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4막 5장
<이장> 장리우·이선희·공민정·윤금선아·곽민규
글 차한비 사진 김혜미 / Interview / 2020-03-27

<이장>의 배우들이 한데 모였다. 장리우, 이선희, 공민정, 윤금선아, 곽민규, 모두 합해 다섯. 이들은 대화를 시작하자마자 호칭이 수시로 바뀌었다. 본명을 쓰다가 극 중 이름을 불렀고, ‘첫째’ ‘둘째’ 하다가 ‘3번’ ‘4번’ 그랬다. 촬영장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자신보다 역할이 먼저였다. 개성보다 팀워크가 중요했다. 다들 현장에 몰입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감독은 그런 배우들이 더없이 미더웠을 것이다. “우리는 가족이니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지금 당장 무엇이 필요한지 그들은 알고 있었다. <이장>이 온전히 담아낸 다섯 배우의 들숨과 날숨이야말로 이들 가족을 지탱해 온 보이지 않는 온기의 표현일 것이다. 영화는 관습과 전통으로 지속하는 의무와 제도 대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가족'이라 여기고, 제 길을 찾아가는 여정을 '가족'이라 부른다. 현장에서 남매가 되고, 가족을 찾은 다섯 배우 이야기.

 

 

코로나19로 개봉을 3주 정도 미뤘다. 다들 아쉬웠겠다.

곽민규_ 차라리 잘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시사회에 초대하거나 영화를 보러 오라고 홍보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걱정이 앞서더라.

이선희_ 맞다, 부르기가 미안할 정도다. 가족이나 친구들은 오겠다고 하니까.

공민정_ 어서 상황이 호전되기를 바랄 뿐이다.

 

공민정, 곽민규 배우는 오랜 친구로 안다. 다른 배우들도 이미 친분이 있는 상태였나.

장리우_ 선희 배우와 <변호인>(연출 양우석, 2013)에서 처음 만났으니 꽤 오래된 사이다.

이선희_ 그 후에 <카트>(연출 부지영, 2014)도 같이 했고 이번에 <이장>까지, 그러고 보면 합숙한 경험이 많다. (웃음)

장리우_ 나와 민규 배우가 가장 먼저 캐스팅됐다. 어떤 배우들이 와서 오 남매를 완성할지 기대하며 기다렸지. 감독이 섭외를 마친 다음에 캐스팅 보드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줬다. 솔직히 처음에는 ‘하나도 안 닮았는데? 어디가 어떻게 닮았다는 거야?’라고 생각했다. (웃음)

ⓒ김혜미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나?

장리우_ 촬영 전에 자주 만났다. 하루는 리허설 끝나고 길을 걷다가 사진을 찍었다. 골목에 버려진 소파가 있었는데 스케치 삼아 그 앞에서 몇 장 촬영해본 거다. 나중에 그 사진을 보고 ‘우리가 닮긴 닮았구나!’ 싶었다.

이선희_ 얼굴보다는 기운이 닮았지.

장리우_ 맞다. 한 사람씩 놓고 보면 잘 모르겠는데, 다섯 명이 모이니까 묘하게 어울리더라.

 

남매가 나란히 마루에 걸터앉아 비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는 장면이 기억난다. 다섯 배우가 이렇게 한 작품에 모이기도 흔치 않다.

곽민규_ 앞으로 우리가 다 함께 모이는 건 <이장2>에서나 가능하지 않을까.

이선희_ 그때는 ‘이장’이 아니라 ‘화장’이다. (웃음)

장리우_ 내가 화장되어야 할 것 같은데. (웃음)

 

가족이라는 관계에서 각자 수행하는 역할을 보여주면서도, 인물 저마다 지닌 특성을 살려내는 것이 중요했다. 배우들이 직접 캐릭터를 소개한다면 뭐라고 할지 궁금하더라.

이선희_ 자, 1, 2, 3, 4, 5로 대답하자. 첫째부터.

장리우_ 혜영은 참아내는 중입니다.

이선희_ 금옥이는 억울해하는 중입니다.

공민정_ 이거 다 맞춰야 할 것 같은데? 금희는 평화주의자니까… 중재하는 중입니다.

윤금선아_ 혜연이는 언제까지 소리를 지를 수 있을까. 생뚱맞나?

장리우_ 역시 넷째는 달라.

