 알겠다는 뜻이다.

김신록 ⓒ이영진

김신록 배우는 비교적 호흡이 길고 서사가 명확한 드라마를 주로 찍었는데, <접몽>은 여러모로 다른 현장이었겠다.

김신록_ 일필휘지로 써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전석찬 배우와 신뢰가 있는 관계였고, 감독님의 미학과 감각에도 믿음이 있어서 그랬을 거다. 현장에서 모니터도 거의 안 했다. 어떤 것을 좋게 보고 귀하게 보는지에 대한 감각이 서로 통했다고 해야 할까. 퇴고를 많이 하지 않는 글쓰기, 덧칠을 많이 하지 않는 그리기 같은 느낌으로 찍었다. 그러다 어떤 부분이 빠져나가도 그렇게 두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작업이었다.

 

유진목 감독은 이전에 만든 단편 <작가의 탄생> <미시령>도 흑백으로 찍었다. 간결하면서도 특유의 심상이 떠오르는 화면인데, 흑백을 고수하는 이유가 있나.

유진목_ 판타지가 있는 드라마를 계속 작업해왔고, 거기 적합한 것을 찾은 결과다. 보는 사람이 색을 입히는 판타지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접몽>에서는 마지막에 김신록 배우의 얼굴을 보여줄 때 컬러가 확 올라온다. 다음에는 내가 좀 더 컨트롤하는, 다채로운 색이 들어가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

 

영화 현장에서 일한 적이 있고, 2009년부터는 ‘목년사’라는 1인 프로덕션에서 단편영화와 뮤직비디오를 작업 중이다. 영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유진목_ 영화 보는 걸 굉장히 좋아했다. 영화가 좋았던 이유는 영화가 혼자 있는 사람을 보여줘서다. 누군가 방문을 닫고 들어가면 우리는 그 사람을 볼 수 없잖나. 하지만 영화를 통해서는 볼 수 있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항상 사람이 혼자 있는 순간의 감정이었다. 그걸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늘 강했다. 그래서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고, 현장에 무턱대고 참여하면서 배우게 됐다.

 

시를 쓰는 것과 영화를 만드는 건 어떤 방식으로 다른가.

유진목_ 영화는 좀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은 아니지만, 영화를 할 때는 내가 에너지가 있어야 주변 사람들도 그걸 느끼고 현장에서 무겁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을 쓸 때는 가라앉는 편이다. 그 두 가지를 왔다 갔다 하는 게 살아가는 데 좋은 것 같다. 어느 순간에는 영화를 너무 찍고 싶은 때가 온다. <접몽>은 4년 만에 찍은 단편이다. 너무 찍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접몽>
<접몽>

김신록 배우는 대학교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연극을 시작했다고. 이후 대학원에 진학해서 연기 공부를 계속했는데, 연기가 좋은 이유를 꼽아본다면.

김신록_ 인간과 세계와의 관계를 되게 궁금해 한다. 그 관계를 외연화하는 게 연기라고 생각한다. 인생이나 삶에 대해서는 별 고민이 없는데, 연기에 대한 고민은 많다. 그걸 역설적으로 인간에 대한 고민으로 여긴다. 그리고 그게 역으로 내 삶에 반영되는 것 같다. 삶과 예술이 일치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그게 내가 사는 방식이다. 내가 사유할 수 있는 툴이 연기인 셈이다. 나를 들여다보거나 풀어볼 수 있는 열쇠 같은 거랄까.

 

그걸 느낀 강렬한 첫 순간이 있었나.

김신록_ 많은 배우가 무대에 섰던 첫 순간을 잊지 못한다. 동아리 하다가 배우가 된 사람도 있고, 교회 연극에서 목동 역할을 하다가 배우가 된 사람도 있다. 고전적으로 인간에게 바디, 마인드, 소울이 있다고 얘기하는데, 일상에서는 그 세 개를 총체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잖나. 그런데 무대에 섰을 때는 본인이 가진 모든 잠재력을 동원하는 섬광 같은 순간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다. 나를 온전히 사용했다는 감각을 느끼는 거다. 내가 알던 것보다 내가 훨씬 열리는 걸 경험한다. 그래서 그걸 계속 찾아 헤매는 게 아닐까. 나도 처음 연기했을 때 그랬던 것 같은데, 그걸 나중에야 알게 됐다.

 

무대 연기와 매체 연기의 차이는 어떻게 느끼나.

