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참한 사연? 비장한 운명!
BIFF 2019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김동령·박경태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 Feature / 2019-10-03

박인순은 경기 북부 기지촌 뺏벌에 사는 노년의 여성이다. 그는 지금껏 미군 부대 기지촌의 역사와 함께 살았다. 젊은 시절엔 미군과 결혼해 미국에도 갔으나 그 과거로부터 멀어진 지금, 그는 ‘튼튼한 두 다리’로 동네를 누비며 폐지를 주워 팔고, 그림을 그리며 살아간다. 김동령, 박경태 감독의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박인순 씨와의 공동 작업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영화가 작가나 저승사자를 등장시켜 이야기의 틀을 만들기 시작하면, 박인순은 그 안에서 자기 자신이자 이야기 속을 누비는 형상이 되어 예상치 못한 곳으로 우리를 이끈다. 그렇게 기지촌에 관한 이야기와 죽음에 대한 우화, 멈추지 않고 걷는 박인순의 리듬이 한 편의 영화를 형성한다.

두 감독은 기지촌 사람들의 공간, 역사에 관심을 두고 그간 꾸준히 작업 해왔다. 박경태 감독은 <나와 부엉이>(2003)에서 일하고 그림 그리는 박인순 씨의 일상을 담았고, 김동령 감독은 <아메리칸 앨리>(2008)에서 현재진행 중인 기지촌의 모습을 조명했다. 그리고 두 감독이 함께 만든 <거미의 땅>(2012)은 기억을 통해 기지촌이라는 공간을 들여다보고, 인물들과 함께 새로운 역사 쓰기를 시도한 귀중한 영화였다.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그러한 연속된 흐름 위에 있지만, ‘이야기’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새롭기도 하다. 이 영화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부문에서 상영된다.

 

 

기지촌이라는 공간으로부터 ‘기억’과 ‘이야기’로 관심을 옮겨 만들어진 영화인 것 같다. 이 영화를 시작해야겠다고 처음 생각했던 시기는 언제인가.

김동령_ 시기를 특정해서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오래전부터 인순 언니를 알아 왔는데, 언니가 항상 자기 딸 이야기를 했고 딸을 찾고 싶어 했다. 그런데 언니가 글을 모르시는 데다 기록된 서류도 남아있지 않았고 이름이나 장소도 정확히 기억을 못 하는 상황이었다. <거미의 땅>이 끝나고 나서 우리가 한 번 언니의 딸을 찾아보자,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찍어보자고 했다. 조사하는 과정에서 1975년도의 결혼 증명 서류를 찾게 됐고, 남편의 이름과 당시 주소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정보를 쫓아 시카고에 가서 우리가 그분을 만나기도 했다. 그렇게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여러 사정이 생기면서 더는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 사이에 언니의 그림에 처음으로 죽음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라. 원래는 자기 과거의 트라우마와 관계된 것들을 많이 그렸거든. 그럼 언니가 죽음을 대면하는 영화를 만들자고 생각해서 이 영화가 시작됐다.

박경태_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라는 제목은 <거미의 땅>을 찍을 때 이미 나왔다. 아주머니가 임신한 나무 옆에 도깨비가 있는 그림을 놀이터에서 그린 적이 있거든. 그걸 그리는 장면도 찍었는데 편집하면서 뺐다. 그게 들어가려면 더 큰 이야기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던 거지. 그걸 다음 영화 제목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그때부터 가지고 있었다. (박경태 감독의 전작 <나와 부엉이>의 제목도 박인순 씨가 그린 그림에서 나왔다)