이선희_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는구나. (웃음)

곽민규_ 승락이는 직면하는 중입니다. 매일 회피하다가 영화 마지막쯤에야 겨우 제대로 바라보는 것 같은데. 음, 도망치다가 반성하는 중입니다.

<이장>
<이장>

남매가 한 집에 모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려는 듯 영화 내내 차량 이동 장면이 이어진다. 실내보다 야외에서 촬영한 분량이 많아 보이더라.

이선희_ 로드무비라고 볼 수 있지.

장리우_ 운전하는 장면에서는 실제로 주행했다. 촬영지는 대개 강화도와 이천이었고, 서울에서 오며 가며 찍었다. 차량 장면이 많기도 하지만, 촬영장에 오갈 때도 거의 같이 차를 타고 다녔다. 내가 출근하는 길에 민정 배우와 선아 배우를 태우고, 선희 배우가 민규 배우를 데리고 오는 식이었다. 영화에서도 그렇고, 촬영 끝난 후에도 그때 느낌이 계속 이어지더라.

이선희_ 한 달 내내 붙어살며 찍은 것 같다. 촬영은 21회차 정도였는데 2박 3일로 리허설도 했고, 특히 리우 배우와 나, 민정 배우까지 세 사람은 영화 내내 거의 차에서 안 내리니까.

 

차에서는 움직임이 제한되다 보니 목소리와 표정만으로 감정을 전달해야 했다. 서로 눈을 마주치기도 힘든 상황인데 배우들의 호흡이 돋보인다.

공민정_ 오히려 차량 신은 리허설을 별로 안 했다. 타이밍이나 리듬을 서로 정하지는 않았고, 촬영 당시에 실제로 느껴지는 공기에 최대한 녹아들려고 했다.

장리우_ 감독님이 장면마다 배우에게 자리를 정해주지 않나. 위치가 조금씩 달라지면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나는 운전석에 앉다 보니, 한 자리에 고정된 느낌을 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금희와 금옥은 다투고 난 후에 자리를 교체하는가 하면, 이후 혜연과 승락이 새로 차에 타고 내리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그런 변화에서 인물의 성격이 드러나기도 하고, 관계가 달라지는 순간을 보여줄 수도 있던 것 같다.

<이장> 촬영 현장
<이장> 촬영 현장 

정승오 감독은 배우들과 만나고 리딩하며 시나리오를 보강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참여도가 높았던 작품 같다.

이선희_ 많은 관객이 애드리브를 했을 거라고 예상하는데, 사실 감독이 워낙 촘촘하게 대본을 구성해둔 덕분에 대사 자체는 시나리오와 거의 동일하다.

장리우_ 그렇게 되기까지 감독이 인고의 세월을 거쳤다. 인물마다 확고한 역할과 개성을 주려고 노력했고, 촬영 전에 배우들과도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며 시나리오를 완성해나갔다.

 

<이장>은 정승오 감독의 첫 장편이다. 감독이 가장 원하던 배우를 한자리에 모아낸 느낌이더라. 현장에서는 어땠나.

곽민규_ 내 기억에는 테이크를 많이 안 갔다. 효율적으로 촬영한다는 느낌이었고, 배우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부분도 딱히 없었다.

장리우_ 정승오 감독은 확실히 열려 있고, 연기를 보는 눈도 밝다. 배우가 연기했을 때 좋은 순간을 영리하게 잡아내서 부각한다.

윤금선아_ 맞다, 감독님이 똑똑하다. 위트도 있고.

장리우_ 감독으로선 배우 다섯 명이 정말 한 가족처럼 보이는 데 중점을 두고 오래 고민했을 거다. 결국 우리가 연기를 엄청나게 잘해서라기보다는 감독과 제작진의 공이 크다. 상황과 배경을 확고하게 세팅해두었기 때문에, 우리도 그대로 어울릴 수 있었다. 다만 해가 짧은 계절에 촬영하느라 연기를 좀 더 디테일하게 채워 넣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시간이 여유로웠다면, 감독이 원하는 걸 더 얻어낼 수 있었을 거다.

공민정_ 최대한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감독이다. 조금이라도 고민하는 기색을 내비치면 다가와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듣고 싶어 했다. 그러면서도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와 보여주고 싶은 그림은 분명한 상태여서 불안하지 않게 작업할 수 있었다.

