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 걷히면
<최선의 삶> 방민아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 Interview / 2021-08-30

방민아는 종종 말을 아꼈다. 선택의 이유를 묻거나 에두른 칭찬을 건네면, 실타래를 줄줄 푸는 대신 한 박자 쉬며 단어를 골랐다. 그룹 ‘걸스데이’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무대에 오르고 수많은 카메라 앞에 서던 때의 습관인가 싶어 가만 바라봤더니, 외려 산전수전 다 겪고 달관한 자의 평온한 얼굴을 보여줬다. 특별한 경험을 보통의 삶으로 끌어안고, 하루하루 묵묵히 걸어가는 태도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만이 내보일 수 있는 표정이다. 그래서 방민아의 침묵에는 배려와 확신이 함께 고인다. 말수가 적은 게 아니라, 진심으로 말을 아낄 줄 아는 사람. 스물아홉 여름을 맞은 방민아의 모습이다.

그렇게 두고 보자면 정말로 말수가 적은 <최선의 삶>(연출 이우정)의 강이(방민아)는 그와 멀리 떨어진 인물이다. 내면에 다져진 게 없어 입을 닫고, 친구들 사이의 소용돌이에 속절없이 흔들리는 10대 소녀. 강이는 소영(한성민)처럼 독한 말을 마구 내뱉지도 못하고, 아람(심달기)처럼 괴로움의 명확한 이유를 찾아내지도 못한다. 영원할 줄 알았던 셋의 친밀한 관계도 함께 가출을 감행한 여름을 기점으로 금 가기 시작한다. 이야기의 중심에서 마지막까지 위태롭게 흔들리는 인물이 되기 위해 방민아는 자기 안에 묻어둔 강이와 다시 만났다. 회오리치는 감정의 한복판에서 민아와 강이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뮤지컬 <그날들>로 한 해를 시작해 드라마 <이벤트를 확인하세요>(MBC)를 공개하고 이어 영화 개봉까지 앞둔 방민아에게 그 소중한 만남에 관해 들었다.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까지 분주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탐색의 시기인가.

맞는 걸 찾아가는 과정 같다. 내게 뭐가 어울리는지, 어울리는 게 있긴 한 건지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 그래서 이것저것 해보는 중이다. 뮤지컬에 도전한 건 정말 잘한 일이다.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해왔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을 줄 알았는데, 또 그게 아니더라.

 

무대에 서는 거니까?

맞다. 무대에서 연기하는 거니까. 그런데 막연히 생각했던 것과 방식도, 시스템도, 느낌도 전혀 달랐다. 새로운 경험 자체가 큰 자산이 됐다.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처럼 보인다. 그건 “실패할 수도 있지.” 하며 여유를 부릴 수 있어야 가능한 일 아닌가.

아니다. 시도하는 걸 늘 두려워한다. 하지만 또 궁금하기에 그 길을 가고 만다. (웃음) 분명히 힘들고 헤맬 것을 아는데, 두려워하면서 가본다. 욕심이 있으니까.

<최선의 삶>
<최선의 삶>

욕심나게 하는 연기의 매력은 무엇인가.

누군가에게 공감받을 수 있다는 점 아닐까. 그래서 공감받지 못하면 고민에 빠져든다. 배우도, 가수도 대중의 공감이 있어야 계속 일할 수 있는 거잖나. 근데 막상 일할 때는 너무 바빠서, “아, 이 일이 너무 좋다. 매력 있다!” 하면서 지내지는 않는다. 아마 다들 그렇게 살 테고. (웃음)

 

밖에서 보기에 배우 방민아의 행보는 순항 중이다. 칭찬도 많이 받았고 뉴욕아시안영화제에서 수상도 했는데.

