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WFF 2019 Daily 08.31
전고운·김꽃비·정하담·장혜영 인터뷰, 주요 상영작 프리뷰
리버스 / Festival / 20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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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식은 NO!

트레일러 만든 전고운, 김꽃비, 정하담 

ⓒ이영진

단순하면서도 은유적이고, 무뚝뚝하면서도 역동적이다.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식 트레일러는 공개되자마자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올해 영화제를 향한 기대감을 불러 모았다. 배우가 주고받는 대사는 간결하고 시간 또한 1분 남짓으로 매우 짧지만, 그 안에는 ‘재기발랄하고 힘이 넘치는 편한 친구’로서 존재하겠다는 영화제의 마음이 묻어난다.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며 연기력을 입증해낸 매력적인 두 배우 김꽃비와 정하담이 출연하며, <소공녀>(2017)와 <키스가 죄>(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페르소나>, 2019) 등을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인정받은 전고운 감독이 연출했다. 세 사람과 만나 트레일러 작업 과정부터 올해 영화제 추천작까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각자 영화제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안다. 처음 영화제를 찾았을 때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

전고운_ 자원활동가로 영화제와 처음 인연을 맺었고, 이후 2009년 <내게 사랑은 너무 써>라는 단편으로 첫 상영과 수상을 경험했다. 나로서는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만난 첫 번째 순간이기도 해서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작품 선정 소식을 전화로 들었는데, 길 한가운데서 말 그대로 오열했다. 건국대학교 영화과 1기 출신이다. 학교에 마땅한 공간도 없고, 선배도 없고, 영화제에 관한 어떤 데이터도 없는 상태였다. 전에 만든 작품은 영화제마다 다 떨어졌는데 졸업작품인 <내게 사랑은 너무 써>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된다는 거다. 그 이후에는 어디에서 영화를 상영하든 울어본 적이 없다. (웃음)

정하담_ <플라이>(임연정, 2016)를 통해 처음 방문했다. 그때 역시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던 기회여서 즐겁게 참여했다.

김꽃비_ 와, 사실 되게 오래전이라 잘 기억이 안 난다. (웃음) 아마도 2012년 <나나나 :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연출 부지영, 김꽃비, 서영주, 양은용)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이후 <거짓말>(연출 김동명)이 2015년에 새로운 물결 부문에서 상영되었다.

 

전고운 감독은 트레일러 작업을 맡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들었다.

전고운_ 원래 이런 작업 정말 안 한다. 내가 선택하는 일은 두 종류다. 돈이 되거나, 재밌거나. ‘봉사’하듯 만들고 싶지 않았고 잘할 자신도 없었다. 짧은 영상일수록 너무 어렵더라. 솔직히 말하면 간결하면서도 시선을 확 잡아끌기 위해서는 그만큼 돈을 많이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안 주셨을 때 계속 거절했다. 근데 박광수 집행위원장님도 만만치 않으시더라. (웃음) “전 감독이 트레일러를 만들지 않으면, 올해는 트레일러 없이 가겠다. 그냥 검은 화면 틀겠다.”고 하시는 거다. 놀라면서 내심 기분 좋기도 했다. 내가 어디 가서 이렇게 귀여움을 받겠나. (웃음) 이후에도 설득과 거절을 반복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한 번 만나서 식사나 하자기에 나갔다가 결국 수락했다. 이야기 나눠 보니 ‘이 언니 멋있는데’ 싶으면서 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계속 안 한다고 버티면 집에도 못 갈 것 같았고. (웃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제안이 아니라면 절대 맡지 않았을 작업이다.

 

주제, 내용, 분량 등 영화제 쪽이 제시한 조건이 있었나.

전고운_ 요구사항은 없었다. 마음대로 하면 된다고 했는데, 사실 예산이 정말 적거든. 천 원 주고 짜장면 사 먹은 다음에 나머지는 사고 싶은 거 다 사라는 느낌이랄까. (웃음) 물론 적은 예산으로도 아이디어 내서 찍는 감독들이 분명히 있다. 난 그게 안 되는 거다. 게다가 개인 작업이 아닌 영화제 공식 트레일러로 공개되는 상황에서, 인건비는 정확히 지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주어진 조건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놓고 싶었기에, “무슨 대작을 만들려고 그러느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한 달 내내 궁리하는 시간을 보냈다.