이선희_ “왜, 왜, 왜? 어디 이상해요?” 이런 식이었지. (웃음) 사실 배우로서는 편향된 연출을 만나는 경우가 더 많다. 무조건 설득시키려고 하거나 혹은 배우에게 너무 설득당하거나. 정승오 감독은 그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았고, 덕분에 작업이 무척 흥미로웠다. 어떤 부분은 배우가 제안하면 설득당해주기도 하고, 반대로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가 감독이 명확하게 설명해주어서 이해가 된 부분도 있다.

장리우 ⓒ김혜미
이선희 ⓒ김혜미
공민정 ⓒ김혜미
윤금선아 ⓒ김혜미
곽민규 ⓒ김혜미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던 부분은 뭐였나.

이선희_ 항상 배우들이 싸우지 않나. 인간 이선희와 극중 인물 사이에서 내가 나를 설득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금옥의 태도를 놓고 감독과 많이 얘기했다. 남편과의 관계를 포함한 가족 안에서 보이는 반응에 수긍하기가 어렵더라. 처음에는 너무 불합리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금옥이라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합리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금옥이라는 인물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 거다.

 

장리우 배우는 긴 설명을 부여하지 않아도 인물을 폭넓게 상상하게 만드는 연기를 보여준다. <이장>에서도 가족, 직장, 사회에서 혜영이 떠안은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전달하는데, 감독과 작업한 단편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2016)에서 이미 한 차례 비슷한 인물을 연기한 바 있다. 감독에게는 장리우 배우가 믿는 구석이었으리라 짐작한다.

장리우_ 초고 상태에서 시나리오를 먼저 봤다. 그때는 그냥 모니터링이라고만 여겼다. 솔직히 시나리오가 되게 재밌어서 ‘만약에 제안이 오면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긴 했지만, 당장 출연한다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근데 얼마 후에 감독이 <이장> 얘기를 꺼내면서 “그때 같이 하시기로 한 거 아니에요?”라고 하더라. (웃음) 사실 다른 배우들과 달리, 나는 그동안 감독과 별로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나한테는 뭘 많이 안 묻더라고. (웃음) 최근에 해외영화제에 갔을 때, 도대체 왜 나를 혜영으로 선택했냐고 물어봤다. 딱 한 마디 하더라. “누님, 혜영이잖아요.” 그게 무슨 뜻인지 이제는 알겠다. 감독이 장리우라는 사람을 볼 때, 혜영이 지닌 어떤 면이 되게 눈에 들어왔구나 싶다. 사실 촬영하면서는 나와 혜영은 마냥 다른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지만 말이다.

이선희_ 혜영이 있지. 뭐랄까, 장녀다운 구석이 있다. 책임감도 강하고.

장리우_ 모성애가 강한 편 같다.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은 끝까지 지켜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근데 정작 <이장>에서는 혜영이도 지치니까 안 챙기지 않나.

이선희_ 그래도 결국엔 안 버리고 다 자기 차에 태우잖아. (웃음)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 캐스팅 당시, 감독이 거의 면접 보는 자세로 설득했다던데. 출연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

장리우_ 어떤 이야기인지, 그리고 어떤 인물인지 본다. 결국 내가 모든 역을 잘할 수는 없으니까. 잘할 수 있고 잘하고 싶은 인물을 만나기 위해 노력한다.

<이장>

<이장>에서는 액션도 보여줬다. 집에 숨은 승락을 불러내기 위해 유리창을 부쉈는데.

장리우_ 아, 그거로는 부족하다. (웃음) 더 늦기 전에 해야 할 텐데 좀처럼 기회가 안 온다. 그 장면도 실제로는 안전 문제 때문에 스턴트 배우가 촬영했다. 워낙 잘해주신 덕분에 연결이 자연스럽더라. 영화로 완성되었을 때 기대했던 장면 중 하나이기도 하다. 희한한 그림이 나올 것 같았거든. 유리창이 깨지고 난 후에 뭔가 리액션이 필요한데, 감독이 그냥 보면 된다고 하는 거다.

이선희_ 민규 배우가 그때 도움 많이 받았다. 정말 깜짝 놀라서.

곽민규_ 너무 멀리 있으면 가짜처럼 보일 테니까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해야 했다. 유리 소재가 위험하진 않았는데, 창문이 산산이 부서지는 장면을 눈앞에서 보니까 무섭긴 하더라.

장리우_ 누나들 표정 보고 놀라지 않았어?

이선희_ 다들 밖에서 ‘나오기만 해봐’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으니.