<나와 부엉이>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박인순 씨와의 오랜 인연을 중심으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박경태_ 나는 90년대에 영상 활동을 하면서 주로 집회나 현장을 다녔다. 그러다 영화적인 고민을 하게 된 계기가 인순이 아주머니를 만난 거였다. 기지촌 두레방에서 자원 활동을 하며 만난 수많은 누님, 아주머니 중에 인순이 아주머니가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이었거든. 목소리도 정말 좋았고. 그래서 놀 듯이 찍기 시작했다. 현장에서는 구조적인 모순을 알려달라는 액티비즘 형태의 요구가 있었다. 그런데 인순이 아주머니는 그런 모순을 보여주거나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언어도 잘 몰랐고 거의 매일 취해있었으니까. 풀 뜯으러 다니고 그림 그리는 게 일상이었다. 그렇게 놀이처럼 되다 보니까 이제는 영화를 찍을 때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아주머니랑 의논하는 거지. 뭘 찍을까 어떻게 찍을까 하면서. 아주머니가 자기 식대로 막 얘기를 하면 나는 나름대로 그걸 이해하고 고민해서 시퀀스를 만들어 가는 거다. 이번에는 꼭 남편에게 복수하고 싶다고 하면 그걸 한 번 넣는 식으로. (웃음)

 

‘이야기’로 들어가기 위해 영화의 곳곳에 문을 배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설화를 들려주는 목소리, 박인순 씨를 찾아가는 교수와 젊은 작가, 저승사자, 귀신 등이 등장한다. 이런 구조는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

김동령_ 우리의 관심사가 변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전에는 기지촌이란 무엇인가, 기지촌 여성은 누구인가, 트라우마란 무엇인가를 질문했다면, 어느 순간 “왜 이 이야기는 살아남지 못했는가”를 질문하게 됐다. 사실 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기지촌은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길거리에 양색시들이 많이 다니고, 학교 교실에는 혼혈인이 있고, 길에서 다들 한 번쯤은 양색시를 욕하는 노래를 불러본 기억이 있는 식으로.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망각되었을까, 그 망각의 기제는 무엇일까로 관심사가 옮겨간 거다. 그래서 이 영화는 기지촌에 관한 것이라기보다, 기지촌에 관한 이야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누가 만들고 그러다 어떻게 사라지는가에 관해 탐구하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박경태_ 기지촌 마을에 진입하는 모습은 예전부터 찍고 싶었다. <나와 부엉이> 때는 그걸 뮤직비디오처럼 만들어봤는데 잘 안 됐다. (웃음) 이번에는 이야기를 가지고 차근차근 들어가야겠다 싶어서 옛날 길을 통해 마을에 들어가는 장면을 만든 거다. 내가 기지촌 마을에 들어갈 때 느끼는 것을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들어가는 사람이 인류학자나 사회학자처럼 구술 생애사를 하는 사람이었으면 했다. 그러면 아주머니에 대한 개인사도 초반부에 펼쳐놓을 수 있고, 들어가는 길, 접근하는 방식을 다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더라. 설정을 만들고 배우들과 함께 촬영했는데, 아주머니 컨디션에 따라 그때그때 진행이 달라지기도 했다.

김동령_ 인순 언니와 협업이 될 수 있는 배우들을 뽑으려고 했다. 리얼리즘적인 연기를 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드러내면서 언니를 존중해줄 수 있고, 우리의 독특한 촬영 스타일을 감안해줄 수 있는 분들이어야 했는데 다행히 모든 분이 다 좋았다. 촬영 전에 인순 언니를 만나게 하고 장면을 시뮬레이션하면서 진행했다.

ⓒ이영진
ⓒ이영진

교수와 함께 박인순 씨를 만나러 가는 작가가 있다. 지명의 유래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기도 하고, 버려진 클럽을 배경으로 자기 작업에 대한 생각을 펼치기도 한다.