 

김꽃비 배우와 정하담 배우가 이렇게 잘 어울릴 줄 몰랐다. 캐스팅에서는 어떤 점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나.

전고운_ 나는 어울릴 줄 알았다. (웃음) 영화와 다르게 내가 원하는 배우와 바로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다른 사람이 옆에서 이 배우는 어떻고 저 배우는 어떻고 말하는 이야기를 들을 필요 없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배우에게 연락했다. 관객 역시 나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 독립영화를 좋아하고 꾸준히 봐온 관객이라면 누구나 두 배우에게 관심을 두지 않을까. 꽃비 배우의 경우에는 내가 봐온 저 사람의 모습을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김꽃비라는 사람이 살아가는 행보가 흥미로웠다.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데도 편안해 보이고, 타인의 시선에 갇히지 않는 모습이 용감하다고 느꼈다. 멋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고,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미지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담 배우는 이국적이면서도 에너지가 느껴지는 얼굴이 마음에 들어왔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마스크이고, 특히 무표정할 때 발산하는 힘이 매력적이다. 두 사람과 재밌는 걸 만들어서 보여주면 나처럼 곳곳에 숨어 있는 여자 관객들이 반응하리라 예상했다. (웃음)

첫 만남은 어땠나. 두 배우는 감독에게 전화를 받자마자 흔쾌히 수락했다고.

전고운_ 촬영 당일에 처음 만났다. 콘티와 레퍼런스 영상을 사전에 공유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한자리에 모인 것은 그 날이었다. 너무 만나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꽃비 배우는 제주도에 살고, 하담 배우는 촬영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바쁜 시기였다. 촬영하던 날도 저녁에 영화제 GV 일정이 있다고 해서, 4시간 만에 끝내겠다고 약속하고 진행했다.

김꽃비_ 사실 전화를 받았을 때, 첫 문장은 “감독님, 근데 저 제주도 사는 거 아시죠?”였다. (웃음) 전고운 감독님과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트레일러라니, 무조건 좋은 작업이 되리라고 믿었다. 서로 논의하며 작업하는 분위기였다. 하담 배우는 워낙 매력적이고 많은 영화인이 사랑하는 배우 아닌가. 나 역시 관심 있게 지켜보았고 때로는 부럽기도 했다. 예전에 잠깐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친구’라는 주제에 관해 굉장히 호기심이 많더라. 그런 점이 인상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짧게나마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정하담_ 김꽃비 배우는 잔상이 오래 남는 사람이다.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서 처음 보았는데, 친구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친구들마다 직업도 각양각색이었다. (웃음) 끈끈하고 재밌는 우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처럼 보였고, 나 또한 친구 관계를 소중하다고 생각하기에 관심이 갔다. 특별한 매력을 지닌 사람이구나 싶었다. 그때 헤어진 다음 트위터에서 검색해보고 그랬다. (웃음)

전고운_ 뭔가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정리가 된다. 꽃비 배우의 경우, 내가 그에게 반한 모습을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꽃비 배우는 ‘스웨그’가 있거든. 정말 흔치 않은 멋이라 꼭 담고 싶었다. 한편 하담 배우는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이었다. 우울하고 어두운 이미지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보여줄 자신이 있었다.

배우 입장에서는 어떤 인물을 연기한다기보다는, 평소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는 느낌이다. 사전에 논의하고 연습한 부분이 있다면.