곽민규_ 그렇지, 다 듣고 있었다. (웃음)

 

이선희 배우는 영화와 드라마 작업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 서왔다. 감독과는 이전까지 접점이 없었는데, 어떻게 처음 만났나.

이선희_ 나 같은 배우를 수소문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거기에 리우 배우가 “그 언니 괜찮지”라며 부추겨주면서 캐스팅된 걸로 안다. 믿는 배우가 보증하니까. (웃음) 시나리오 받자마자 읽고 바로 연락했다. 이거 하겠다고.

 

원래 속전속결인 편인가.

이선희_ <이장>이 예외였다. 점점 겁이 많아지다 보니 뜸을 들이게 된다. 어릴 때는 앞뒤를 잴 여유 없이 다 해봤다. 모르니까 용감하다고 하지 않나. 열의만 가지고 들어가면 어떤 작품이든 행복하게 작업할 수 있을 거라는 헛된 망상을 가졌지. (웃음) 이제 모든 작업이 기쁨뿐만 아니라, 살점을 도려내는 스트레스도 동반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신중하려고 노력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렇게 빨리 결정을 내린 작품은 <이장>이 처음이다.

장리우 ⓒ김혜미
이선희 ⓒ김혜미

어떤 점이 그렇게 매력적이었나.

이선희_ 예전에는 내 역할 위주로 작품을 봐왔는데, 이제 작품 전체를 볼 줄 아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스스로 좋은 작품을 알아보고 찾아가서 와락 껴안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싶다. 그런 맥락에서 <이장>은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할의 독과 득을 빼고, 이야기 자체에 몰입할 수 있었다. 뭔가를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굉장히 밀도감 있게, 쉽고 재밌게 읽히더라. 오랜만에 만나는 좋은 대본이어서 덮자마자 결정했다. 진짜 한 5초쯤 고민했나? (웃음)

 

감독이 전한 재밌는 일화가 있다. 본래 큰집에서 항아리를 깨는 인물이 혜연이었는데, 이선희 배우가 촬영 전날 아이디어를 내서 금옥으로 바꾸었다고.

이선희_ 혜연이는 가장 그럴 법한, 계속 그렇게 감정을 밖으로 표출해왔던 인물이다. 그 장면에서 같은 행위를 반복한다는 설정이 과연 관객에게 흥미로울지 모르겠더라. 등장인물 중 누구도 미워 보이지 않기를 바랐거든. 넷째만 너무 극으로 치닫는 느낌이어서 ‘이렇게까지 궁지로 몰아야 하나?’ 싶었다. 사실 이야기를 꺼내기가 난처했다. 나도 머리를 좀 굴려보니 그걸 깰 인물이 나밖에 없는 거다. 다른 배우들 입장에서는 기분 상할 수도 있지 않나. 혹시라도 오해를 살까 봐 둘째가 나을 것 같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장리우_ 난 듣다가 잠들었다. (웃음)

이선희_ 다음 날 아침부터 촬영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대화에 불이 붙어서 새벽까지 얘기했다. 우리끼리는 ‘강화도 회담’이라고 부른다. (웃음) 결국 책임감이 큰 첫째나 무거운 분위기를 싫어하는 셋째는 그럴 사람이 아니고, 아들도 당연히 반기를 들지 않을 테니 금옥이 몫으로 돌아온 거다. 게다가 금옥이는 영화에서 불만을 터뜨리는 부분이 없다 보니 충격을 주는 효과가 있겠더라. 결국 그 장면만 하루 전날 시나리오를 바꿨다.

 

연극으로 다져진 순발력 덕분인가, 아니면 평소 이야기를 구성하는 일에 관심이 있나. 실제 극작을 전공했다고 들었다.

이선희_ 관심은 아주 꾸준히 두고 있다. (웃음) 죽기 전에 이룰 수 있는 꿈인지 모르겠는데, 언젠가 정말 좋은 작품을 쓰고 싶다. 작가가 죽고 나서 70년이 지나면 저작권이 만료되지 않나. 100년쯤 후에 다양한 극단이 마음껏 내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상상을 해본다. ‘그런 작품을 딱 하나만 쓰고 죽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을 정도로 창작에 깊은 애정을 느낀다.