김동령_ 기지촌에 오래 있다 보면 거기 찾아오는 다양한 사람들을 보게 된다. 기지촌을 한국사회의 독특한 게토이자 아픔을 보여주는 현장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견학이나 공부, 취재를 위해 오거나 우리처럼 작가들이 오는 경우도 많다. 특히 시사 프로그램 같은 미디어 쪽은 어떤 것을 사냥하러 온 일종의 포획자 같은 느낌이 강했고, 자기가 이미 답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꼭 기지촌에 있는 사람에게서 들으려고 하는 태도가 있었다. 정말로 기지촌을 알리고 싶고 그것에 의해 영향받고 싶다기보다는 소비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 같았다. 그런데 학자나 작가가 와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박경태_ 대학에서 미술 전공하는 학생들도 실습하러 현장에 온다. 우리가 <거미의 땅>을 촬영하면서 버려진 클럽에 설치해 둔 미러볼이 있었는데, 어떤 팀이 그게 좋았던지 그 클럽에서 작업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다른 팀이 그 미러볼을 떼어 간 거다. 벽면에 매직이나 페인트로 글을 쓰며 그들이 싸우기 시작하더라. 작품을 위해 현장을 하나의 식민지처럼 개척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며 그 작가 캐릭터를 만들게 됐다. 그동안 우리가 조사하고 연구했던 소스를 집어넣기도 했고.

김동령_ <아메리칸 앨리>를 찍을 때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그런 일들이 너무 폭력적으로 느껴졌고, 동두천이라는 곳은 도대체 어디까지 착취당하는 걸까 싶더라. 그렇게 그 인물이 탄생하게 됐지만, 사실 그 안에는 우리의 모습도 들어있다. 우리 자신을 반성하는 의미이기도 한 것이지. 이 영화에서는 그런 외부의 교수나 작가, 저승사자들이 각자 박인순을 자기 언어로 정의하려고 한다. 그런데 사실은 수면위로 떠오르고 걸러진 수준의 정보나 이야기로는 접근할 수 없는, 그 밑에 숨어있는 엄청나게 욕망 가득하고 모순적인 세계가 있다. 박인순이 원하는 이야기는 피해자다운 비참한 여자의 이야기가 아닌 거다. 자기 운명을 비장하게 받아들이고 싶은 욕망이 영화에서나마 이기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기지촌에서 진행 중인 국가 상대 소송과 연관된 것 같은데, ‘증거가 될 수 없다’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이야기’는 그에 대항하는 수단처럼 느껴지지만, 박인순은 그런 이야기에도 또한 저항하거나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보이기도 한다. 그때 중요하게 등장하는 게 저승사자다.

박경태_ 판결문을 읽어보고 소송 과정을 보면, 법이 요구하는 피해자의 모습이 있다. 자발과 비자발 프레임 속에서 피해자임을 증명해야 하는 거지. 그런데 기지촌 여성들은 서류로 된 증거가 없고 다 자기 증언인데, 법의 언어는 가난과 폭력이 만들어낸 다양한 범주를 고려하지 않는다. 또 그건 많은 사람이 내면화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미군 ‘위안부’를 일본군 ‘위안부’와 구별하려는 사람도 많았다. 기지촌 여성들만큼은 증언을 수백, 수천 번을 쏟아내도 증거가 되지 않았다. 우리가 생각하는 증거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고 이야기의 속성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아주 옛날부터 정말 많은 이야기와 기억이 전수되었을 텐데, 살아남은 이야기는 극소수지 않나. 대부분의 이야기가 소멸했다는 게 모티브였다.

김동령_ 인순 언니가 제일 많이 그리던 생물체가 도깨비였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게 저승사자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다 보니 정말 영화에 저승사자를 등장시켜야겠다고 생각했던 거고. 저승사자는 죽음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박인순 씨가 만들어낸 상상의 생명체이기도 하지 않나. 자기에게 익숙한 이야기 속 존재를 통해 뭔가를 극복하고 대항하려고 했던 게 아닐까 싶었다. 이야기에 대해 고민하면서 당시에 많이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심청전이었다. 그게 사실은 돈 없는 집안의 여자아이가 팔려 가는 이야기 아닌가. 고려 시대에 횡행했던 인신매매에 관한 이야기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거다. 그 시대에 희생됐던 여자들의 이야기가 지금은 가부장제에 편입된 효녀의 이야기로 환생한 거지. 그런데 재밌는 점은 이야기에는 항상 ‘삐꾸’가 있다는 거다. (웃음) 그래서 우리에게 너무 이상하다는 걸 느끼게 한다.