전고운_ 촬영을 준비하며 나만의 콘셉트를 ‘노메이크업, 노브라’로 잡았다. 영상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건 내 방식도 아니라서 보는 사람들이 몰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그런 결정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니까. 배우들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고 동의를 구했다. 꽃비 배우는 “감독님이 말하지 않아도 그럴 생각이었다”면서 시원하게 반겨줬다. (웃음)

김꽃비_ 맥락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지 루카스 감독이 <스타워즈> 촬영 중 배우 캐리 피셔에게 브래지어를 벗으라고 요구하지 않았나. 그 상황에서 감독의 요구는 명백한 성희롱이었다. 누가 어떤 상황에서 말하느냐에 따라 폭력이 될 수도, 반가운 제안이 될 수도 있다. 일차적으로는 전고운 감독의 의견과 태도에 동의했고, 평소 활동할 때 특별히 문제가 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다. 어려운 문제이고 나 역시 여전히 고민하는 중인데, 이번 작업은 반갑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전고운_ 현장에서 해방감을 느꼈던 것 같다. 노메이크업, 노브라 상태로 카메라 앞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홀가분하더라.

 

<소공녀>로 연을 맺은 이솜 배우가 스타일링에 도움을 주었다고 들었다.

전고운_ 꽃비 배우의 경우에는 본인이 가진 것들 중에서 쓰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평소 스타일이 좋기도 하고, 내가 상상하는 트레일러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더라. 영화에 큰 배낭이 나오지 않나. 실제로 꽃비 배우가 제주도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 메고 온 가방인데, 그 모습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웃음) 정하담 배우의 스타일링에는 이솜 배우의 도움이 컸다. 급한 마음에 연락했는데,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는 주문을 했다. “세련되고 공격적이면서, 힙하고 지적인 동시에 유머러스한 옷”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그런 옷 있으면 나도 입고 싶다”더라. (웃음) 그래도 대충 원하는 이미지를 설명하자 바로 이해하면서 사진 여러 장을 보내주었다. 그 중에서 헤어스타일을 찾았다. 당시 이솜 배우가 드라마 촬영으로 굉장히 바쁠 때였는데, 자신이 생각하는 ‘힙한’ 의상을 모아서 큰 박스를 보냈다. 옷뿐만 아니라 신발부터 액세서리까지 꼼꼼히 챙겨줬다. 표현을 못 하는 성격이라 별 말 없이 넘겼는데, 실은 엄청 감동 받았다. 어떻게 보답해야 하나 싶다.

 

<커피와 담배>(짐 자무쉬, 2003)의 오마주인데, 감독 특유의 상상력이 돋보인다. 배우들의 춤과 리드미컬한 음악도 잘 어우러진다.

전고운_ 영화과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 한다는 짐 자무쉬 오마주 아닌가. (웃음) 춤은 기본적으로 내가 여러 동작을 생각해서 가긴 했지만, 현장에서 배우들이 직접 춰보며 완성했다. 아무리 단순한 동작이라고 해도, 편하지 않으면 몸에 안 붙는다. 실제 현장에서도 음악을 들으며 진행했다. <커피와 담배>에 에스프레소와 연초가 등장한다면, 트레일러에는 위스키를 넣은 에스프레소와 전자담배가 등장한다. 비흡연자는 눈치채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하담 배우는 ‘담배 닦는 춤’을 추고 있는 거다. (웃음) 혹자는 “<소공녀>에서도 그렇게 위스키와 담배 타령하더니, 이제는 하다 하다 담배로 춤을 추는구나”라면서 웃더라.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여성이 가장 자유롭게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공간 중 하나이다. 그동안 쌓아온 인연만큼 이번 작업이 남다른 의미로 남으리라 생각한다. 트레일러로 올해 가장 많은 관객과 만날 예정인데 소감은 어떤가.

김꽃비_ 제주에서 올라온 김에 최대한 여러 작품을 관람할 계획이다. 여성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좋은 작품들이 정말 많지 않나. 영화제 기간 동안 매일 세 편씩 보려고 마음먹었다. 근데 트레일러에 출연한 입장에서 약간 민망하기도 하다. 관객들이 “김꽃비 또 왔어, 오늘 세 번이나 봤어.” 이런 반응일까 봐. (웃음)

전고운_ 스크린에서 본 배우가 객석에 앉아 있다니, 진정한 4D 관람 아닌가. (웃음)

