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법은 그만
SIFF 2019 <돌아서 제자리로> 황지은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 Feature / 2019-11-28

‘꾸마’는 부천시 오정구에 위치한 청소년 수련 기관이다. 각자의 애칭으로 불리는 꾸마의 활동가들은 이곳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기획한다. 함께 모여 춤도 추고, 길거리 밴드 공연도 열고, 짤막한 영화를 제작하기도 한다. <돌아서 제자리로>는 꾸마를 중심으로 모이고 흩어지는 이들의 일상을 찬찬히 지켜보는 다큐멘터리다. 무수한 말이 수시로 오가고, 여러 가지 일이 동시에 발생하는 꾸마. 행정적인 부분에 대한 활동가들의 고충과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청소년들의 고민, 정기적으로 열리는 청소년 심야식당 ‘청개구리’의 풍경과 인근 중학교와 연계해 진행되는 영화제작 수업 ‘부천은 즐거운 학교다’의 모습까지, 카메라는 다양한 이야기를 차근히 따라가며 그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표정과 공간의 분위기를 포착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얼굴, 그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이 마음이 영화에 가득하다. 11월 28일 개막하는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선택 부문에서 첫 상영을 앞둔 <돌아서 제자리로>의 황지은 감독을 만났다. 오랜 생각과 깊은 고민, 인물들에 대한 애정을 짐작하게 하는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돌아서 제자리로> 이전에 <봉오리>(2016)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영화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먼저 들어보고 싶다.

학교를 졸업하고 광고회사에 다녔는데 1년도 되지 않아서 그만두었다. 내가 회사 체질이 아닌 것 같더라. (웃음) 이왕 퇴사했으니 하고 싶었던 영상을 배워보자 싶어서 무작정 검색하다가 미디액트 독립다큐멘터리 제작과정을 알게 됐다. 그때 첫 영화인 <봉오리>를 만든 거다. 내 어린 시절도 돌아보고 친구들도 인터뷰하고 교육에 대한 것도 생각해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그런 다큐멘터리였다. 당시 강사였던 문정현 감독님이 교육에 관심이 있으면 ‘부천은 즐거운 학교다’ 수업에 한 번 와보지 않겠냐고 하셔서 호기심에 따라갔다가 ‘꾸마’ 활동가인 ‘주드’를 만나게 됐다.

 

교육에 대한 관심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대학을 마치고 취직을 했을 때 왠지 모르게 배신감 같은 게 생겼다. 과제를 열심히 하거나 시험을 봐서 점수 잘 받는 식의 학교 시스템 속에 있다가 전혀 다른 사회로 들어갔더니 필요한 능력도 완전히 다르더라. 숙일 줄도 알아야 하고 내 의지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했는데, 처음엔 그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왜 이렇게 해야 하나, 그리고 학교에서는 왜 정작 이런 것은 알려주지 않고 점수 잘 받는 것만 알려주나 싶었다. 대학교육이 사회에 들어가기 전에 꼭 필요한 과정인 것처럼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데서 현재의 교육에 대한 불만이 시작됐던 것 같다. 또 직장을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로 학원 강사를 했는데, 그러면서 아이들이 어떻게 사회를 생각하고 바라보고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내가 느꼈던 허무함이나 상실감을 이 아이들도 겪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나는 삶의 스펙트럼이 좁았기 때문에, 내가 만나보지 못했던 다양한 아이들의 세계도 궁금했다.

ⓒ이영진

‘꾸마’라는 공간과 그곳의 활동을 영화 속에 담는 것이 그러한 관심의 연장 선상에서 이루어진 셈인데, 촬영을 시작하면서 먼저 예상하거나 기대했던 바도 있었을 것이다.

반항적이거나 규범에 구애받지 않은 아이들을 만나는 것에 대한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 그들이 어떻게 자신의 출구를 만들어나가는지 궁금했고,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 참고하고 배울만한 것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그것 또한 편견 어린 시선이라는 걸 알게 됐다. 아이들이 말하는 고민이나 계획을 들어보면 지금 내가 하는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르바이트 이야기나 현실적인 문제 같은 것들 말이다. 현실이나 권위에 반항하고 도전하는 이미지를 내가 아이들에게 투사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꾸마는 상근 활동가들이 있는 청소년 수련 기관이고, 다양한 연령과 배경의 청소년들이 오가는 곳이다. 이 공간에 대한 첫 느낌은 어땠나.