순조로워 보인다니 다행이다. 하지만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긴 좀 힘들다. 배우로서의 고민은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 같다. 그렇다고 힘든 티를 내고 싶지는 않다. 혼자서 많이 싸우는 편이다. 아무도 날 괴롭히지 않을 때 내가 나를 괴롭힌다. 누구도 완벽해질 수 없다는 걸 아는데, 완벽해지고 싶어서 혹독해지는 거다. 그러다 그걸 알아차리면, 내려놓기 위해 또 최선을 다한다. 그러다 아차 한다. “맞다! 이것까지 열심히 하면 안 되는데!” (웃음)

 

데뷔 초부터 연기했다. 2011년에 이미 장편영화 <홀리>를 찍었고, 시트콤과 웹드라마에도 꾸준히 출연했다. 연기라는 활동 역시 도전해봐야 할 영역이라고 여겼던 건가.

우연히 제의를 받고 시작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거다. 해보니 괜찮았고, 이것 또한 내 일이라고 여겼다. 그러다 SBS 드라마 <미녀 공심이>를 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연기에 욕심이 났다. 공심이라는 인물에 무척 공감이 갔고, 공심이의 힘든 상황에도 확 이입이 됐다. 그렇다고 그 전에 열심히 안 한 건 아니다. 항상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조심스럽다. 내가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노력했듯이, 어떤 분들한테는 연기가 그런 활동일 테니까. 그래서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관해 질문받으면 고민에 휩싸인다. 물론 내게도 복잡한 전사가 있는데, 언젠가는 그 모든 얘기를 편히 할 수 있는 때가 오지 않을지 혼자 생각해보곤 한다.

 

그 이후엔 적극적으로 연기를 공부하고 작품을 찾아다닌 건가.

드라마 <절대그이> 전까지 의도치 않은 공백이 있었다. 그사이에 연기 선생님을 만나 많은 공부를 했다. 당시엔 잘하지 못해 괴롭기도 했고, 남들 눈엔 쉬는 것처럼 보여서 마음도 안 좋았다. 그때 번뜩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나름대로 출퇴근을 해보자. 혼자 집에 있었지만, 시간을 정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연기 공부를 하고, 저녁엔 여가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자전거도 타고, 친구도 만났다. 그렇게 출퇴근하듯 지내니까 너무 좋더라. 그러다가 <최선의 삶>을 만났다. 이걸 하고 나면 내가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궁금했다. 이건 해야 된다 싶어서 감독님 바짓가랑이 붙들어 매고 나를 갈아 넣으면서 정말 열심히 했다. 달기랑 성민이한테도 정말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고.

ⓒ이영진

출연을 확정하지 않는 캐주얼한 자리에서 이우정 감독을 처음 만났다고 들었다. 시나리오 읽는 게 힘들었다는 얘기도 종종 했는데, 어떤 마음으로 그 자리에 나갔나.

나 또한 강이와 결은 다르지만 비슷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을 하면 그게 정리될 것 같았다. 그전까지는 단 한 번도 꺼내 보지 못한 마음이었지만, 끄집어내면 뭔가 바뀔 거라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마음이 회오리쳤다는 표현을 종종 했는데, 그게 정말 몸으로 느껴질 정도로 경험했다. 그래서 처음 만난 감독님한테 내 트라우마를 다 털어놨다. 너무 이 작품이 하고 싶어서 일부러 더 아픈 곳을 보여드렸던 것 같다. 물론 반신반의했지. 난 걸그룹이었는데, 과연 감독님이 나랑 할까? 편한 자리였지만 속은 편하지 않았다. (웃음) 그런데 감독님이 너무 잘 들어주시더라. 들어주는 사람의 능력이 컸던 덕에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아까 계단을 내려오는 방민아 배우를 보고, 영화에서 본 강이와는 참 다르다고 생각했다. 촬영하고 2년 정도 흘렀는데, 개봉 준비하며 강이의 얼굴을 다시 보는 건 어떤 마음인지 궁금하다.

실은 나도 궁금하다. 영화 찍고 1년 후에 내레이션을 녹음했다. 그때도 궁금한 마음을 안고 녹음하러 갔는데, 잘 모르겠더라. 내가 나를 객관적으로 보기가 어려워서 그런 게 아닐까. 5년은 지나야 멀리서 보고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완성된 영화를 본 감상은. 10대 소녀들이 나오지만, 꽤 처절한 면이 있는 작품 아닌가. 이우정 감독은 악몽을 붙들고 있는 영화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감독님이 말씀을 진짜 잘하셔. (웃음) 그보다 좋은 대답은 하기 어렵겠다. 일단 그 말에 너무 공감한다. 나는 영화에 노골적인 면이 없는 게 좋았다. 각각의 장면을 열어뒀다고 할까. 원작은 좀 더 확실한 느낌인데, 내용은 그대로지만 영화에선 훨씬 더 여운이 남는다. 감독님은 “괄호를 남겨 놨다”고도 표현하셨다.