김꽃비_ 살짝 창피하긴 하지만, 그래도 많이 보고 싶다. 기대하는 작품 중 하나는 <박강아름 결혼하다>(연출 박강아름, 2019)라는 다큐멘터리다. 작년에 피치 앤 캐치 행사를 보러 갔다가 알게 된 작품이다. 감독이 결혼한 후에 남편과 함께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는데, 관계 안에서 가부장제의 젠더 반전이 일어난다. 프랑스어를 구사하고 학교에 다니는 감독은 끊임없이 바깥에서 할 일이 있고, 결국 남편이 육아와 가사노동을 전담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우울증을 겪는 남편이 가출하는 등 여러 갈등이 생긴다. 어떻게 완성되었을지 궁금하다.

정하담_ 트레일러가 공개되고 나서 친구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았다. 색다른 모습이어선지 다들 좋아해 주더라. 개인적으로 이번 작업이 무척 만족스럽다. 여성영화제 트레일러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도 기뻤고, 전고운 감독님과 김꽃비 배우님과 함께 작업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트레일러 잘 봤다고 연락해온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같이 영화제 가자”라고 이야기했다. 집도 근처여서 부담 없이 자주 오게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마우스피스>(패트리샤 로제마, 2018)라는 작품이 기대된다. 어떤 영화인지 아는 바는 없지만, 프로그램 북을 살펴보면서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전고운_ 좋아하는 배우들과 함께 작업했고, 내 기준에서 두 배우의 얼굴이 예쁘게 나왔다. 영화제에서 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이 기쁘다. 트레일러의 편하고 유머러스한 느낌이 관객에게 전달되면 좋겠고, 그런 느낌으로 영화제를 즐겨 주시길 바란다. 기대작을 한 편 말하기보다는 일단 아무거나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거의 모든 영화제에서 자막가로 일한 경험이 있다. 그때 영화를 고르지 않고 무분별하게 보는 경험이 되게 중요하단 걸 깨달았다. 그 과정에서 어떤 영화가 왜 좋은지 알아가며 취향이 만들어진다. ‘닥치는 대로’ 영화제를 경험하시면 좋겠다. 아, 그리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자막가로 일하면서 느꼈는데,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는 재미가 없어도 재밌더라. (웃음)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많이 된다. 부산국제영화제처럼 개봉작이 많지도 않아서, 인상적으로 본 작품을 다시 찾아보기도 힘들다. 정말 귀한 축제다.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Interview 2------------------------------------------------------------------------------------------------------------

 

"책임 크지만 싫지 않다" 

박남옥상 수상자 <어른이 되면> 장혜영 

ⓒ이영진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올해 ‘박남옥상’ 수상자로 <어른이 되면>(2018)의 장혜영 감독을 선정했다.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인 박남옥 감독을 기리는 이 상의 의미는 동시대 여성 영화인들의 현실과 활동을 조명하고 돌아보는 것으로 이어진다. 정재은 선정위원장은 ‘박남옥 감독님이 살아계셨다면 어떤 영화를 만들었을까’를 질문하며 이번 수상자를 결정했다고 전해왔다. 이는 개인적인 문제를 사회적으로 확장하는 영화의 내용뿐 아니라,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활동을 이어가는 삶의 모습을 아우르는 말일 것이다.

 

 

수상을 축하한다. 선정 소식을 듣고 어떤 기분이었나.

실감이 안 나더라. 사실 박남옥상을 처음 들어봤기 때문에 열심히 찾아봤다. 박남옥 감독님이 어떤 사람이고, 상이 어떤 의미로 만들어졌는지 알게 되면서 기쁨이 훨씬 커졌다.

 

박남옥 감독은 <미망인>을 연출한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이다. 그 이름을 딴 상을 수상하며 스스로 부과하는 의미도 있을 것 같다.

사실 여성으로서의 나를 돌아보게 된 건 오래지 않은 일인 것 같다. 무언가를 지키고 강하게 살아남는 건 주로 남성의 영역으로 이야기되는 부분이지 않나. 나도 어릴 때부터 그런 사람이었고, 그래서 나를 소위 ‘명예남성’으로 생각했던 10대 시절이 있었다. 페미니즘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나서 받는 박남옥상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렇게 여성 영화감독으로서 조명 받는 게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이 크지만 그게 전혀 싫지 않다.