이전에는 이렇게 일상적으로 청소년들의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나도 어렸을 때 이런 곳에 다녔다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 (웃음) 처음에는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 각각에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효과가 있는 지가 궁금했다. 인풋이 있으면 아웃풋이 있어야 한다는 식의 시선으로 바라봤던 거지. 그런데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그 공간에 익숙해지면서 그 많은 과정이 그냥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를 다 하고 있지 않나 싶었다. 그런 활동들을 통해 꼭 유의미한 뭔가를 이뤄내야 하는 건 아니니까. 꾸마는 그렇게 활동 자체가 계속 이뤄지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공간을 보여주고 싶었고 활동가들의 일상도 영화에 담으려 했다.

<돌아서 제자리로>
<돌아서 제자리로>

한편으로는 꾸마가 놓인 복합적인 위치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더라. 지역 주민들과 부천시장의 면담 장면도 있는데, 꾸마가 위치한 오정구는 부천시 중에서도 외곽 지역이고 소외된 지역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단 가보면 느낄 수밖에 없는 게, 그곳이 항공소음 피해지역이라 비행기 소음이 정말 심하다. 촬영 스케줄이 없는데 어쩐지 가보고 싶은 날이 있었다. 그런데 그날 주민분들이 소음피해와는 또 다른 문제로 시위를 하고 계셨다. 옆에 가서 그분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지역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게 됐다. 그렇다고 그것을 부각하면서 그곳이 특수한 지역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니다. 면담 장면에 보면 그 지역이 방치되었던 게 사실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게 내가 찍고 있는 아이들과 연결이 됐다. 꾸마는 오정구의 유일한 청소년 기관이기도 하고, ‘부천은 즐거운 학교다’는 학교 선생님들이 버거워하는 학생들을 데리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니까. 그런데 그 아이들의 고민이 사실은 나와 너무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되면서, 학교를 막 졸업한 사회 초년생들이나 보통 사람들의 마음 또한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 '이제 너 알아서 살아’ 하는 상황에 놓여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는 느낌으로 살고 있지 않을까, 결국은 우리 모두가 그런 문제를 겪고 있는 게 아닐까.

 

영화에는 굉장히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꾸마의 활동가들, 학교에서 활동하는 교육복지사 선생님, 청소년 심야식당 ‘청개구리’에서 밥 먹고 가는 아이들부터 영화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까지 다양하다. 그러다 보면 개인의 이야기나 삶으로 들어갈 수도 있었을 텐데, 공간과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처음에는 활동가분들의 생애사 인터뷰도 하고 싶었고 아이들에게도 조금 더 깊게 들어가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일단 아이들한테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 자체에 대해 나 자신을 설득하는 과정이 길었다. 그러다 보니 거리감도 느껴지고 내게 이 아이들을 찍을만한 자격이 있는지도 고민도 되고. 그런 갈등 속에서 촬영하다 보니 카메라도 계속 흔들리고 포커스도 나간 장면들이 있는데, 그게 내 상태였던 것 같다. 활동가들의 경우 ‘모자’나 ‘서히’처럼 적극적으로 임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일차적으로는 내 부족한 역량을 받아들였던 것 같다. (웃음) 그런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들의 모든 이야기와 모든 과정을 다 아는 상태에서 영화를 찍는 것보다는 그때그때의 마주침 속에서 생성되는 것들에 더 집중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청소년이라고 하면 보통 아이들의 미래라든지 그런 것부터 생각하게 마련이지 않나. 지금이 아닌 다른 시간을 먼저 떠올리는 거다. 그렇게 하기보다는 ‘지금’을 생각하고 싶었다.

<돌아서 제자리로>
<돌아서 제자리로>

그건 편집하면서도 계속 염두에 둔 지점일 것 같은데, 편집과 관련해서 가장 신경 썼던 점은 무엇인가.