 

많은 관객이 이선희 배우를 보면 <동백꽃 필 무렵>(KBS2, 2019)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옹벤져스’나 <이장>의 오남매처럼 여럿과 함께하며 만들어내는 궁합이 특히 좋다.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이선희_ 배우로서 나 자신을 되새겨볼 때, 혼자 극을 이끌어나가는 힘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상대 배우와 감정을 주고받는다거나 전체 이야기로부터 출발해서 한 인물에게 좁혀 들어가는 능력은 있다. 극작을 공부한 덕도 좀 보지 않았나 싶다.

공민정 ⓒ김혜미
윤금선아 ⓒ김혜미

공민정 배우가 연기한 금희를 보면서 <82년생 김지영>(연출 김도영, 2019)에서 맡았던 은영이 떠오르기도 했다. 실제 촬영은 어느 작품이 먼저였나.

공민정_ 시기로는 <이장>을 먼저 촬영했다. 두 작품이 담아내는 현실은 비슷한 면이 있지만, 캐릭터는 전혀 다르게 느껴졌다. <82년생 김지영>에서는 아무래도 장녀여서 좀 더 책임감을 느끼고 동생을 챙겨야 했다면, <이장>에서 금희는 샌드위치처럼 중간에 끼었다는 점이 중요했다. 위로는 언니들을 살피고 아래로는 티 나지 않게 동생들 뒤치다꺼리를 하니까. 금희는 되게 눈치가 빨라서 도리어 눈치 없어 보이게 행동하는 순간도 있다고 생각했다.

 

직접 말했던 것처럼 금희는 중재자다. 절대 웃음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금희의 ‘또라이’ 같은 면 덕분에 유쾌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캐릭터에 실제 모습을 반영한 부분이 있다면.

공민정_ 틀 자체는 시나리오와 동일한데, 대사 톤을 나에게 맞춰 조절한 부분은 있다. 예컨대 승락이에게 연락이 왔다고 언니들한테 거짓말하는 장면의 경우, 본래 깔깔깔 웃으면서 “뻥이야!”라고 외치기로 했다가 촬영하며 현재 톤으로 바꿨다. 차에서 민준(동민 역)이와 놀던 중에 너무 지쳐서 나도 모르게 “뻥이야…"라고 했거든. 감독이 듣고 너무 재밌어하더라.

이선희_ 아이가 계속 장난감을 자랑했다. 난 뭐도 있고 뭐도 있다고 하니까, 민정 배우가 말을 들어주다가 자기도 그렇다고 한 거다. 아이가 “정말?”하고 묻자 “뻥이야…"라고 했는데 정말 웃기더라. 나도 옆에서 한참 웃었다.

장리우_ 그러고 보니 민준이와 노는 부분은 거의 애드리브다. 민정 배우가 고생했을 거다.

 

실제로는 등장인물 중 누구와 가장 닮은 것 같나.

공민정_ 혜영. 장녀라서 집에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혜영 같다.

<이장>
<이장>

자매를 연기한 네 배우는 다른 역할이 탐나지는 않았나.

공민정_ 우린 다들 혜연이를 부러워했던 거 같은데?

이선희_ 아무래도 둘째는 억압된 느낌이 들지 않나. 넷째처럼 좀 지르고 싶더라. 불합리한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목소리를 내는 거다.

장리우_ 나도 넷째가 부러웠다. 계속 인내하다가 죽을 뻔했거든. (웃음)

 

다들 부러워한 혜연을 연기한 윤금선아 배우는 어땠나. 그동안 보여준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른 역할이다. 소리를 지르는 모습도 거의 처음 본 것 같다.

윤금선아_ 나한테 어울리는 면이 있으니까, 또 감독이 그걸 봤으니까 제안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미팅 끝나고 좋은 마음으로 집 옥상에 올라가서 시나리오를 읽었다. 가을바람 맞으면서. (웃음) 시나리오가 되게 재밌더라. 혼자 웃기도 하고 심각해지기도 하면서 쭉 읽었다.

 

혜연은 분노로 일관하다가 마지막에는 울음을 터뜨린다. 감정 변화가 큰데, 연기하면서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썼는지 듣고 싶다.

윤금선아_ 시나리오에서 혜연이의 리듬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우는 장면까지 가기 위해서는 당위성이 필요하니까. 물론 인물의 전사에서 연결고리를 찾을 수도 있지만, 결국 영화 안에서 보여야만 하는 부분이기에 시나리오 속 혜연이한테 집중하려고 애를 썼다. 나 자신에게 정말 많은 질문을 던졌다. 화면에 드러나는 모습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관객을 설득할지 고민스러웠고, 그런 부분에 관해 감독과도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장>
<이장>

혜연은 가장 겉도는 인물이다. 언니들과 있을 때도 거리감이 느껴지고, 동생에게는 제일 날 선 반응을 보인다. 아들이 태어나기 바로 전에 낳은 넷째 딸이라는 설정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이선희_ 그러네, 넷째가 태어났을 때 탄식이 가장 컸겠구나. “또 딸이야?” 하는.