 

방민아, 연기, 노래를 위한 3권의 노트를 늘 가지고 다닌다고 했다. <최선의 삶>을 한창 촬영할 때, 연기 노트에는 무엇을 적었나.

두서없이 흩어지는 생각들을 적은 낙서장 같은 노트다. 강이는 이랬을까, 저랬을까 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하고, 내가 강이라면 어땠을지 적어보기도 했다.

ⓒ이영진

강이는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 인물을 표현할 때 핵심이라고 여겼던 건 무엇인가.

강이는 순수하고, 바보 같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명확하지 않고, 뭘 원하는지조차 잘 모르는 아이. 그게 핵심이었다. 그러니까 소영이와 아람이가 하자는 대로 묵묵히 따르고, 그러면서도 큰 두려움을 느꼈을 거다.

 

그간 방민아가 가지고 있던 밝고 쾌활한 이미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강이는 어둡고, 무기력하고, 무표정일 때도 많다. 더하기보다는 빼기의 방식으로 불안정한 인물을 연기했는데, 그게 오히려 자유로웠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편하면서 불편했다. (웃음) 외양적으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극이 오랜만이라 그런 부분은 편했지만, 강이의 말수가 적고 리액션도 크지 않아서 답답한 면도 있었다. 방민아는 그래도 말을 좀 하는 사람인데, 강이는 말을 한 번씩 삼켜야 하는 인물이니까. 딱히 의견이 없어서 말이 없었을 텐데, 그게 옛날의 나를 보는 것 같아 미워 보일 때도 있었다. 누군가의 싫은 점이 보일 때를 떠올려보면, 그 사람 자체가 싫다기보다 나를 돌아보게 돼서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잖나. 또 강이가 평소에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중간에 감정이 크게 변화할 때가 있어서 그 흐름을 잘 조율할 필요가 있었다. 강이가 겪는 일이 일반적인 에피소드는 아니다 보니 이것저것 상상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런 맥락에서 인상적이었던 게 엉망이 된 모습으로 집에 돌아와 밥을 우걱우걱 먹는 장면이다.

처음으로 도와달라고 말하는 장면이지. 모든 현장을 소중히 기억하고 있는데, 그때는 엄마, 아버지 역할로 출연하신 이유경, 양흥주 선배님이 화면 밖에서 계속 같은 에너지로 연기해주셨던 게 정말 감사했다. 마지막까지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이 일을 하면 할수록 그게 쉽지 않다는 걸 느낀다. 나도 그렇게 동료들과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고, 소화할 수 없는 감정으로 괴로워하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배우는 인물을 어디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나.

촬영할 때는 최선을 다해 가까이 가려고 하는데, 돌이켜보면 늘 후회와 아쉬움이 남더라. 당시에 이해하지 못했던 걸 뒤늦게 깨닫게 될 때가 있다. 강이를 만나고 2년이 지났는데, 그 사이에 여러 사건, 사고를 겪고 강이를 다시 이해하게 됐다. 그래서 감독님한테 전화해서 지금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기차 떠났어요.” 하셨다. (웃음) 영화 찍을 때는 강이가 왜 집을 나갔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 물음표를 남겨둔 채로 마침표를 찍었다는 게 내심 정말 아쉬웠다. 그런데 작년에 문득, 보통의 가정, 화목한 가정이라는 표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있었다. 그건 사실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 아닌가. 어릴 때는 그게 사회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잘 모르니까, ‘우리 집은 그런 모습이 아닌데, 그럼 나는 행복한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충분히 가질 수 있을 거다. 강이가 그래서 혼란을 겪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걸 깨닫고 난 뒤에는 보통이나 행복 같은 단어를 조심해서 쓰려고 노력한다.