 

<어른이 되면>은 지난해 여성영화제 국내장편경쟁부문에서 상영됐다. 지난 1년간 어떻게 지냈나.

여전히 공동체 상영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과 목포에도 다녀왔다. 이제 슬슬 다음 작품을 하게 될 때가 오는 것 같다. 반면 장애등급제 폐지 등과 맞물리면서, 삶은 점점 더 투쟁의 영역으로 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어른이 되면>

다양한 관객과 만나고 대화하며 영화의 맥락을 확장하는 과정이 있었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일화를 들려준다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내가 하는 다양한 활동을 아우르는 목표의식과 관점이 <어른이 되면>이라는 하나의 프로젝트 안에 녹아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발달장애 전담 경찰관 제도라는 게 있다. 대구에 가서 그분들 앞에서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 멀리오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웃음)

 

선정위원들은 미디어 활동가이자 작가이며 가수로도 활동하는 장혜영 감독에게서,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내며 전진하는 새로운 세대의 여성감독의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새로운 역할을 찾고 해내는 건 성취감도 있지만 피로감도 있는 일이다.

사실 지금의 피로감에 대해선 일부러 더 돌아보지 않으려는 게 있다. 지금은 돌아볼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생존을 위해 내달리고 있는 거다. 그러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거라는 긴장감이 있다.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하고 거기서 돌파구가 생기면 또 새로운 걸 하고. 그런 걸 봐주시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건 많은 동세대 창작자, 청년, 여성들이 공유하고 있는 태도가 아닐까. 그래서 요새 느끼는 건,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의 중요함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넘어야 하는 산이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는 타이밍에 상을 받으니까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다. 힘들다는 얘길 하기도 전에 알아주시다니. 정말 큰 응원이다.

 

‘생각많은 둘째언니’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영화 작업과 비교해 좀 더 빠른 호흡의 유연한 플랫폼이다.

유튜브에서 제일 중요한 건 나답게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나다운 템포를 유지하는 거다. 사실 유튜브는 채널이지 그 자체가 작품은 아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러 오는 곳이고, 거기서 중요한 건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이다. 소셜미디어에선 채널 너머에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훨씬 많이 하게 된다. 반응이 즉각적이기도 하고.

 

장혜영 감독의 다양한 작업은 개인에서 시작해 사회에 대해 질문하는 과정으로 향한다. 자연스레 여성, 소수자, 장애, 인권, 돌봄 등의 주제를 말하게 된다. 핵심을 전하면서도 말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내 작업의 근간은 언어다. 거기서 영상이 파생되기도 하고 음악으로 가기도 한다. 어쨌든 할 말이 없으면 표현할 수 없으니까. 그리고 난 목표지향적인 사람이라, 내가 바라는 사람들의 반응이나 사회의 모습, 통과되길 바라는 제도가 굉장히 분명하다. 그런데 그걸 곧이곧대로 얘기하기보다는 그 앞에 많은 레이어를 두는 편인 건 맞다. 마지막까지 가지고 있는 패가 있는 거지. 특히 첨예하게 대립하는 지점이 있을수록 그렇다. 실제로 <손자병법>을 읽는다. (웃음) 정말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안 싸우고 이기는 게 최고라고 말하거든. 민주주의의 전투는 언어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그래서 언어를 벼리는 노력을 하는 것 같다.