욕심 같아서는 인물 개개인을 다 잘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많이 다가가지 못했고 자꾸 흔들리기도 하는 이 촬영본을 가지고 편집해나가기가 쉽진 않더라. (웃음) 다만, 툭툭 내뱉는 말이나 문득 드러나는 성격들을 통해 아이들을 보여주려고 했다. 활동가들이나 교육복지사인 에스더 선생님도 마찬가지고. 에스더 선생님은 아이들과 잘 지내면서 하하하 웃기도 하고, 아이들이 나오지 않아서 실망하기도 하는 등 감정의 폭이 큰 분 중 하나였는데, 그렇게 상황 속에서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 같은 것을 잘 드러내고 싶었다.

 

영화엔 꾸마에서 이루어지는 활동과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부천은 즐거운 학교다’ 수업의 풍경이 모두 담긴다. 배경이 되는 주된 장소도 그렇고 아이들의 모습 또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내 제한적인 경험일 뿐이지만, 꾸마에서 만난 아이들은 일단 자기가 뭔가를 하고 싶어서 자발적으로 꾸마를 찾았기 때문에 더 적극적이고 자가 동력이 있는 아이들이다. 반면 학교에 있는 학생들은 꾸마가 ‘부천은 즐거운 학교다’를 통해 만나려고 하는 아이들, 자발적으로는 절대 꾸마에 오지 않을 아이들이다. 어른이 생각하는 일종의 울타리 같은 게 있는데, 거기 들어오려 하지 않거나 잘 포착되지 않는 아이들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좀 더 관심이 갔다. 처음에는 굳이 꾸마에 가지 않아도, 어른들이 붙잡고 뭘 자꾸 같이하자고 하지 않아도 그 아이들은 자기 인생을 알아서 잘 살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여전히 그런 생각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지금은 그렇게 아이들에게 말 거는 행위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느낀다. 꼭 뭔가를 가르치려고 하는 게 아니라 같이 할 사람이 여기 있다는 걸 알려주는 곳으로서 꾸마를 바라보게 됐다.

ⓒ이영진

‘부천은 즐거운 학교다’ 수업에 초점을 맞추면서 학교라는 공간으로도 시선을 옮기게 되는데, 학교에 ‘교육복지실’이 있다는 걸 이 영화를 보고 처음 알게 됐다. 관련해서 제도권 교육 속에서 이루어지는 고민을 보여주려고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더라. 보통 청소년 문제를 떠올릴 때 탈가정이나 탈학교 청소년에 관해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지 않나.

처음에는 대안학교라든지 아예 학교 밖으로 나간 아이들이 아니라 왜 꾸마를 다루려고 하는가에 관한 질문을 꽤 받았다. 이 다큐멘터리를 시작하면서 추천받았던 책이 이반 일리치의 『학교 없는 사회』였는데, 거기 보면 학교가 오히려 계급 불평등을 야기하고 학교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물론 일정 부분 공감하고, 그렇기 때문에 나 자신도 과연 꾸마를 찍는 게 맞는가에 대해 고민했다. 그렇지만 어쨌든 세상에는 실제로 아주 많은 학교가 존재하고 있지 않나.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고, 나도 학교 안에서 힘들어했기 때문에 학교 안에서 어떤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아이들은 어떤 생각인 건지 궁금했고 그것을 담고 싶었다.

 

학교에서 활동하는 교육복지사 선생님이 등장하기도 한다. 꾸마의 활동가들과는 또 다른 고충이 있을 것 같더라.

교육복지사로 일하고 계시는 송에스더 선생님은 학교 안의 모든 관계를 생각해야 하는 입장이다. 학부모, 교장, 담임선생님 등 모두를 고려하면서 동시에 아이들도 대해야 해서 항상 긴장 상태였고, 나도 학원 강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보니 그런 부분에 많이 공감했다. 에스더 선생님을 통해서 꾸마가 아닌 학교 안에 있는 분들의 입장, 혹은 학교 안에서 담임교사가 아닌 교육복지사 선생님이 갖는 위치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런 입장과 위치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을 때 생겨나는 다양한 감정이 있다. 앞서 말했듯 때로 실망하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하고 아이들을 계속 챙겨주기도 하는 에스더 선생님의 모습이 아이들을 향한 선생님의 복합적인 감정, 아이들과 교육복지사의 관계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아이들과 관계 맺는 어른들에게도 다양한 입장과 감정이 있다. 아이들을 마냥 참고 기다려주는 선생님이나 아이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엄격한 선생님처럼 그렇게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나뉘지 않는다.