윤금선아_ 가장 크게 다가오는 감정은 공포였다. 세상에 내 편은 아무도 없다는 불안과 외로움이 혜연이를 계속 따라다니지 않았을까 싶다. 혜연이가 학내 성폭력을 고발하며 대자보를 쓰는데, 누군가 그걸 훼손하면서 대자보 위에 빨간색 래커로 “너도 결국 한남의 씨에 불과한 종속”이라고 휘갈긴다. 그 이미지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더라. 가족과 있을 때는 웃고 떠들고 화를 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혜연은 홀로 남겨진 것 같은 두려움에 시달렸을 거다. 그때 문득 곁에 없는 엄마와 아빠가 너무 그리웠던 게 아닐까. 사실 우는 장면은 촬영 전에 이유를 많이 만들어놓고 시작했다. 왜 우는지 정확한 동기를 알 수 없어서 연기하기 부담스러웠는데, 잘 해내고는 싶으니까 여러 갈래로 이유를 붙여주려고 했던 거다. 근데 막상 촬영이 가까워지자 그렇게 연기한다는 것이 억지스럽게 느껴지더라. 당일에는 ‘그냥 이 순간에 집중해보자’ 싶어서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연기했다. “오늘 우는데 좀 어때?” 하면 “몰라~ 괜찮아!” 이러고. (웃음)

공민정_ 아니야, 우리 되게 조심했어. 쉬쉬하면서.

윤금선아_ 정말?

이선희_ 그럼, 혜연이 감정 잡아야 하니까 방해하지 말자고 조용히 다녔지. (웃음)

 

출연을 제안받고 가장 고민했을 것 같은 사람은 곽민규 배우다. 승락은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태어난 유일한 아들이다. 장남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누나들보다 귀하게 대접받으며 자랐다. 이런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을 텐데.

곽민규_ 선아 배우와 비슷하다. 감독과 <오래달리기>(2018)라는 단편을 찍기도 했지만, 결국 나에게서 승락의 어떤 면을 봤으니 제안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그게 무엇인지 찾아내는 과정에서 괴롭기도 했다. 실제로는 누나나 여동생이 없는데, 현장에서 네 명의 배우들과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관계를 체득하는 순간이 있었다. 혼자 고민할 때보다 촬영장에서 훨씬 많이 배웠고, 캐릭터를 표현하는 부분에도 도움을 받았다. 정서적으로는 전 여자친구인 윤화(송희준)를 향한 미안함에 초점을 맞췄던 것 같다. 가장 무겁게 다가오는 감정이기도 했다.

곽민규 ⓒ김혜미

가부장제 영향 아래 놓인 승락은 가해자이자 피해자이기도 하다. 원하든 원치 않든 누군가를 지배하는 동시에, 끊임없이 명령에 따라야 하는 위치에 있다. 어느 쪽에 무게를 실어 연기할지 고민스럽지는 않았나.

곽민규_ 어떻게 보일지 생각하기보다는 인물이 처하는 상황에 맞게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승락이 어떤 마음일지 고민했는데, 역시 앞서 말한 대로 윤화가 크게 남더라. 승락은 극 중반부터 등장하는데,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윤화가 동행한다. 가족과 함께할 때도 그 관계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가 없겠더라. 한편 차에서 눈 감고 있을 때라든지 큰아버지 옆에서 말을 거드는 장면 같은 경우, 감독이 직접 연기하며 원하는 표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닭다리를 먹을 때는 아주 게걸스럽게 먹으라고도 했고. (웃음) 결국 큰아버지 ‘빽’ 믿고 최대한 까불어라, 그게 디렉팅이었던 것 같다.

공민정_ 그때 확 이입됐다. 금희가 승락이한테 “뭘 봐?”라고 말하는데, 순간 나도 모르게 진심이 튀어나오더라. (웃음)

장리우_ 큰아버지가 힘을 실어주니까 갑자기 의기양양해지지 않나. 결국 어렸을 때부터 그런 기대를 받아왔으니 몸에 밴 거지.