ⓒ이영진

박남옥 감독 역시 육상 선수였고, 기자가 되어 영화평을 썼으며, 자매 프로덕션이라는 제작사를 설립해 자신의 영화를 스스로 제작하기도 했다. 6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여성 영화인에게 어려운 환경이 변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지만, 일종의 계보와 연결점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구조적으로 연대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어왔다고 생각한다. 오늘이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진 건 아니니까. 오히려 그래서 지금 뭘 해야 할까를 생각하게 된다. 만약 박남옥 감독님이 지금 시대에 태어났으면 분명 뭔가를 하실 텐데, 난 유튜브를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웃음) 내가 어느 토대에 서있는지 잊지 말아야 하는 것 같다. 이런 계기를 통해 그런 구조를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된다. 한국에서 여성으로서 영화하기 힘들다는 말에는 수많은 층이 있지 않나. 현장의 분위기에서 시작해 자원이 누구에게 가는가에 이르기까지. 그걸 혼자 바꿀 수는 없겠지만, 구조적으로 어떻게 해결 가능한지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미망인>이 당대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하고 그걸 간단히 규정하지 않았듯이, <어른이 되면> 또한 장애를 가진 성인 여성에 대한 사회적 서사를 ‘본질에서부터 파괴’한다. 여성들의 다양한 모습과 이야기에 대한 열망 자체는 점점 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 실천과 과제가 남아있을까.

일단 양적성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일이 지적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금은 여성성 자체를 무엇으로 규정할거냐는 문제로 넘어간 것 같다. 그것에 대해 여전히 답은 없고, 관객과 만드는 사람 사이의 긴장이 그 방향을 결정해 나가겠지. 사실 다큐멘터리라고 해도 재현의 문제를 피해갈 수는 없다. 이를테면 <어른이 되면>에는 혜정이 화장하는 장면이 세 번 나온다. 그런데 그 장면을 고전적인 여성성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았다는 평도 있더라. 재미있었다. 사실 그 장면들의 맥락이 다 다르다. 초반에는 혜정이 아직 시설에 살고 있을 때, 본인이 하지 않은 각설이 같은 화장도 나온다. 장애와 시설이 중첩되는 혜정의 삶에서 그 화장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관객이 느낀다면, 그렇게 쉽게 얘기할 순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럼 우리는 또 다른 화제로 넘어가는 거니까 그건 굉장히 좋은 것이기도 하고.

 

앞으로의 행보에 부담감도 책임감도 그리고 기대도 있을 것 같다. 다음 작업은 무엇인가. 어떤 이야기를 더 하고 싶나.

이제 다음 작품을 안 할 수는 없겠다고 생각한다. (웃음) 상 탄다는 소리를 듣고 내년 봄쯤에는 찍어야지 싶더라. 발달장애인이 발달장애인으로 나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정확히 말하면 혜정이 픽션의 인물 중 하나로 나올 수 있는 작업방식을 시도하고 싶다. 꽉 짜인 각본이 아니라, 혜정이 뭘 하더라도 극 안에 녹아들 수 있는 상황을 만들면 가능하지 않을까. 그걸 고민하는 것 자체가 도전적이고 재미있다. 허구의 인물들 속에 혜정이 그 자체로 들어간다면 그건 허구일까 리얼일까 그런 상상을 하는 거다. 그런 작업이 가능하다는 걸 한 번은 증명하고 싶다.

글 손시내 사진 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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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를 찾아서 Searching Eva

새로운 물결|피아 헬렌탈|독일|2019|84분|18세 이상|DCP|컬러|다큐멘터리

<에바를 찾아서>

애써 찾지 않아도 에바는 온라인상에 언제나 노출된 채다. SNS적 자기과시가 일상화된 세상에 프라이버시 따윈 중요치 않을지 모른다. 적어도 그녀에게 프라이버시란 과거의 유물이다. 모호한 경계를 가로지르며 살아가는 에바는 간성, 무남근, 양성애자다. 자폐증자이자 칩거 중인 중독자이고 아나키스트, 페미니스트다. 모델이자 베를린의 성노동자이며 방랑하는 아티스트다. 

완고한 이탈리아의 시골에서 성장한 에바는 약물중독 어머니와 자율주의 노동주의자 아버지를 떠나 ‘무분별의 제국’을 향해 떠나기로 했다. 자본주의와 가부장주의에 강간당한 자신의 과거를 매장한 후 유동하고 흐르는 순간들이 구성하는 정체성에 자신의 현재를 맡기기로 했다. 그렇게 타인에게 부여된 이름을 버리고 스스로를 ‘에바’로 명명하며 블로그에 공사의 구분 없는 일기를 올리기 시작했다. 곧 에바는 유명인사가 되어 타인들의 격려와 염려, 관심과 멸시에 휩싸이게 되었다. 