ⓒ이영진

이우정 감독은 방민아 배우가 정말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래서 미안하다고도 덧붙였고.

굳이 책임감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데…. 감독님이 워낙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 사소한 것도 다 눈에 보였을 거다. 그래서 그렇게 말씀하셨을 테고. 감독님이랑은 성격이 비슷해서 만나면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 (웃음)

 

서로 많이 의지하는 현장이었다고 들었다. 어깨를 부여잡고 의지를 다지는가 하면, ‘할 수 있다 버튼’을 눌러주기도 했다고.

“고마워요, 미안해요, 할 수 있다!”는 말을 서로 정말 많이 건넸다. 그게 마치 주문 같았다. 당신을 무한정 믿는다는 걸 그렇게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소영 역의 한성민 배우, 아람 역의 심달기 배우와 대전 숙소에서 함께 지내며 촬영했다. 뒤틀리고 갈등하는 세 인물이지만, 배우들끼리는 서로 의지하고 영감도 얻는 현장이었을 것 같은데.

너무 즐거웠다. 촬영했던 학교 앞 문방구에 만 원 한 장 들고 가서 ‘플렉스’ 했던 기억도 있고. (웃음) 어렸을 때 좋아했던 불량식품이 다 그대로 있더라. 그때 달기만 현금을 가지고 있었다. 꼬깃꼬깃 접힌 돈을 꺼내면서 다 사준다는데, 너무 든든했다.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사가지고 숙소 침대에 누워 수다도 많이 떨었다. “이거 다 먹으면 내일 엄청 붓지 않을까, 근데 강이는 그래도 되잖아?” 하면서. (웃음) 연기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누고, 방향성도 제시해보면서 친한 친구들처럼 지냈다.

 

감독, 동료 배우들과 고민을 나눴지만, 주연 배우로서 혼자 돌파해야 했던 순간도 있었을 거다.

후반부에 강이와 소영이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이해하는 일이 그랬다. 그때 어떤 감정일지, 어떻게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이 열어두고 접근하려고 했다. 예전에 어떤 분이 연기라는 건 새로운 게 아니라 자기 안에 이미 가지고 있는 감정으로 하는 거라는 얘길 해주신 적이 있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생각과 행동이지만, 나름대로 지난 기억을 떠올리며 최대한 가까이 강이의 감정에 접근해보려고 했다.

<최선의 삶>
<최선의 삶>

강이가 남기고 간 흔적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나.

너무 슬픈 질문이다. 이제는 강이가 떠나갔다고 전제해야 하는 거니까. 그런데 아직 떠나보내진 못했다. 개봉을 앞둬서 그런지 지금은 내가 더욱 강이로 채워진 상태다. 다만 강이로 인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것들 또한 흔적이라고 생각하면, 강이가 내게 너무 많은 걸 남겼다고는 말할 수 있겠다. 아까 말했듯이 보통과 행복이라는 단어를 달리 보게 된 것도 그렇고.

 

오늘 대화하면서 최선이라는 표현을 참 많이 썼다.

누구나 최선의 삶을 산다고 생각한다. 물론 최선은 최선이지 최고가 아니지만, 그게 우리 모두의 모습을 보여주는 단어라는 점에서 좋아한다.

 

새 드라마를 공개했고 영화 개봉도 앞두고 있다. 이후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특별한 계획은 아직. 대신 뭐든 준비돼있다. (웃음)

 

새로 도전하고 싶은 분야나 기다리는 배역은.

딱히 없지만, 최근에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삶을 생각하다가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다. 너무 자유분방하고, 틀에 갇히기 싫어했던 사람 아닌가. 그렇다고 내가 정말 그 사람처럼 살긴 어려울 거다. 그럼 연기로는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면 그런 인물에 가까워져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로망을 가졌다.

 

지난해가 데뷔 10주년이었고, 지금은 한창 배우로서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막연히 꾸는 꿈이 있다면.

계속 어딘가로 가는 과정 중에 있는 것 같다. 그게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프지 않는 게 지금 내가 꾸는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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