곽민규_ 내가 봐도 참 얄미웠다. 승락이가 어떤 인물인지 그 장면에서 힌트를 얻기도 했다.

공민정_ 관성처럼 굳어진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그 순간 네 자매가 괜히 화를 내지는 않았을 테니까.

곽민규_ 영화 속 승락이는 억울해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자기가 생각하기에 누나들에 비해서 엄청나게 혜택을 받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거다.

장리우_ ‘누나들은 왜 나만 갖고 그래?’라는 눈빛이 있지.

공민정_ 촬영 전에 민규 배우한테 금희 입장에서 물어본 적이 있다. “근데 왜 너는 누나들과 연락 끊은 채 숨어 사는 거야?” 극 중에서 승락이가 유일하게 연락하는 상대가 금희 아닌가. 시나리오에 드러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더라. 그때 민규 배우가, 그러니까 승락이가 대답한 내용은 “그냥 싫어. 안 보고 싶어.”였다.

장리우_ 승락이도 승락이만의 고민이 있겠지. 행복하지는 않았을 거 같다.

공민정_ 맞다, 결국 자신 또한 장남이자 아들로서 끊임없이 요구받는 책임이 버거우니까.

<이장>
<이장>

혹시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본 배우가 있나. 

이선희_ 신랑과 봤다. 영화에 우정 출연도 했다. 극 중 금옥의 남편으로 나오는 배우가 실제 내 남편이다. (웃음) 영화 전체적으로 발랄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명확해서 재미있다고 하더라.

 

영화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오남매는 각자 무언가와 작별한다. 가부장제와 작별한다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원망과 상처, 그리움 등 떠나보내는 마음은 각각 다른 모양이다. 배우들 또한 <이장>을 작업하며 자연스레 가족과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을 것 같다.

장리우_ 엔딩에서 오남매가 보여주는 모습이 정말 가족 같다고 생각했다. 각자 반성이든 후회든 자기만의 생각에 잠기는데, 한 차에 타고 가면서 서로 아무 말도 나누지 않는다.

이선희_ 도리어 침묵이 편안한 순간이지.

장리우_ 작업하면서 아버지와 남동생이 자주 떠올랐다. 나는 장녀이고 셋째가 남동생이다. 글쎄, 지금 드는 생각은 아쉽다는 거다. 영화에도 없는 아버지가 실제로도 안 계시니까. 가족끼리 화해한다든지 관계가 변화한다든지 그런 걸 떠나서, 마지막에 혜영이 운전하는 모습을 보면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다. 아버지를 보내고 새로운 삶을 바라보는 거다. 혜영은 영화 속 인물이니까 그렇게 떠나보낼 수 있는데, 장리우는 아니다 보니 <이장>만 생각하면 약간 쓸쓸하다. 아련해지기도 하고. 아버지가 곁에 계신다면 잘해드리고 싶다. 나는 혜영이처럼 못했던 거 같거든. 이제 혜영이는 승락이한테 잘해줄 테니까, 나도 남동생에게 좀 다가가야 하나 싶기는 한데 잘 모르겠다. (웃음)

이선희_ 집에서는 둘째이자 외동딸이고, 오빠와는 나이 차이가 꽤 난다. 사실 남매라고 해도 성장한 후에는 자주 보기가 어렵지 않나. 아버지가 <이장>을 찍기 한 해 전에 돌아가셨는데, 막바지에 병원 생활을 하시면서 덩달아 오빠를 만날 일이 늘어났다. 그때 보니 오빠가 아버지를 무척이나 어려워하더라. 나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한테 장난도 많이 치고 되게 가까웠거든. 이전까지 오빠는 장남이자 든든한 아들로서 아쉬운 점 없이 살았으리라 여겼는데, 그때 비로소 오빠에게 부담감이나 책임감처럼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선지 금옥이라는 인물을 만났을 때, 내 안에서 충돌이 엄청났던 것 같다. 금옥이처럼 살아본 적이 없으니 간극을 줄여나가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던 거다. 근데 이제 결혼하고 며느리가 되어보니 알 것도 같다. 말하자면 1군에서 2군이 되는 시점이니까. (웃음)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서 내 위치도 돌고 돈다. 그러고 보면 가족이란 게 참 재밌다.