노동으로 삶이 규정되는 것은 싫지만, 노동과 예술이 모순되지 않는 충실한 삶을 산다는 테제는 분명하다. 에바의 일상은 달콤하고 피상적이며 사치스러운 인스타그래머들의 윤택함과는 결이 다르다. 밀레니얼 세대의 힙한 과시 이면에 은폐되어 있거나, 성적 학대로 인해 비가시적 존재가 된 여성들과 달리 에바는 내밀한 모든 것들을 노출하기로 했다. 노동과 윤리의 상식 바깥에서 유목민적 삶을 사는 에바의 경우가 어떤 면에서 급진적으로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송효정 

232 2019-08-31 | 21:00 - 22:32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7관

410 2019-09-02 | 14:00 - 15:32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7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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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 아래 The Ground Beneath My Feet

새로운 물결|마리 크로이처|오스트리아|2019|108분|15세 이상|DCP|컬러|픽션

<내 발 아래>

갑자기 놀라며 잠을 깨는 롤라의 눈 주위에는 미처 닦지 못한 마스카라 흔적이 묻어 있다. 새벽 조깅을 하고 가지런히 정돈된 속옷을 서둘러 챙겨 출장길에 나선다. 젊은 컨설턴트인 그녀는 유능하고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매일 이어지는 야근에도 지치는 내색 없이 일을 해내는 한편, 여성 상사 엘리제와 비밀스런 연애를 즐긴다. 그런 그녀에게 망상형 조현병을 앓고 있는 언니 코니는 엘리제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절대 들켜서는 안 될 치부다.

자살시도로 정신병원에서 치료중인 언니로부터 자신이 감금되어 학대당하고 있다는 전화가 계속 걸려온다. 병원에서는 언니가 전화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환각 증상을 앓고 있는 이가 코니인지 롤라인지를 두고 그녀와 관객 모두 혼란에 빠져 있을 때, 이를 알게 된 엘리제 또한 그녀를 멀리 하며 경쟁자였던 동료 파트너에게 일을 맡기려 한다. 단단한 것만 같던 발 아래가 허공이 되어 그녀를 엄습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단 한 번도 그녀는 단단한 땅 위에 서 있던 적이 없었다. 남성 중심의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여성이자 성소수자로 살아가며 단단한 유리 천장을 더 많이 맞닥뜨렸을 것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밑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계속 런닝 머신 위를 달려야 했을 것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젊은 여성의 불안과 그녀들이 처한 조건들을 도플갱어와 환각이 뒤섞인 스릴러의 문법을 빌려 그려낸 영화인 <내 발 아래>는 마리 크로이처의 네 번째 장편 영화로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출품작이다.

김선명

<내 발 아래>

228 2019-08-31 | 21:00 - 22:48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3관

407 2019-09-02 | 14:00 - 15:48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3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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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스타인 Untouchable

쟁점들: ‘룸’의 성정치|우르슬라 맥팔레인|영국|2019|98분|15세 이상|DCP|컬러|다큐멘터리

<와인스타인>

2018년 1월 29일 서지현 검사의 인터뷰로 촉발된 미투 운동은 한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오랫동안 침묵해온 피해 여성들은 용기를 내어 입을 열기 시작했고, 깊숙이 은폐되어있던 성폭력의 실상은 그 민낯을 드러냈다. 사실 이 모든 걸 가능하게 만든 미투 운동의 시작점에 할리우드의 한 거물 프로듀서가 있다. 하비 와인스타인. 그가 직간접적으로 제작한 영화는 300편이 넘는다. 그저 그런 영화들이 아니라 <펄프 픽션> <굿 윌 헌팅> <반지의 제왕> <시카고> 등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그가 제작한 영화를 빼놓고선 1990년대와 2000년대 영화사를 쓰는 건 불가능하다. 하비의 영화들은 비평가와 관객 모두에게서 환영받았고, 그는 정글과도 같은 할리우드 업계에서 말 그대로 전설이 되었다. 그러나 2017년 뉴욕 타임스는 이 화려한 경력의 이면에 감추어져 있던 추악한 실상을 폭로했다. 하비가 지난 30년간 100명이 넘는 여배우에게 성범죄를 저질러온 것이다. 