박경태_ 비어있는 틈, 누락된 게 있다.

김동령_ 저승사자들이 이야기에 대해 말하고 판단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존재 자체가 어떤 해방구처럼, 우리가 더는 믿지 않는 이야기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저승사자가 세 명이나 등장하게 됐다.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꽃분이라는 이름의 귀신도 등장한다. 마찬가지로 ‘죽음’과 ‘이야기’를 가시화하기 위한 형상일 텐데.

김동령_ 그것도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다. 인순 언니가 대부분의 일상을 혼자서 보내는데, 그걸 따라다녀 봤더니 계속 자기의 생각이랑 혼자서 대화를 하더라. 그걸 <거미의 땅>에서도 찍어보려고 했는데 잘 안 나왔다. 그래서 실제로 등장시켜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마을에 언니들이 가지 않는 구역이 있다. 예전에 여성들이 비참하게 죽었던 장소다. 그러면서 마을 곳곳에 꽃분이가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박경태_ 내 고향이 부산인데, 고등학교 때 구포 열차 사건이 나서 사람이 많이 죽었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괴담과 귀신 이야기가 많이 생겨난다. 그런데 반대로 기지촌에는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너무나 많은데도 괴담이나 귀신 이야기가 없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만들어졌던 수많은 귀신 이야기들이 사실은 시민과 백성의 이야기였던 거다. 시민의 죽음이어야 사람들이 공감하고 가슴 아파할 수 있는 거지. 실제로 기지촌에서 고속도로를 만들거나 재개발을 하면서 땅을 파면 시체가 많이 나온다. 놀라서 물어보면 동네 사람들이 재밌어하는 반응을 보이며 웃는다. 양색시들 시체라면서. 기지촌의 그 많은 사람은 귀신으로도 회귀하지 못하니, 우리라도 귀신을 만들어보자 싶었다.

 

영화엔 박인순 씨의 일상적인 모습도 담긴다. 특히 폐지를 줍기 위해 거침없이 도로를 건너는 장면이 기억에 남더라.

박경태_ 예전에도 그렇게 무단횡단을 자주 했다. 이제 나이 들어서 못 피한다고 잔소리를 해도 위험하게 박스를 주으러 간다. 그때도 카메라 뒤에서 가지 말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아주머니의 일상이나 즉흥적이고 산만한 모습이 굉장히 잘 드러나는 장면이다.

김동령_ 그때 내레이션으로 언니의 노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기지촌 여성을 인터뷰하러 온 사람들은 그들에게서 몸 파는 걸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 그런데 인순 언니는 항상 어떤 매체가 와도 몸 파는 게 돈이 더 많이 된다고 얘기한다. (웃음) 지긋지긋한 일이지만, 이 나이에 다른 데 가서 노동하면 천 원 이천 원밖에 못 받는다고. 그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나이 든 여성의 노동 값어치에 대한 걸 예전부터 보여주고 싶었다. 언니가 맨날 자기를 10원짜리 인생이라고 말한다. 박스가 10원이 안 되거든. 그런데 그 박스 하나를 줍기 위해 목숨을 걸고 가는 거 아닌가. 언니가 생각하는 노동, 사회가 언니에게 지워준 노동의 대가를 말하고 싶었다.

 

다음 작업도 이미 진행하고 있나.

김동령_ ‘나를 떠나지 말아요’라는 제목으로 작업하고 있다. 샹송 ‘Ne Me Quitte Pas’가 원래 제목이다. <거미의 땅>에 나왔던 바비 어머니, 박묘연 할머니를 통해 69~70년 사이에 한국에 와서 8미리 카메라로 기지촌을 찍은 미군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텍사스에서 그 필름을 발굴해서 디지털 스캔을 했다. 우리가 상상만 하고 볼 수 없었던 과거가 그 안에 들어있더라. 바비 어머니가 간직하고 있는, 미군과 교환했던 러브레터들을 가지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할 거다.

ⓒ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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