공민정_ 마지막에 금희가 아빠 핸드폰에서 발송되지 않은 메시지를 보는 장면이 생각난다. 어쩌면 우리 아빠도 나에게 미처 건네지 못한 말이 있지 않을까 싶더라. 사실 마음은 이렇다고 말하고 싶은데, 어떤 이유로든 그러지 못한 이야기들 말이다. 아빠와 나 사이에는 풀리지 않은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장리우_ 뭐야, 우는 거야?

이선희_ 지금 <인간극장> 아니라고. 여기 아버지 돌아가신 사람들도 있는데, 왜 살아계신 아버지를 이야기하면서 울어. (웃음)

<이장>
<이장>

공민정_ 그래서 두 언니가 아빠 계실 때 잘하라고 늘 얘기해주는데, 알면서도 마음처럼 안 된다. 하루아침에 관계가 달라질 수는 없으니까. 노력하는 중이지만 아직도 어렵다. <이장>을 찍고 또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다 보니, 확실히 가족을 생각하는 순간이 잦아진다. 나도 남동생이 한 명 있는데 사이가 좋거든. 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싸운 적도 없고 조용히 지내는 편이다. 근데 그만큼 유대감은 덜하다는 느낌도 있다. 딱 답을 내리기보다는 ‘우리는 왜 그럴까?’ 하며 계속 생각해보게 된다.

윤금선아_ 난 어릴 적에 집이 풍족한 편은 아니었는데, 서로 아끼고 사랑한다는 걸 매일 느낄 정도로 가족끼리 돈독했다. 남동생이 누구한테 맞았다고 하면 쫓아가서 혼내주고, 아빠가 일하다가 다쳐서 돌아오면 일터에 가서 화를 내기도 했다. 어떤 위험이 있는지 사전에 고지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소리쳤지. 그러고 보니 혜연이와 닮은 지점이 있다.

장리우_ 선아 배우가 말하는 걸 듣다가 떠올랐는데, 나도 남동생이 맞고 돌아오면 못 참았다. 옷이 벗겨지는지 마는지도 모르고 동네 남자애들이랑 정신없이 싸웠다. 그럼 아버지는 “여자애가 옷까지 벗어 던지고 싸운다”면서 나를 혼내는 거지. 그렇게 지켜주려고 했던 남동생인데 지금은 왜 이럴까. (웃음) 영화에서 혜영이가 승락이한테 힘든 일 생기면 연락하라고 말하지 않나. 나도 남동생한테 같은 말을 해주고 싶다.

이선희_ 이 작품 찍으면서 다들 가족을 많이 떠올린다. 배우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관객도 비슷한 것 같다. 다들 공감하며 자기 경험을 이야기해주더라. 가족을 이루며 사는 일에는 교집합이 있는 것 같다. 자, 이제 5번. 오래 기다렸네.

곽민규_ 아버지와 10년 정도 교류하지 않다가, 최근에는 대화로 풀어나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집에 여자가 엄마뿐인데 <이장>을 촬영하며 많이 생각났다. 영화는 가부장제 해체에 관한 이야기이자 여성 서사이기도 하다. 분명히 시대는 변화하는 중이고, 승락이를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느낀다. 작품에서 배운 것을 행동으로 옮겨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밖에서는 이런 작품에 참여하고, 실제로는 전혀 다르게 산다면 부끄러울 것 같더라.

 

현재 작업 중인 작품이나 차기작 계획을 일러달라. 

장리우_ 크나큰 목표가 있는데 아직 비밀이다. (웃음) 일단 <이장> 개봉에 열심히 참여하려고 한다.

이선희_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JTBC)에 출연한다. 배경이 되는 서점의 북클럽 일원 중 한 사람이다. 원작 소설을 읽어봤는데 따뜻하고 좋더라. 드라마도 잔잔하고 아름다워서 마음 편안히 볼 수 있을 거다.

공민정_ 하반기에 방영 예정인 드라마 <야식남녀>(연출 송지원, 작가 박승혜)를 준비하는 중이다. 방송작가 역할이고 제목답게 맛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윤금선아_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2>에 나온다. 다이빙을 소재로 한 영화 <디바>(연출 조슬예) 개봉을 기다리는 중이고, <여름의 끝자락>을 연출했던 곽새미 감독과 최근에 다시 만나서 단편 <얼음>을 찍기도 했다.

곽민규_ 코로나19 사태로 <파도를 걷는 소년>(연출 최창환, 2019) 개봉을 미룬 상태다. 곧 극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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