올해 초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다큐멘터리 <와인스타인>은 거물 프로듀서의 흥망성쇠를 따라간다. 하비에게 유린당한 여배우들과 모든 걸 감수하고 하비의 뒤를 쫓았던 기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을 바탕으로, 그가 어떻게 여배우들에게 성폭력을 가하고 자신의 범죄를 은폐해 왔는지를 담아낸다. 사실 영화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었던 것 이상의 어떤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거나 이 사건, 또는 유사한 성폭력 사건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영화는 권력을 가진 남성이 자행하는 위계에 의한 성폭력이 작동하는 방식과 성폭력이 미친 정신적 고통을 생생하게 증언하며 미투 운동이 과거 시제로 쓰여서는 안 되는 이유를 상기시킨다. 미투 운동에도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더 좋은 세상이 된 것도 아니다. 하비 와인스타인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모든 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와인스타인>이 던지는 메시지다.

조지훈 

<와인스타인>

208 2019-08-31 | 12:30 - 14:08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3관 

626 2019-09-04 | 20:00 - 21:38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7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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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노조의 잊혀진 전사들 Solidarity according to Women

폴란드 여성영화의 힘|마르타 지도, 피오트르 실리보프스키|폴란드|2014|107분|15세 이상|DCP|컬러·흑백|다큐멘터리

<자유노조의 잊혀진 전사들>

‘자유노조’는 폴란드에서 1980년에 설립된 민주적 독립 노동조합으로 ‘연대(Solidarity)’라고도 불리며 민주화와 자유를 향한 폴란드 시민들의 투쟁을 상징한다. 그러나 체제의 탄압에 맞선 저항과 연대의 승리는 언제나 남성들의 이미지와 서사로만 기억되어왔다. 여전히 학교에서도 미디어에서도, 자유노조의 역사 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했던 여성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남성 지도자들이 용감한 모습으로 명예롭게 기념될 때, 여성들의 이름과 이야기는 왜 보이지조차 않는 것일까. 이들의 역할은 무엇이었으며 잊혀진 역사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마르타 지도와 피오트로 실리보프스키가 공동 연출한 <자유노조의 잊혀진 전사들>은 자유노조의 설립을 비롯해 폴란드의 저항과 혁명의 역사에서 지워진 여성 활동가, 혁명가, 전사들을 찾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특히 1981년 출생으로, 누락된 여성들에 대한 의문을 자신의 삶으로 확장해 이해하려는 마르타 지도가 인터뷰어의 역할을 수행하며 영화를 이끌어간다.

잊혀진 여성들을 찾는 작업은 그 자체로 역사서술과 기억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이 된다. 단지 사라진 퍼즐 조각을 찾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림 전체를 다시 보기를 요청하는 것이다. 승리의 역사로 기억되는 그단스크 조선소 파업의 뒷면에는, 파업을 철회하려는 움직임에 맞서 연대 파업을 선언하고 결속을 다진 여성들이 있었다. 1981년 계엄령이 선포되고 무차별적 체포와 감금이 이루어지던 때, 여성들은 지하운동을 조직하고 라디오 방송을 통해 반정부 싸움을 이어나갔다. 그 결과 그녀들은 오랜 도피 생활을 하거나 빈곤에 쫓겨 이민을 결심하기에 이르기도 했다. 영화는 그 모든 사건이 일어났던 역사적 장소의 현재 모습과 옛 기록을 끊임없이 교차시키며 기억의 의미를 묻고, 잊혔던 여성들의 이름과 얼굴을 관객들에게 각인시킨다.

손시내 

<자유노조의 잊혀진 전사들>

206 2019-08-31 | 10:30 - 12:17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8관 

416 2019-09-02 | 17:00 - 18:47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7관 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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