<돌아서 제자리로>
<돌아서 제자리로>

‘부천은 즐거운 학교다’ 수업을 통해 마침내 완성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영화 한 편이 완성된다. (웃음) 얼핏 보면 로맨스, 우정의 드라마, 액션이 다 들어 있는 영화인 것 같던데.

아이들에게 실제로 있었던 일을 각색해서 만든 영화다. 초등학생 시절에 서로를 처음 만났을 때, 그중 한 명이 자기는 중학생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렇게 계속 형 소리를 들어온 거지. 그러다 그게 나중에 밝혀지고서 서로 싸우고 다시 화해하는 이야기다. 내 뒷모습도 나온다. (웃음)

 

학생들이 만든 영화 제목이 ‘돌아서 제자리로’다. 거기서 제목을 가져온 이유가 있나.

일단은 아이들이 만든 영화를 오마주 하자는 생각이었다. (웃음) 그런데 그 의미는 열어두고 싶다. 다른 분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고. 개인적으로는 돌아서 제자리로 왔지만, 그 자리가 이전과 똑같은 자리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나의 희망과 바람이 있다. 굳이 앞으로 한 발 나아가지 않아도 괜찮고, 돌아서 제자리로 왔을 때 또 여기 이렇게 함께할 사람들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싶기도 했다.

<돌아서 제자리로>
<돌아서 제자리로>

영화에서 문득문득 들리는 말들은 체념의 정서를 전한다. 서울도 아닌 여기서 공부해봤자 뭐 하겠느냐는 말이나 아르바이트나 꿈, 계획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다. 계획이나 목표란 것도 별걸 바라는 게 아니라 그냥 하루하루 별 탈 없이 사는 것인데, 이건 최근의 청년 세대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정서이지 않나.

나도 그런 정서를 계속 가지고 사는 것 같다. 내 경험만 가지고 이야기해보자면, 나는 어렸을 때 어른들에게 ‘너는 뭐든지 할 수 있고 뭐든지 될 수 있어. 너는 특별해’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그래서 미래가 밝을 것 같았는데, 회사에 가서 그게 다 깨졌다. 어른들이 말하던 ‘무엇이든지 될 수 있어’의 그 ‘무엇’이 대체 뭐였을까 싶기도 하고. 앞으로 나에게 남은 인생의 길은 계속 하루하루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란 게 눈에 보이니까 점점 체념하게 됐다. 그렇다고 이대로 살긴 싫은데 또 다른 방법은 없는 거다. 그래도 일단 젊으니까 그만둬 보자고 했던 것 같다. (웃음) 그런데 아까도 말했듯이 아이들을 만나보니 나와 굉장히 비슷한 고민을 공유하고 있었다. 아직 중학교 3학년인 아이들이 벌써부터 알바로 150만 원을 벌 수 있다는 것에 자신의 희망을 걸거나, 자신의 적성과 상관없이 돈을 잘 버는 직업을 갖기로 결정한다. 나는 미래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가 그게 무너진 케이스라면, 이 아이들은 애초부터 그런 환상이나 기대가 없다고 해야 할까. 그게 잘못되었다고 말하거나 그런 상황을 강조하려는 게 아니라, 사회의 구조를 깨달아가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걸 좀 환기하고 싶었다. 그렇게 아이들이 툭툭 내던지는 말과 고민 속에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묻어난다. 이런 사회를 만든 건 어른들의 책임인데, 한편으로 어른들은 아이들의 고민을 사소하게 취급하고 쉽게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지 않나. 그런 부분들을 다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앞으로 또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은가. 이어지는 관심사가 궁금하다.

<돌아서 제자리로>는 어른과 아이들이 같이 있는 영화이니, 다음엔 어른이 뭔지, 어른이 된다는 건 무엇인지도 다뤄보고 싶다. 또 많은 분들이 청년 세대를 다루긴 하지만, 1인 가구와 고립, 사람들과의 연결이 차단되는 문제를 신체적으로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첫 상영을 앞둔 소감은 어떤가.

사실 실감이 안 난다. (웃음) 일단은 내가 그동안 찍어왔던 사람들을 다른 분들도 보시게 된다는 게 좀 뿌듯하고, 감사하다. 그만큼 다른 분들이 잘 보아주셨으면,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셨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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