김신록_ 영화는 확실히 편집의 예술이라고 느낀다. 구조나 논리를 감독이 편집에서 만든다고 생각하니까, 배우로서는 책임과 걱정을 좀 내려놓고 연기하게 된다. 그런데 연극에서는 무대에 선 배우가 편집, 그리고 논리와 구조를 세우는 일을 함께한다. 일종의 연출자적 관점을 가지고 무대에 선다. 물론 카메라 앞에서도 그런 관점은 가질 수 있지만, 연극에서는 실제로 무대에서 배우가 그걸 해내야 한다. 어떻게 시선을 저쪽으로 보내고 드라마의 중심을 이쪽으로 가져올지, 어떻게 관객을 쉬게 하고 에너지를 끌어올릴지 고민하며 구조를 세운다. 그러니까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와 무대에서 연기할 때, 약간은 다른 일을 한다고 느끼는데 정확히 그게 뭔지는 아직 찾아가는 중이다.

 

<접몽>에서 부부가 싸우는 장면을 얘기하고 싶다. 실험적인 연출은 아니지만, 관습적으로 떠올릴 법한 다투는 이미지와도 다르다.

김신록_ 난 사람들이 재현에 대해 너무 폭 좁게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상이 실은 얼마나 기괴한가? (웃음) 물론 아주 실험적으로 도전하지 않는 이상 영상은 재현적이기 쉽다. 우리 영화도 일상을 찍고 있지만, 꿈이 섞여 있다는 것 자체가 내게 자유로움을 줬다.

유진목_ 좁은 공간에서 촬영했는데, 모두가 폭발적으로 집중해서 촬영했다. 하나하나 맞춰보지 않고 리허설하듯 찍었는데도 카메라가 배우들의 움직임을 다 따라간다. 모두 일치된 현장이었다.

<접몽>

<접몽>은 소리에 예민한 영화이기도 하다. 그것이 꿈의 감각과도 연결된다. 자다가 듣게 되는 일상의 소리가 인상적으로 구현돼있다. 감독의 전작도 청각적 요소를 예민하게 사용한다.

유진목_ 원래는 내가 믹싱까지 하는데, <접몽>의 경우 사운드 디자인이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해서 믹싱 기사님과 함께 작업했다. 그게 보는 사람에게도 잘 전달된 것 같아 기쁘다. (웃음) 내가 목과 허리가 안 좋아서 평소 똑바로 누워있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소리에 예민한 편이다. 한편으론 요즘의 관람 환경 때문에 사운드에 더 신경 쓰게 되는 측면이 있다. 요새는 핸드폰으로 영상을 접하다 보니 주변이 산만할 때가 많잖나. 그렇게 보는 사람들을 섬세하게 사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사운드에 집착하게 된다.

 

이 영화의 꿈은 현실의 부속물이 아니라 복수의 세계를 생각하게 하는 장치다. 단적으로 말해서, 접시가 하나인 세계와 접시가 두 개인 세계가 공존한다고 상상하게 만든다.

유진목_ 우리가 매우 분석적인 작업을 한 건 아니다. 내 입장에선 오히려 시나리오의 디테일이 배우들의 몸과 연기를 통해 생생하게 살아나는 걸 보는 게 즐거웠다. 내가 남편과 꿈꾸듯 살았기 때문에 그처럼 꿈의 기운이 담겼을 테지만, 그걸 보는 사람이 알아차리면 좋고 아니어도 괜찮다는 마음이다.

김신록_ 난 시간이 뒤섞이는 감각에 관심이 많다. 연기라는 게 허구를 다루는 작업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했던 연극 작업이 <시간의 큐비즘>이다. 지금 이렇게 말하는 내 입의 시간과 내 앞에 놓인 컵의 시간은 다르게 흐르고 있다. 그처럼 조각난 채로 다른 밀도와 방식과 논리로 흐르는 시간이 뒤섞인 세계를 몸으로 구현해보는 그런 작업이었다. <접몽>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보다 같이 찍어나갈 때 훨씬 더 뒤섞이는 감각이 있었다. 편집된 영화에서는 왜곡되고 뒤틀리고 그러다 다시 돌아오는 듯한 순간이 보여서 좋았다.

 

지금 계획하고 있는 일은 어떤 게 있나.

유진목_ 워낙 계획 없이 사는 편이다. 하지만 올해엔 장편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싶다. 한없이 완고에 가까운 그런 완성. (웃음)

김신록_ 지금 찍고 있는 작품들과 찍기로 한 작품을 잘 찍고, 여름에는 공연을 한 편 더 할 것 같다. 한편으론 내가 할 수 있는 것, 알고 있는 것을 계속 써먹는 게 좀 부담이다. 늘 새롭게 고민하고 탐구하는 걸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내 몸이 가진 경험과 갤러리 공간의 경험을 서로 교환하고 나누는 프로젝트를 시도해보려고 한다. 공간을 대여하거나 돈 주고 쓰는 개념 말고, 서로의 경험이 뒤섞이고 그걸 통해 내 고민도 탐색할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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